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미학을 알려주는 [스윙걸즈]는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 배테랑 배우 타케나카 나오토 특유의 코믹 연기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 우에노 주리를 비롯한 여배우들의 탄산수 같은 상큼함이 영화를 빛낸다. 나름 명장면이다 싶은 씬이 많은 영화이지만 역시나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체로 식중독에 걸린 합주부를 대신해 땜빵으로 스윙재즈를 배우기 시작한 낙제생들. 처음엔 귀찮고 고된 일이었지만 배움의 순간은 지나고 보면 달콤한 법. 모처럼 희열을 느끼며 연주에 매진하려던 찰나, 입원했던 합주부원들이 복귀해 설 자리를 잃고 만다. '솔직히 이딴 거 별로였다구!' 마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냥 후련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온 소녀들. 당당한 걸음 거리로 학교 정문을 나서지만 이내 소녀들은 그만 울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