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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 5

원샷 토크: [업],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모험을 꿈꾸던 어린 소년 칼은 어느날 더벅머리의 괴짜소녀 엘리를 만난다. 서로 같은 꿈을 꾸던 이들은 함께 자라 결국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 두 사람이 동경하던 삶을 위해 모아 놓은 저금통은 현실이라는 장벽에 부딪힐 때마다 깨어지지만 그래도 그들은 행복하다. 이들이 인생을 함께 하면서 몇번을 싸웠으며 얼마나 많은 슬픔을 겪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황혼에 접어들어 병석에 누운 아내를 여전히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칼의 모습이 모든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천재집단 픽사의 역량이 총집결된 [업]의 초반 10분의 인트로 장면은 그 어떤 극영화도 보여주기 힘든 인생의 희로애락을 짧은 시간에 모두 담아낸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다. 행복을 즐기기에도 벅찬 우리의 짧은 인생에서 중요한건 돈이 아니다. 내 옆에 누가..

원샷 토크 2011.08.25

원샷 토크: [골든 슬럼버], 세상이 나를 버릴지라도

하루 아침에 총리 암살범이라는 누명을 쓴 주인공. 얼떨결에 자신을 체포하려던 경찰을 인질로 삼아 차 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마침 PMP로 보는 뉴스에서는 취재진이 주인공의 집을 찾아가 아버지에게 질문공세를 퍼붓는 장면이 방영되고 있다. 뭔가 사죄의 말이라도 없느냐는 질문에, 아버지는 말한다. "난 그녀석이 발가벗고 태어났을 때부터 잘 알고 있소.... 만나온 시간이 길단 말이오. 믿고 싶은게 아니오. 알고 있는거요. 그 녀석은 범인이 아니야' 그리고 이어지는 말, "마사하루. 그 뭐냐.... 빨리 도망치거라!" 아들은 눈물을 흘린다. 그 장면을 같이 보고 있는 경찰도 눈물을 흘린다. 세상 모두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지언정, 부모만큼은 자식을 믿는게 세상의 도리가 아니던가. 무뚝뚝한 이 세상의 아버..

원샷 토크 2011.05.21

원샷 토크: [록키], 생애 최고의 순간

격렬한 시합이 끝나고, 상처투성이가 된 록키가 애드리안을 부르짖는다. 환호하는 군중을 헤치며 록키에게로 달려가는 애드리안. 두 사람이 '사랑해요'하며 서로를 껴안는 순간, 영화는 정지화상으로 끝을 맺는다. 너무나도 유명한 추억의 명장면인 이 시퀀스는 사실상 록키가 시합에서 이겼는지 졌는지를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영화상으로 보여지는 정황으로 짐작하건데 관객들은 록키가 졌을거라고 생각할 뿐. 그러나 영화는 승패의 모호한 처리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한다. 시합 전날 초조해 하는 록키는 애드리안에게 말한다. '이번 시합에서 이기든 지든 상관없어..... 내가 원하는건 그저 15회가 끝날때 까지 버티는거니까.... 만약 마지막 공이 울릴때 까지 내가 버틸수만 있다면 내 생애에서 처음으로 뭔가를 이뤄낸 그런..

원샷 토크 2011.02.04

2009 영화속 명장면 Best 10

'2009년이 지나가기전에 보아야 할 영화'에 이어, 2009년에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 10개를 뽑아 선정하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필자가 감상한 작품 위주로 선정되었으며, 주관적인 기준에 근거한 것이므로 읽는 이들의 생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아울러 영화의 전체적인 작품성과는 무관하게 말 그대로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았던 장면만을 무작위 순으로 선정하였다. 워낭소리 감독 이충렬 (2008 / 한국) 출연 최원균, 이삼순 상세보기 올해 독립영화의 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할아버지의 소가 죽기 직전 할아버지를 위해 그 소가 짊어졌던 어머어마한 장작더미를 비추는 씨퀀스. 말없는 짐승이 주인을 위해 죽기까지 충실했던 결과물임과 동시..

2007 영화속 명장면 베스트 10

2007년이 지나가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에 이어, 2007년에 본 영화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 10개를 뽑아 선정하였다. 필자가 못 본 영화도 많이 있기에 감상한 작품 위주로 선정하였고, 주관적인 기준에 근거한 것임을 밝힌다. 아울러 작품성과는 무관하게 말 그대로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선정한 것이다. 덧붙여 순위는 무작위이다. 1.헤어스프레이 존 트라볼타가 뚱땡이 아줌마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것에 더해, 왕년의 '디스코 제왕'이었던 그가 [펄프픽션]에 이어, 다시금 자신의 젊은 날을 패러디하는 이 댄스장면은 2007년 작품중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임에 틀림없다. 2.라따뚜이 집 천장에 모여사는 쥐떼들이 할머니의 총기 난사로 천장이 무너지면서 발각되는 이 시퀀스는 '쥐'에 대한 선입견을 고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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