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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는 확실히 대중적인 취향의 작품은 아니다. '전뇌화'니 '의체'니 '고스트'니 알아듣지 못할 대사가 쉴새없이 오가고, 무엇보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조명하는 소재 자체가 애니메이션으로는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 [공각기동대(1995)]가 개봉된 이래 총 26화에 달하는 TV시리즈가 두 번 제작되었고, 연달아 [이노센스]라는 두 번째 극장판까지 제작되는 등 [공각기동대]는 그 어떤 시리즈물 보다도 풍성한 스토리로 팬들의 요구에 응해왔다.

아쉽게도 [이노센스]의 흥행 실패 후 (이것은 어디까지나 오시이 마모루식의 난해한 해석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2기 TV판 [공각기동대: 2nd GIG]가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무렵, 제작진들이 105분짜리 TV단막극을 제작한다고 발표했을 때 필자를 비롯한 [공각기동대]의 팬들은 날아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 士郞正宗/ Production I.G/講談社/ 攻殼機動隊製作委員會


기본적으로 [공각기동대 Solid State Society] (이하 SSS)는 극장판에 비해 성공적이었던 TV판 SAC시리즈에 베이스를 두고 있다. 먼저 워낙 종류가 많은 [공각기동대]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첨언하자면, [공각기동대]라는 작품자체가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으로 알려지긴 했으나, TV판은 오시이 감독의 극장판과는 다른 세계관을 가진다.

극장판 [공각기동대(1995)]에서 주인공인 쿠사나기 소령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해 공안 9과의 신분을 버리고 추적중이던 인형사라는 무형의 인격체와 동화되어 넷상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마무리된다. 반면 TV판의 세계는 "쿠사나기가 인형사와 만나지 않았다면"을 가정하고 출발하는 일종의 패러렐 월드인 셈이다. 따라서 TV판 [공각기동대 SAC]에서 쿠사나기는 여전히 공안 9과의 리더이며, 모호한 철학적 관념에 고뇌하기 보다는 사건에 파고들면서 행동하는 수사관의 이미지를 보다 강하게 어필한다.

ⓒ 士郞正宗/ Production I.G/講談社/ 攻殼機動隊製作委員會


[공각기동대 SSS]는 TV판 2기의 '개별11인 사건' 종료후 2년뒤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소령은 공안 9과에서 사라진 상태다. 혹자는 이러한 설정을 두고서 극장판 [공각기동대(1995)]가 TV판 1,2기의 뒤에 연결되는 스토리이며, [공각기동대 SSS]는 바로 극장판 1기의 후속작에 해당한다는 주장 (즉, TV판 1,2기->극장판 1->공각기동대 SSS의 순서라는 얘기)을 하고 있으나, 이는 전적으로 틀리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극장판 [공각기동대(1995)]에서의 토그사는 신참요원으로 등장하는데, 만약 극장판 1기의 내용이 사건의 시간상 [공각기동대 2nd SAC]뒤에 위치한다고 가정할때, 이미 여러 사건을 해결한 팀의 중요한 멤버인 토그사를 극장판에서 신참으로 묘사한 것에 대한 설명이 되질 않는다. 따라서 앞서 말했듯 [공각기동대]의 극장판과 TV판은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별개의 작품이며 TV판은 극장판의 What if..버젼이라고 보는 것이 정석이다. 현재로선 극장판 [공각기동대(1995)]의 정식 후속작은 [이노센스] 뿐이다.

이제 1,2기의 뒤를이어 공개된 [공각기동대 SSS](여기서 3기라고 칭하지 않는 이유는 이 작품이 TV시리즈물이 아닌 단막극 형태이기 때문이다)는 '괴뢰회'라는 수수께끼의 해커가 주적으로 등장한다. 공안 9과의 핵심인 쿠사나기 소령은 행방불명인 상태이며 현재 9과를 이끄는 인물은 뜻밖에도 토그사다. 쿠사나기의 강력한 리더쉽 아래 소수정예의 성격이 강했던 공안 9과는 20명의 인력을 보충, 그 규모를 키워 예전과는 다른 조직이 되어 버렸다.

