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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 반전만이 능사가 아니다

영화/ㄴ 2007. 7. 18. 13:41 Posted by 페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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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니콜라스 케이지가 헐리우드 영화계를 평정할 때가 있었다. [더 록]으로 시작한 그의 히트작들은[콘에어]와 [페이스 오프]를 거쳐 [내셔널 트레져]까지 쉴새없이 달려왔다. 오락물과 작품성있는 영화에 고루 출연해 폭넓은 연기를 구사하는 그는 지금도 같은 연배의 배우들에 비해 상당히 많은 다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는 [더 록]시절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듯하다. 다작배우의 단점이 바로 작품의 선택에 있어 기복이 심하다는 것인데, 니콜라스 케이지의 경우는 최근들어 실망스런 모습이 좀 더 많이 보인다는게 문제다. 가장 최근에 개봉한 [고스트 라이더]는 흥행여부를 떠나 원작의 팬들의 원성을 들어가며 비평가들의 혹평에도 시달려야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들춰보자면 그야말로 '졸작'이었다.

그렇다면 바로 뒤를 이어 선을 보인 [넥스트]는 어떠한가? 대체로 평작 이상의 작품들을 만들어온 리 타마호리 감독과 줄리안 무어, 제시카 비엘 등 쟁쟁한 여배우들도 동참한 [넥스트]는 솔직히 필자에게 있어서도 [고스트 라이더] 이상의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했다. 거기에다 그 유명한 필립 K. 딕의 원작이라니!

© Methuen. All rights reserved.

[넥스트]의 원작소설인 필립 K. 딕의 '골든맨'



미래를 오직 자신과 관련된 일에 한정에 '2분'앞의 상황만 알 수 있는 주인공이 미지의 여인을 쫒아 여행을 하는 와중에 테러리스트들의 핵테러를 막고자 주인공의 능력을 필요로하는 FBI의 얘기라... 왠지 줄거리만 들어도 필립 K. 딕 특유의 쫒고 쫒기는 긴박함이 연상되지 않는가! [넥스트]의 시사회에 초대되었을 때 필자는 잠시나마 행복한 기대감에 빠져있었다.

© 2007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그러나 [넥스트]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한 영화였다. 필립 K. 딕 원작의 영화중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페이첵]에 못지 않은 작품이랄까... 미래를 예측한다는 설정에 비추어 볼때 필립 K 딕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페이첵]과의 유사성도 느껴지지만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짝퉁'의 냄새가 풍긴다.

배우나 스탭의 이름만 보더라도 이 이상의 결과가 나와야 할 터인데, 각색의 실패는 둘째치더라도 무기력하고 성의없어 보이는 배우들의 연기는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줄리안 무어는 이미 [한니발]에서 보여준 여성 FBI 팀장의 모습을 다시 재탕한 것일 뿐인데도 [한니발]에서의 영리한 연기는 어디간채 주인공의 초능력에만 메달리는 허울뿐인 존재로 전락해 버렸다.

© 2007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한니발]에 이어 두 번째로 FBI요원을 연기한 줄리안 무어. 비슷한 역할임에도 캐릭터에 입체감이 없다


제시카 비엘이야 최근들어 떠오르는 신예로서 [넥스트]에서 역시 큰 역할을 기대하지는 않았건만, 굳이 출연한 이유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나름대로의 열연을 펼치고 있음에도 그간 여러 영화들에서 보여준 그의 캐릭터에서 한걸음도 발전하지 못한 채(어떤 면으로는 후퇴한) 식상함만 안겨주고 말았다.

© 2007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무엇보다도 [넥스트]는 관객을 속이는 면에 있어서 너무 서투르다. 반전이라고 내놓은 그것에 관객들이 전율을 느낄 정도의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그야말로 오산이다. 적어도 시사회장의 관객 반응은 "이게뭐야? 이걸 반전이라고 한거야?"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젠 한두번 겪은 낚시도 아니고 반전아닌 반전에 너무나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그정도의 충격요법은 먹히지도 않는다. 게다가 그렇게 설득력 떨어지는 소재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어쨌든 현실은 게임과는 달리 '리셋'버튼 하나로 끝날만큼 간단하지 않잖은가.

필자의 예상대로 [넥스트]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케서방' 니콜라스 케이지는 [내셔널 트레져 2]로 2007년 3번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말 작품에 대한 욕심은 대단한가 보다. 1년에 세편씩 영화를 내놓은 배우가 어디 흔한가.

아, 빼먹을 뻔 했네. 자신의 부인인 엘리스 킴을 출연시킨건 어떤 면으로는 좋았다. 적어도 사람들은 "서울"이 한국에 있는 도시라는 것 쯤은 알았을테니 말이다.



* [넥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Paramount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관련 스틸: 골든맨(© Methuen.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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