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원샷 토크 22

원샷 토크: [스윙걸즈], 북받치는 울음

배움의 미학을 알려주는 [스윙걸즈]는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 배테랑 배우 타케나카 나오토 특유의 코믹 연기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 우에노 주리를 비롯한 여배우들의 탄산수 같은 상큼함이 영화를 빛낸다. 나름 명장면이다 싶은 씬이 많은 영화이지만 역시나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체로 식중독에 걸린 합주부를 대신해 땜빵으로 스윙재즈를 배우기 시작한 낙제생들. 처음엔 귀찮고 고된 일이었지만 배움의 순간은 지나고 보면 달콤한 법. 모처럼 희열을 느끼며 연주에 매진하려던 찰나, 입원했던 합주부원들이 복귀해 설 자리를 잃고 만다. '솔직히 이딴 거 별로였다구!' 마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냥 후련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온 소녀들. 당당한 걸음 거리로 학교 정문을 나서지만 이내 소녀들은 그만 울음을..

원샷 토크 2010.11.23

원샷 토크: [시라노: 연애조작단], 그리고 남자

간만에 센치해진 기분으로 몇글자 남겨본다. 잠도 안오고, 출판 원고는 안써지고, 이리저리 뒹굴뒹굴하다가 굿다운로드 서비스로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다시 다운받아 봤다. 정식 리뷰에도 남겼듯 이 영화가 웰메이드라는 사실에는 별로 동의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좋아하는 건 이만큼 남자의 연애심리를 잘 표현한 작품이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나 마지막 프로포즈 장면에서의 디테일은 정말이지 한국 멜로물 중에서는 보기 드문 명장면이다. 뭐 그냥 생각없이 보기에는 여성들의 연애 판타지를 채워주는 영화같은 프로포즈라고 느끼겠지만 남자들의 시선에서는 한없이 마음이 아려오는 장면이니까. 남자는 준비한 하얀조개를 열어 여자에게 반지를 바친다. '사랑합니다' 그런 남자의 모습이 기특한듯 여자는 감격의 표정을..

원샷 토크 2010.11.1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