ⓒ 士郞正宗/ Production I.G/講談社/ 攻殼機動隊製作委員會


이렇게 달라진 공안 9과는 아이들의 불법적 유괴 인프라[각주:1]이자 전뇌해커인 '괴뢰회'의 정체를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실종되었던 쿠사나기의 흔적을 발견한다. 특히나 사건 현장에서 직접 소령과 맞닥드린 바트는 쿠사나기가 '괴뢰회'일 것이라는 의심을 떨칠수가 없다. 한편 9과를 이끌던 토그사는 유괴 인프라의 계획가운데 자신의 딸 역시 대상자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

[공각기동대 SSS]는 '의식의 병렬화'가 가능해진 근미래에 무의식의 집합체가 형성해낸 정의감이 어떠한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심도있게 그려낸 수작이다. 이전의 [공각기동대] 작품들이 인격의 데이터화로 야기되는 범죄를 다루었듯이 이 작품 역시 물리적 육체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미래사회의 딜레마를 철학적이고 냉소적인 측면에서 비추고 있다.

ⓒ 士郞正宗/ Production I.G/講談社/ 攻殼機動隊製作委員會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에 대한 오마주. 이게 빠지면 왠지 섭섭하다.


특히나 전작의 난민문제에 이어 노인문제와 아동학대, 저출산 문제 등 현재에도 겪고 있는 사회적 이슈가 근미래라는 가상현실을 통해 조명되는 점은 매우 신선한 충격이다. 아마도 [공각기동대] 시리즈의 매력은 이러한 현 시대의 문제점들이 곧 도래하게 될 세상에서 어떻게 재현될 것인지를 보여준다는데 있는게 아닐까.

또한 이전과는 달리 '공안 9과'라는 조직을 떠나 독자적으로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쿠사나기의 모습또한 실제적으로는 괴뢰회의 일면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는 아무리 사회적 부조리에 맞선다 하더라도 체제밖의 정의는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결론과 상응점을 이룬다. 이 결말은 [공각기동대 SSS]를 보는 관객의 시각에 따라서는 매우 찜찜한 주제의식이기도 하다.

ⓒ 士郞正宗/ Production I.G/講談社/ 攻殼機動隊製作委員會


사실상 [공각기동대 SSS]가 TV판의 연장선이자 후속작이라 할지라도, 네트워크 속을 2년간 표류하다가 돌아온 소령의 모습은 인형사와 동화되어 "넷은 방대해"라는 대사를 남기면서 끝맺는 극장판 [공각기동대(1995)]의 마지막 장면과도 묘한 연계성을 느끼게 만드는게 사실이다. 따라서 [공각기동대 SSS]를 극장판의 후속작으로 '착각'하는 것도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어쨌거나 [공각기동대]가 계속 그 생명력을 유지한채 새로운 작품이 발표된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인터넷이 채 보급되기도 전인 1995년에 극장판 [공각기동대(1995)]에서 벌써 네트워크에 대한 개념을 활용하고 있던 것을 감안한다면, [공각기동대] 시리즈의 선구안적인 주제의식과 작품에 담긴 수많은 메시지들이 얼마나 의미심장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만든다.

비록 생소한 용어와 철학적 접근법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길 바란다. 그리고 진정한 [공각기동대]의 재미를 발견할때쯤에는 아마도 새로운 [공각기동대] 시리즈가 나와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공각기동대 SSS]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士郞正宗/ Production I.G/講談社/ 攻殼機動隊製作委員會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2007/06/25 - 공각기동대 SAC - 최고의 반열에 오를만한 TV애니메이션

2007/06/25 - 공각기동대 2nd GIG - 절반의 성공으로 만족하는 후속편


  1. infrastructure의 줄임말로서, 본래는 하부구조·하부조직을 뜻하는 말이지만 일반적으로 기반, 기초 조건을 구성하는것으로서의 의미로 사용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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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V 시리즈 1,2기의 경우 완전 별개의 스토리라고 할지라도
    SSS자체가 아예 TV시리즈와 관련이 없다는 가정을 해본다면,
    95년도의 극장판 공각기동대와 SSS는 이어질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 중간에도 뭔가 보충할만한 내용이 있어야만 되겠지만요. 헛헛

