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필자에게 임시로 강의요청이 들어와 오랜만에 모교의 캠퍼스를 밟았다. 비록 졸업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캠퍼스에 발을 디딘 순간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으며 묘한 감상에 사로잡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인생에서의 황금기를 보내는 꿈과 낭만이 공존하는 곳, 바로 대학 캠퍼스가 아닐까. 이 시간에는 대학 캠퍼스가 등장하는 영화속 연애담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동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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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무선통신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남녀간의 교감을 그린 독특한 수작 멜로물. 같은 시기 개봉된 헐리우드 영화 [프리퀀시]와 비슷한 소재이긴 하나, 영화의 구성과 주제는 완전히 다르다. 김하늘과 유지태의 연기가 관객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며 더불어 아직 신인시절의 하지원이 유지태를 짝사랑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와는 별개로 영화속 카페의 스피커를 통해 나오던 임재범의 '너를 위해'가 한동안 라디오 방송국을 점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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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상징적인 장소인 대학교 시계탑은 대구 계명대의 대명동 캠퍼스에 실제 있는 것으로 대부분의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사실 계명대의 캠퍼스 전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전설적인 드라마 [모래시계]부터 시작해 [첫사랑 사수궐기대회], [남남북녀]에 이르기까지 무려 30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의 로케이션 촬영지로 사용되었다. 2003년에는 한국대학신문이 선정한 ‘아름다운 캠퍼스 10선’에도 선정된 명소.
2.엽기적인 그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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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8월 PC통신 나우누리 유머게시판에 닉네임 '견우74'가 올린 동명의 실시간 연애담을 바탕으로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로서 개봉당시 엄청난 반응을 얻어낸 초히트작이다. 주연을 맡은 차태현과 전지현은 원작의 캐릭터와 잘 부합되는 최고의 연기를 펼쳤고 오히려 전지현은 이후의 작품속에서도 엽기녀의 이미지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최근에는 헐리우드 리메이크작 [마이 쎄시걸]이 개봉되었으나 역시 원작의 아우라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 신씨네. All rights reserved.
대학생인 두 남녀의 이야기인 만큼 영화속 배경에서도 대학 캠퍼스가 자주 등장하는데, 일례로 전지현이 차태현에게 하이힐을 신기며 노는 장면과 수업중 강의실로 들어와 교수에게 엽기적인 핑계를 둘러대며 차태현을 조퇴하게 만드는 장면은 모두 연세대학교에서 촬영되었다. 그 외에도 100일째 되는 날 견우가 장미꽃을 철가방에 들고 오는 장면의 학교 정문은 청주대학교이며, 전지현이 캐논 변주곡을 연주하는 강당은 아주대학교에서 촬영되었다.
3.청춘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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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과외하기]로 좋은 커플연기를 보여준 권상우, 김하늘이 다시 손발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 사랑과 우정사이라는 다소 식상한 패턴의 줄거리를 재치있게 풀어나가지만 영화의 중반이후에는 신파조의 멜로극으로 바뀌며 완급조절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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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권상우와 김하늘은 초등학교때부터 같은 학교에 진학한 소꿉친구로 등장하는데, 이들이 다니는 대학은 경희대학교. 대학교 전경의 대부분은 경희대학교 캠퍼스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경희대 캠퍼스의 전경도 꽤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데 [투사부일체]를 비롯, [쾌걸춘향], [90일 사랑할 시간]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다.
4.클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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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만든 정통 멜로물. 세대를 뛰어넘는 인연의 고리에 대해 멜로영화치고는 꽤나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영화다. 조승우와 조인성이 각각 과거와 현재의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고 있으며, 손예진이 어머니와 딸의 1인 2역을 맡으며 멜로퀸으로서의 가능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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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선후배로서 호감을 가진 두 남녀의 이야기가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대학 캠퍼스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손예진이 조인성을 몰래 응시하면서 뒤를 보라고 암시를 거는 장소는 중앙대학교 아트센터, 조인성과 손예진이 만나던 나무는 원광대학교에 있는 장소다. 물론 극중 임예진이 근무하는 매점 역시 원광대학교의 구내매점. 그 외에도 도서관 장면은 경희대 수원캠퍼스에서, 캠퍼스에서 둘이 비를 맞고 뛰어가는 명장면은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각각 촬영되었다.
5.두 얼굴의 여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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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영화에나 주로 사용되던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에 적용시킨 작품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엽기적인 그녀]의 연장선상에 놓은 변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항상 순진하면서 약간은 어리버리한 캐릭터를 보여준 봉태규가 여전히 자신의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으며, 가수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전향한 정려원이 3가지 인격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스크린 데뷔를 치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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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정려원이 봉태규와 나란히 앉아 잃어버린 지갑속 사진 때문에 훌쩍거리며 에어캡을 하나씩 터트리는 장면은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서울여자대학교 캠퍼스에서 촬영되었다. 그 외의 대학 구내장면도 대부분 서울여대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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