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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필자가 캐나다에서 방황의 백수시절을 만끽(?)하고 있을 때.. 사실 남는건 시간뿐 돈이 없어 지독하게도 가난한 시간을 보낸적이 있다. 숙식은 친척집에서 해결하면서 차는 고사하고,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대중 교통비를 감수하면서 쥐꼬리만한 생활비를 아낄려면 결국 먹는것에서 승부를 내야했다. 견문을 넓히려고 캐나다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니던 나는 가장 저렴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그것이 이름하야 '99센트'짜리 피자 한조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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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다운타운을 다니다보면,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만) 일반 개인이 운영하는 조그마한 피자가게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그곳의 피자 가격은 슬라이스 한조각에 99센트! 50센트짜리 진한 커피 한잔을 포함하면 한국돈으로 약 1500원이면 한끼 해결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당시에는 환율이 약 CND 1$=800원이니 한 1200원 정도?) 물론 맛은 뭐.. 그냥 그렇다 ㅠㅠ 그래도 가난한 백수시절을 보내던 필자로서는 저렴한 가격에 배를 채우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고마운 수단이었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한국에서는 피자를 거의 입에 대질 않았다. ㅡㅡ;; 아무리 '피자헛'이니, '미스터피자'니 해도 피자는 별로 내키는 음식이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보니 요즘 뜨는 피자에는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피자헛의 메뉴를 시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후훗..) 아마도 피자헛에서 새로운 메뉴를 홍보하기 위한 프로모션인듯한데, 아니나 다를까 프레쉬 고메이 (Fresh Gourmet: 미식가를 위한 요리)라는 메뉴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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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zza Hut LTD. All rights reserved.


이 메뉴의 특징은 2~3인(미디엄 사이즈로 통일)이 2만원 미만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피자라는 것인데, 맛또한 '담백' ,'깔끔'이란 단어가 들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실 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그 특유의 느끼함 때문임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암튼 용기를 내어 피자헛을 들어가 프레쉬 고메이를 먹어보려 했더니.. 이 프레쉬 고메이가 어떤 피자의 이름이 아니라 '종류'라는 걸 알았다. 총 5가지 종류로 쉬림프 페스토, 갈릭 고르곤졸라 (이름이 좀... 졸라가 뭐냐!), 마르게리타, 포테이토 크레마, 트리플 치즈 등이 바로 프레쉬 고메이의 메뉴다. 음.. 이 중에서 가장 비싼게 쉬림프 페스토로서 19,900원. 기왕 먹는거 비싼걸로 시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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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zza Hut LTD. All rights reserved.


쉬림프 페스토는 허브와 갈릭으로 맛을 낸 새우가 토핑으로 들어간 피자다. 여기에 고구마등의 토핑이 얇게 추가되어 있는데, 암튼 뭐 이런거 저런거 감상하기전에 피자를 잘라 입안에 넣는 친구넘.. ㅡㅡ;;; 이에 질세라 나도 언릉 새우가 많이 쏠린 쪽으로 하나 썰어서 집어 든다. (디카를 놓고가서 인증샷을 못찍음 ㅠㅠ)

느끼함의 정도는 다른 일반 피자보다 덜한 것 같긴하다. 아마도 허브의 효과가 아닐까 싶다만 피자의 두께자체가 상당히 얇은 편이라 느끼함이 상대적으로 적은것도 같고.. 암튼 깔끔하다는 홍보자체가 틀리지는 않다. 다만 엄청 짜다! 내가 찾아간 피자헛 체인이 유난히 짜게한 것인지는 몰라도, 일반인이 느끼게에 확실히 좀 짜다는게 느껴진다.

양은 두 사람이 먹기에 충분(실은 개인적으로 피자 2조각 이상 먹기가 부담스러워서..)하니 양이 적은 여성분들은 3명이 와서 먹어도 충분할 듯. 오랜만에 맛본 피자였지만, 기존의 피자와는 좀 다른 느낌이 드는 건 분명하다. 문제는 먹고나서 이 피자가 2만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에 뒤늦은 가격부담이 느껴진다는 것과 목이말라 자꾸 음료수를 찾게된다는 부작용만 극복하면 될 듯.

한국의 외식문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풍부하다. 우리 토종음식이 워낙 다양한데다가 돈된다 싶은 외국 유명 브랜드 음식점도 죄다 들어와 있으니 선택의 폭도 그만큼 큰 것이다. 다만 요즘같이 고물가 시대에는 보다 서민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외식을 했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을 만한 메뉴가 많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2만원이면 된장찌개가 5그릇은 나오잖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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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딴소리부터.
    gourmet. 이게 고메이라고 읽는 거였군요.
    게임 하다가 보고는 '거멧?'으로 읽고 있었는데... -_-;;;
    예전에 스타 크래프트 할 때 supply depot 보고 서플라이 디팟이라고 읽었던 것과
    똑같은 짓을 또... 아마도 저것들 불어인 모양인데... 불어 미워... -_-;;;

    저는 느끼함도 잘 못 느끼고 음식 맛에도 둔해서
    음식은 그냥 배만 부르면 되는지라 뭐가 새로 나오거나 말거나... -_-;;
    저녁에 집에서 먹을 거 없으면 피자도 종종 시켜 먹긴 하는데
    이건 먹어볼 일이 별로 없을 것 같군요.
    멤버십 포인트로 할인되는 미스터피자를 주로 먹는지라... 흐

    2008.06.02 17:31 신고
  2.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채륑 중에도 오타방지위원회는 돌아갑니다.
    찌게 → 찌개

    2008.06.02 20:52 신고
  3. popp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피자를 먹을 때 몇 년째 고집하고 있는 딱 한 가지...
    피자헛 슈퍼 슈프림 패밀리? 훼밀리?(치즈 토핑 추가) 사이즈 + 셀러드라는^^;
    한 동안 미트볼 스파게티도 같이 먹었는데 집에서 직접 만든 스파게티보다 맛이 없는지라 이건 뺏어요~ 그것도 포장으로만...매장보다 집에서 먹는게 편하네요.

    2008.06.03 11:17 신고
  4.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이 피자 엄청 먹는 것 같던데 반드시 먹어봐야겠군요....물론 라지 한 판 원샷...

    2008.06.03 18:16 신고
  5. 셀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메이, 일본에서는 구르메라고 읽는다지요.
    프레쉬 고메이 시리즈 중에서 갈릭 고르곤졸라를 먹어봤구만요.
    제가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의 신메뉴는 꼭 먹어보는 습관(?)이 있어서 그쪽은 대충 아는데 피자헛은 평소에 즐기지 않는터라 성적(?)이 조금 나쁘네요. ㅎㅎ
    아 배고파. -_-;

    2008.06.03 19:17 신고
  6. 은사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외식문화...그 다양성 측면에서 최고라고 인정합니다 ^^

    캐나다에서 어려운 시절을 보내셨군요...TT

    2008.06.10 05:30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머 대신 미쿡이나 캐나다는 그리스, 멕시코 음식 같은 다양성이 있긴 합니다만 왠지 접근성이 떨어진달까요.. 한국인 입맛엔 한국음식이 최곱니다.

      2008.06.10 09: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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