    2008.02.25 13:36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게, 2년간 넷상을 떠돈 소령의 행적이 바로 95년작 극장판에서 인형사와 동화된 소령의 행적과 연결되는것으로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착각하도록 제작진이 일부러 의도한 것 같기도 하구요. 그렇게 함으로서 TV판과 극장판과의 이질감을 최소화 시키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2008.02.25 13:40 신고
  2. Drac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일부러 비슷하게 하긴 했지만 극장판과는 관련이 없긴 하죠. 토구사등 주변인물들의 설정이 미묘하게 달라서. 특히 소령이 개성이 없던 타치코마들에게 개별이름 붙여서 줄줄이 데리고 다니는건 정말... 막스랑 무사시라니 푸하하하;;;
    아 그리고 저 오마쥬 말인데요, 저건 극장판에 대한 오마쥬이기도 하지만, 원작 만화에도 동일하게 나오는 장면입니다.

    2008.02.25 14:17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Draco님 정확히 알고 계시네요 ^^;; 사실 저 오마쥬는 워낙 95년 극장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지라, 저도 모르게 오시이 마모루를 강조하게 되었네요^^;;

      P.S: 이번달에 공각총집편 1,2기까지 사면서 공각기동대 콜랙션을 완성했습니다. 대신 [이노센스의 정경]를 처분했지만요.^^ 이번달부터 당분간 라면이다! ㅠㅠ

      2008.02.25 14:22 신고
    • Draco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라면값도 올랐어요 ㅋㅋㅋ

      2008.02.25 15:12
  3.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극장판 두 편만 봤는데...
    SSS도 보려고 하다가 결국 뭐 하느라 바빴는지 못 보고 말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찾아서 보려고 하면 볼 수야 있겠지만
    이젠 게임하느라 더 시간 없게 생겼으니... -_-;;;

    2008.02.25 14:20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게임을 참 좋아합니다만, 요즘은 시간이 아깝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만큼 시간이 없어요 ㅠㅠ

      공각기동대는 전부 보실 시간이 없다면 총집편 1,2편을 보시고 바로 SSS로 넘어가셔도 될겁니다. 좀 어렵긴하지만 대략의 줄거리는 더 일목요연하니까요.

      2008.02.25 14:24 신고
  4. Rukx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럴렐 월드를 그리고 있긴 한데 모든 이야기의 중심 핵, 또는 주요 아이디어들은 원작 만화에 기인한 것이 거의 전부입니다. 원작자 시로우 마사무네도 대단하고 그것을 세련되게 바꾸는 제작자들도 대단합니다.
    다만, 사상 자체가 냉정하고 은근히 보수적이며 게다가 냉소적이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거부감 느끼는 분들이 많기도 하죠.

    2008.02.25 14:41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독에 따라 같은 세계관을 달리 해석하는 점도 참 독특하죠. 한국에서는 다소 일본의 극우적 사상을 보여주는 몇몇 설정들때문에 반감을 갖는분도 꽤 있더군요.

      2008.02.25 15:03 신고
  5.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dvd를 살지 말지 무지하게 고민중입니다...;;;

    2008.02.25 15:00
  6. 페이비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맨날 라면만 드신다고 하시나 했더니.. 콜랙터는 배고프다..였군요! ㅎㅎㅎ 공각기동대는 영화판으로 정말 인상깊게 봤지만 애니매이션도 마찬가지로 복잡할 거 같아서 손대지 않았는데.. 언제 한 번 날잡아서 봐야겠네요. 이노센스를 봤나 안봤나 가물가물한데, 뭔가 공각기동대 관련해서 보다가 잠든 게 하나 있었는데 그게 이노센스가 아닐까 싶군요. ^^

    2008.02.25 15:03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노센스야 말로 극강의 아스트랄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오시이 감독이 망할려고 작정하지 않은 담에야 작품을 이렇게 만들순 없는겁니다. 꺼이꺼이~ㅠㅠ

      2008.02.25 15:05 신고
  7. 가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노센스를 함께 봤던 동생이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러니까 뭘 말하고 싶은 건데?"

