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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것없이 2010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인 [인셉션]. 너무나도 많은 담론이 존재하는 작품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울림을 던졌던 건 이 한 컷의 짧은 순간이다. 꿈에서 벗어나지 못해 현실을 등진 멜의 마지막 대사.
"내게 청혼했을 때 기억나요? 나랑 같이 늙어가는게 소원이라고 했잖아요."
이어 코브는 말한다.
"우린 이미 그랬어. 같이 늙었잖아, 기억나?
그리고는 두 노인이 손을 꼭 붙잡은 아주 짧은 장면이 스쳐간다. 사실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멜과 코브의 꿈 속 장면을 모두 젊은 모습으로만 비춰서 이들이 꿈 속에서 함께 늙어갔을 것이라는 관객의 상상력을 의도적으로 배제시켰기에 그 감흥이 더욱 크게 와닿았던 장면이다.
함께 늙어가는 것. 비록 젊었을 때의 아름다움은 모두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손을 꼭 마주잡는 것. 이 짧은 인생 속에서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축복받은 일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꿈꾼다. 당장 이 순간만이 아니라 같이 평생을 늙어가도 좋은 사람을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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