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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것없이 2010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인 [인셉션]. 너무나도 많은 담론이 존재하는 작품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울림을 던졌던 건 이 한 컷의 짧은 순간이다. 꿈에서 벗어나지 못해 현실을 등진 멜의 마지막 대사.
"내게 청혼했을 때 기억나요? 나랑 같이 늙어가는게 소원이라고 했잖아요."
이어 코브는 말한다.
"우린 이미 그랬어. 같이 늙었잖아, 기억나?
그리고는 두 노인이 손을 꼭 붙잡은 아주 짧은 장면이 스쳐간다. 사실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멜과 코브의 꿈 속 장면을 모두 젊은 모습으로만 비춰서 이들이 꿈 속에서 함께 늙어갔을 것이라는 관객의 상상력을 의도적으로 배제시켰기에 그 감흥이 더욱 크게 와닿았던 장면이다.
함께 늙어가는 것. 비록 젊었을 때의 아름다움은 모두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손을 꼭 마주잡는 것. 이 짧은 인생 속에서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축복받은 일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꿈꾼다. 당장 이 순간만이 아니라 같이 평생을 늙어가도 좋은 사람을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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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같이 늙어가는 것에 대한 감동은 [Up]의 초반 5분이 몇 배는 컸었죠.^^;
2010.12.15 09:47놀란과 같은 기교파에게 있어 이런 다소 신파적인 감정을 담아낸다는 것은
퍽이나 난해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평생동안이요.
맞아요. [업]의 인트로 5분은 울컥울컥하지요.ㅜㅜ
2010.12.15 09:51 신고저는 사실 [인셉션]에서 '우린 이미 그렇게 했다 (같이 늙었다)'는 대목에서 눈물이 찔끔 나더라구요. 왜냐하면 이게 일종의 반전처럼 되어 있어서 왜 그토록 멜이 꿈의 세계에 집착했는가를 밝혀주는 대목이거든요. 그녀로서는 코브와 함께 늙어간 그 세월이 너무나도 행복했던거죠.
열차레일에서의 자살씬도 실은 노인이 된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놀란이 의도적인 페이크를 넣어서 첨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가 나중에 그 사실이 밝혀지고나서는 아....! 하는 탄식이 나오더군요.
저도 정직하게 눈물을 뽑아내는 화법으로는
2010.12.15 14:06 신고Up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완전 초반 5분 보면서 아내랑 눈물찔끔!
함께 늙어가면서도 서로를 신뢰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갖으며 살아가는 것이
2010.12.15 10:22어찌보면 참 쉬운일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죠. 산다는 건 여러가지 일들을
겪는다는 것이고, 그 모든 어려움을 같이 이겨낸다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신뢰하는 사이라고 해도 일순간의 오해로 틀어지는 것이 사람이기에 신뢰도
필요하지만 서로에 대한 인내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놀란 감독의 작품들이 대체로 미스테리나 서스펜스적 요소가 강하다보니
대체로 서정적인 테마가 잘 안어울리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번 작품에서는
좀 다르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사실, 전 그부분에서 짠~ 했다기보다는 약간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는... ^^;
흠흠.. 유부남의 시각에서 보시면 섬뜩한가효? ㄷㄷㄷ
2010.12.15 10:24 신고에혀 혼자 늙어가는 이신세~~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방콕좀 댕겨 오겠습니다~~ ㅋ
2010.12.15 13:24저는 마봉춘 여사와 지내려구요 ㅜㅜ
2010.12.15 13:33 신고페니웨이님의 개인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원샷' 선정인 듯 하군요. ^^;;
2010.12.15 17:43 신고저는 이 작품 하도 정신없이 봐가지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크
그러고보니 인셉션 BD 아직 안 샀네요. 재감상이 꼭 필요한 작품인데.
정신적인 공황상태? ㅎㅎ
2010.12.15 18:42 신고안생겨요...
2010.12.15 17:53싸우자는 겁니까! ㅡㅡ+
2010.12.15 18:43 신고오래 기억되는 말이네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평생을 늙어가도 같이 있고 싶은 사람! 이 말 깊이 음미해야겠습니다.
2010.12.15 18:57그냥 생각나는데로 쓴 말인데.. 정말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2010.12.15 20:24 신고이뤈. 페니웨이님 아직 싱글이셨군요. ㅎㅎㅎ 왤케 웃음이 ㅎㅎ 지성 ^^;;
2010.12.16 07:45아놔... 순도 100%의 모태솔로입니다. ㅡㅡ;;
2010.12.16 12:37 신고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2010.12.16 10:15저도 올해 많은 영화를 본건 아니지만
올해 최고의 영화로 인셉션을 뽑고 싶어요~
정말 너무 재미있게 봤고 무엇보다 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참 좋아합니다~
잘 구경하고 갑니다 ^^
반갑습니다^^ 내년 아카데미에서 상 많이 받았음 좋겠네요^^
2010.12.16 12:38 신고인생의 동반자로 결정하고 나서 남은 평생을 같이 살아가는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2010.12.16 14:29서로의 의견이 다르고 보는곳이 다르고... 추구하는 행복이 같지만 다른... 양보와 사랑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저로써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와이프를 대하는것이 얼마나 힘든지...그 한결같은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인지...참...
그러게요. 옆에서 결혼한 친구들 지켜보면, 한때는 그렇게 좋아 죽더니만 결혼만하면 왜 저렇게 힘들게 사나 싶은게.. 그래서 [인셉션]의 그 장면이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결혼해서도 저렇게 좋아해야하는게 부부 아닌가 싶은것이.. ㅜㅜ
2010.12.17 09:46 신고오늘 같이 추운 날이면 정말 밖에 나가기도 싫구, 집으로 치킨이나 시켜먹고 싶으시죠!
2010.12.16 21:34ㅈㅓ두 그래요..ㅠㅠ!!
저는 오늘 반반무마니 치킨을 시켜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더라구요!
가격도 어찌나 싼지!
후라이드 한마리에 13,000원!!
겨울엔 내내 반반무마니만 시켜묵게 생겼어요ㅎ.ㅎ
왠 치킨 얘기가...
2010.12.17 09:46 신고새해에는 누군가에게 평생의 좋은 동반자가 되시고, 그 분 역시 페니웨이 님의 좋은 동반자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2010.12.17 22:17 신고내년에 린이 공주는 학교 가요~ *^.^*
ㅠㅠ
2010.12.18 11:02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