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작열전(怪作列傳)

괴작열전(怪作列傳) : 철권 - 게임과 영화의 차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 (1부)

페니웨이™ 2008. 6. 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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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No.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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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르를 꼽으라면 역시 '대전액션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번 [스트리트 파이터]의 리뷰에서도 말한바 있습니다만 '스트리트 파이터2'로 시작된 대전게임의 역사는 한동안 오락실의 주 수입원이 될 정도로 기나긴 전성기를 이루었죠. 사실 그 종류만 따져도 다 기억을 못할정도로 정말 많은 대전액션게임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연하게도 헐리우드의 영화 제작자들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게임의 영화화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수가 없었지요. 물론 그 중에서 가장많은 러브콜을 받았던 작품은 저번에 소개했던 [스트리트 파이터]였습니다. 무려 홍콩, 한국, 미국 등 다양한 나라들에서 영화화를 시도했다는 건 그만큼 '스트리트 파이터2'가 지닌 영향력을 실감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2D 대전게임의 대표작이 '스트리트 파이터2'라면 역시 3D 대전게임의 대표작은 '철권 (Tekken)'일 겁니다. 물론 3D 대전액션의 새지평을 연건 '버추어 파이터'였지만 진정한 지배자는 철권 시리즈였지요. 풍부한 캐릭터와 역동적인 동작 하나하나로 사랑받은 철권은 무려 5편까지 시리즈를 내면서 명실공히 대전액션게임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서게 됩니다.

ⓒ Namco LTD. All rights reserved.


하지만 '철권'을 영화화하려는 움직임은 좀처럼 보이질 않았는데요, 처음 철권이 선을 보인 1994년이후 무려 15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2009년 개봉을 목표로 실사판 [철권]을 제작중이라는 헐리우드 소식통의 뉴스가 간간히 전해오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감독은 드와이트 H. 리틀로 과거 스티븐 시걸 주연의 [죽음의 표적]이나 브랜던 리의 [래피드 파이어] 같은 액션영화를 연출한 감독으로서 아무래도 B급 액션영화쪽으로는 나름 연출력이 있는 감독인것 같습니다. 물론 개봉전이긴 합니다만 괴작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죠.

ⓒ Crystal Sky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2009년에 개봉 예정인 실사판 [철권]의 티저 포스터


현재까지 이 헐리우드판 [철권]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게임 '철권'에 기반을 두었고, [글레디에이터] 스타일의 액션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게임속 캐릭터인 카자마 진이 주인공이 되어 헤이하치의 손에 죽임을 당한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철권 코퍼레이션사에서 주최하는 무도인 토너먼트에 참여한다는 스토리 정도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카자마의 아버지인 카즈야가 아니라 카자마가 주연으로 나온 것으로 봐선 3대에 걸친 가족사의 비밀을 중심 플롯으로 설정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헐리우드보다 앞서서 '철권'을 소재로한 영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네~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도 이름만 들어도 후덜덜한 스탭을 가지고 만든 [철권]이 있습니다. 바로 홍콩판 [철권]이 그것인데요, 상대적으로 이 작품이 이슈화되지 못했던 것은 국내 개봉명이 [철권]이긴 하나, 원제는 [권신 (拳神: The Avenging Fist)]으로서 자신의 정체가 '철권'의 실사판임을 교묘히 감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 Star East/ B.O.B. and Partners. All rights reserved.


먼저 [철권]의 배우들을 살펴보면 꽤나 그럴 듯 합니다. 추억의 액션스타 홍금보와 원표, 그리고 정이건, 장요양, 풍덕륜 등 신구세대의 막강한 스타급 배우들이 포진한 그야말로 빠방한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스탭진을 보면 더욱 후덜덜한데요, [무간도]의 유위강과 동서양이 공인하는 무술감독 원규가 공동으로 감독을 맡았고, 홍콩영화계의 괴인 왕정 감독이 제작을 담당했습니다. 편집은 [방콕 데인져러스]의 대니 팡이 맡았습니다. 한마디로 이만하면 잘빠진 작품하나는 나올법한 스탭과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왜 이 영화가 '괴작열전'의 작품으로 선택된 것일까요? 아니 그것보다도 왜 이 작품이 길거리 DVD좌판에서 한 장에 2천원이라는 초저렴한 가격에 팔려나가는 것인지 의아해지지 않습니까? 또한 왜 이 작품은 애당초 '철권'이라는 제목대신에 '권신'이라는 제목을 쓴 것일까요? 이제 그 점은 다음 시간에 살펴보겠습니다. 잇힝~


- 계속 -




* [철권]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Star East/ B.O.B. and Partner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철권 게임(ⓒ Namco LTD. All rights reserved.), 철권 포스터(ⓒ Crystal Sky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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