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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필름포럼(구 헐리우드 극장)에서는 클래식 전용 영화관으로 재단장한 기념으로 1986년작 [미션]을 개봉했다. '미션(선교)'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작품은 남미 원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펼친 두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종교영화다. 단지 선교라는 단어만으로도 손사래를 칠 정도로 거부감이 확산되는 요즘의 사회적 분위기를 볼때 다소 시국에 안맞는 작품이라고 미리 선입견을 가질 이유는 없다. [미션]은 그야말로 순수한 종교인의 참모습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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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er Bros. Pictures/ Goldcrest Films International.All rights reserved.


[미션]은 형주에 묶인채 이과수폭포로 떨어지는 한 선교사의 순교장면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순교한 사제를 대신해 오보에 하나만을 손에 쥔 채로 과라니 족의 영역을 찾아 올라간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 분) 신부는 마침내 그의 오보에 연주를 듣고 마음을 문을 연 원주민들에게 받아들여져 하나가 된다.

한편 원주민을 잡아다가 노예로 팔아 버리는 인간 사냥꾼 멘도자(로버트 드 니로 분)는 매우 냉혹한 사내다. 자신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 동생을 충동적으로 죽이면서 절망적인 죄책감에 빠진 멘도자는 가브리엘 신부의 도움으로 고행길에 올라 한때 자신이 사냥했던 과라니 족의 용서를 받고 기독교에 회귀해 신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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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er Bros. Pictures/ Goldcrest Films International.All rights reserved.


그러나 교회의 안전을 위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토 분쟁 속에 있는 과라니 족의 영역을 포기한 예수회의 결정을 두 신부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러 선교사들의 죽음과 땀으로 이룩한 선교구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짓밟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두 신부는 각자 자신의 신념대로 이들에 맞서지만 결국에는 포르투칼 군대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모두 목숨을 잃는다. 정치적 목적앞에 신앙을 타협했던 예수회 추기경은 말한다.

'나는 살았고 신부들은 죽었습니다
. 하지만 실제로 죽은 것은 나고 산자들은 그들입니다'

제 39회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미션]은 각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완성도를 자랑하는 영화다. [킬링 필드]로 휴머니즘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줬던 롤랑 조페 감독은 다시한번 가슴뭉클한 감동으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으며,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니암 리슨의 명연기는 [미션]을 감상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명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션]을 빛나게 해준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던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OST다. 특히 극중 과라니 족의 마음을 열기위해 가브리엘 신부가 오보에로 들려주는 'Gabriel's Oboe'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찡해지는, 엔니오 모리코네 특유의 감성이 녹아든 음악이다.

또한 미션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On Earth As It Is Heaven'은  바루엣 스쿨 합창단의 노래과 남미 민속음악이 어우러진 명곡으로서 만약 모리코네의 음악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미션]이라는 영화가 주는 감동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을지 모른다.

ⓒ Warner Bros. Pictures/ Goldcrest Films International.All rights reserved.

음악을 통해 굳게 닫혀있던 과라니 족 전사들의 맘을 여는 오보에 연주장면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명장면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미션]은 그동안의 열악한 화질과 음질을 대폭 개선한 '미션 U.E'로 재단장해 DVD로 출시되었다. 비록 구 한정판에 수록된 OST 시디는 빠져있지만 돌비디지털 5.1과 DTS 트랙으로 리마스터링 된 사운드 포맷으로 이과수폭포가 빚어내는 장엄한 사운드와 오보에의 심금을 울리는 선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소장품이 될 듯 하다.

[미션]은 1750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 지역에서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기독교를 전파한 선교인의 삶을 다루고는 있으나 특정 종교에 대한 예찬론적인 작품은 아니며, 오히려 종교적 순수성과 정치적 참여 사이의 선택에 있어서 과연 진정한 성직자라면 마땅히 어떤 것을 택해야 할지를 제시해주는 작품으로도 매우 뜻깊은 가치가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 [미션]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Warner Bros. Pictures/ Goldcrest Films International.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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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덕분에 사람들이 다시 찾는 것 같습니다. =)

    2008.09.26 12:12
  2. 풀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장면이, 바로 그 장면이군요. 베토벤바이러스 보면 가끔식 오!! 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2008.09.26 17:05 신고
  3. ...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마에 만세!!!

    2008.09.26 17:57
  4. 장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드라마를 통해 '넬레 판타지아'라는 이름으로 알게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서도 잠시 이 영화에 대한 소개가 나왔는데 주말에 한번 봐야겠어요.

    2008.09.26 22:54 신고
  5. 뚱띠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에 많이 와 닿았던 영화였지요.

    모리코네 영감님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대단하더군요

    2008.09.27 10:46
  6. 셀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말할 필요없는 음악이죠. 정말.

    2008.09.27 13:01
  7.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음악계의 진정한 먼치킨 모리꼬네 영감님...

    "모리꼬네 옹께서 개망신을 당하시고 훌러덩 벗은 여인네들은 떴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개망신을 당한 것은 우리였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08.09.27 16:05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넘사벽이죠. 제가 좋아하는 영화음악가가 3명인데, 존 윌리엄스, 엔니오 모리코네 그리고 한스 짐머 입니다. 그 중에서 모리코네 영감님이 쵝오~

      2008.09.27 19:16 신고
  8. 무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는 데가 파라과이다 보니 더 정감이 가네요 ^^
    사족인데 이과수(으 과수)는 과라니어 입니다 으는 물이고 과수는 크다라는 뜻이죠.
    파라과이에선 과라니어도 사용합니다

    2008.09.27 22:22
  9. 에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션 오보에 연주는 정말 짱인듯^^
    미션하면 함께 떠오르는 그 선율~
    ^^

    2008.09.28 12:16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번 베토벤 바이러스로 더 알려지게 되었죠^^

      일부러 그렇게 잡은건 아닌데 이 리뷰를 쓰고나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계속 나오더라는..

      2008.09.28 17:21 신고
  10.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abriel's Oboe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요즘 드라마에도 나오는 모양이군요.
    미션은 학생 시절에 성당에서 참 여러 번 봤던 작품인데
    그 때는 친구들하고 딴 짓 하는 게 더 재미있었던지라 영화 내용은 거의 기억이... -_-;;
    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어디서 이 작품이 재개봉 하고 그런다는 소식을 들으셨는지
    이것저것 DVD도 많이 사 모으면서 이건 혹시 안 사냐고 물으시더군요.
    어머니도 다시 보고싶으신가 봅니다.
    그런고로... 당장 지르러... ^^

    2008.09.29 09:49 신고
  11. 좋은포스팅감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토벤 바이러스 안보는데 저 음악이 나오나 보내요.중학교때 정말 감동깊게 봤는데...모르는사람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님 포스팅으로 인해 더 알려지길 소원하면서 ㅋㅋ
    엔니오모리꼬네 님 정말 존경하는데 PIFF에서 푸대접당하시고 화내시며 떠나셨을때 너무 분이났음...
    PIFF에서는 최고의 스타셨을텐데 지들이 뭐라고 ㅠ

    2008.10.05 04:29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베토벤 바이러스 방영전에 써놨던 글인데 어떻게 우연히 시기가 맞아 떨어졌습니다^^

      작년의 PIFF는 좀 문제가 심각했었죠. 의전문제서부터 배우들의 패션쇼문제까지..

      2008.10.05 14: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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