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 토크

원샷 토크: [스윙걸즈], 북받치는 울음

페니웨이™ 2010. 11. 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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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미학을 알려주는 [스윙걸즈]는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 배테랑 배우 타케나카 나오토 특유의 코믹 연기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 우에노 주리를 비롯한 여배우들의 탄산수 같은 상큼함이 영화를 빛낸다. 나름 명장면이다 싶은 씬이 많은 영화이지만 역시나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체로 식중독에 걸린 합주부를 대신해 땜빵으로 스윙재즈를 배우기 시작한 낙제생들. 처음엔 귀찮고 고된 일이었지만 배움의 순간은 지나고 보면 달콤한 법. 모처럼 희열을 느끼며 연주에 매진하려던 찰나, 입원했던 합주부원들이 복귀해 설 자리를 잃고 만다.

'솔직히 이딴 거 별로였다구!'

마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냥 후련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온 소녀들. 당당한 걸음 거리로 학교 정문을 나서지만 이내 소녀들은 그만 울음을 터트려 버린다.

소녀들이 빼앗긴 것은 성취감이다. 그리고 성취감은 가식없는 순수한 즐거움을 안긴다. 아마 낙제수업을 받는 이 소녀들에게 있어 재즈연습은 생전 처음 맛보는 순수한 희열 그 자체였을 것이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오르면 남녀노소할 것 없이 얼굴에 우울함이 가득하다. 뭐 워낙 한국사람들이 표정 관리에 서툴기는 하지만 웃는 얼굴로 출근하는 사람을 본 적은 거의 없다. 성취감없이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일터로, 또는 학교로 향하는 그들에게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이러저러한 고민 속에 올 해도 뭐 하나 이룬 것 없이 한해가 지나간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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