    그냥 조용히 위로해주었죠.^^;;;;;;;

    2008.02.25 15:19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확실히 [이노센스]는 정도가 지나쳤습니다. TV판이 그 점에 있어서는 더 대중친화적이긴 합니다만, 오시이가 참여한 2기부터는 확실히 난해함의 강도가 쎄졌죠 ㅡㅡ;;

      2008.02.25 15:22 신고
  8. Vincen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경우 SAC 중간 정도까지 보다가 더 이상 못 봤었는데... 일단 공각기동대는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를 봐야 쿠사나기의 캐릭터를 좀더 이해할 수 있고(가령 레즈비언 설정이라든지) SAC를 통해서는 그쪽 용어로 "넷사회"에 대한 좀더 복잡한 세계관이 드러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SAC에서는 그 뭐냐 타찌코마였나... 로봇들이 너무 귀엽고 재밌게 묘사되었죠. 그에 비해 극장판들은 너무들 심각해서 뭐가 뭔지...

    예전에 Innocent 보고 와서 적었던 글이 있어 트랙백 겁니다.

    2008.02.25 15:35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SAC에서는 극중 타치코마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어떤면에서는 진정한 주역이지요. 다른건 둘째치고라도 SAC 1기 만큼은 꼭 봐야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작품을 통해 공각기동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시각도 달리하게 되었지요^^

      2008.02.25 15:38 신고
  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8.02.25 16:36
  10. 나인테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노센스와 원더풀 데이즈. 극강 작화에 쿠소 시나리오...
    비슷한 시기에 한일 양국에서 튀어나온 괴작들이었지요...(....)

    2008.02.25 18:22
  11. 망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감사합니다. 이노센스 이후 관련 작품을 찾아보지않고 있었는데 이런 것이 나왔군요. 개인적으로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 세계관은 굉장히 마음에 들지만 최근작들은 뭔가 너무 우려먹는다는 느낌이었어요. 뭐랄까 더이상 우러나올게 없으니 현학적으로 때우려는 느낌이랄까요. 글 읽는 도중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답글 남깁니다. 남은 글은 보고 다시 와서 읽을께요. 다시한번 좋은 글 감사~

    2008.02.25 18:27
  12. 궁극의 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공각95/TV/SSS아직도 못봤어요....
    유일하게 본 공각기동대가 이노센스.ㅋ
    이노센스 전 좋던데요ㅋ 보고나서 무슨내용인지 감이 안잡힌다는게 문제지만.ㅋ
    아 그러고보니 TV판은 오프닝음악과 영상이 매력있어서 오프닝만 구해서 계속 반복해서 돌려본적있네요.ㅋ

    2008.02.25 22:26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각기동대 95년 극장판은 시대적으로 너무 앞서가서 탈이었죠. 지금보면 명작급입니다. 이노센스는.. 너무 잘난척하다 망했다고 봐야죠. ㅡㅡ;;

      TV판은 균형을 아주 잘 잡았습니다. 특히 1기가 쥑입니다.

      2008.02.25 22:30 신고
  13. Drunkenste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V판은 나이를 좀 먹고 봐서 그런지 이해가 쉬웠는데
    고등학교때 비디오로 보았던 95년 극장판은 정말 뭘 봤는지 당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이해불가의 작품이었었죠.
    덤으로,
    고등학교때 집에서 비디오로 95년 극장판을 보다가
    초반 오프닝때 소령의 나체가 등장해서
    옆에서 집안일 하고 계시던 엄마한테 엄청 혼난 가슴아픈 기억이-_-;;

    2008.02.26 14:42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공각기동대에서의 소령의 누드씬은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만 전혀 외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걸 작품을 보셨으면 어머니께서도 아셨을텐데요..^^

      2008.02.26 14:44 신고
    • Drunkenstein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마가 어디 그런거 보고 가려가면서 야단치시나요..
      그냥 홀딱벗은 장면이 나오니 뭐라 하신 거지요^^

      2008.02.26 16:49
  14. 크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공학하는 입장이라 공각기동대에서 얘기하는 전뇌, 통신 시스템의 현실화가 가능한지 여부에 관심을 갖는 편이지요. 물론 Ghost in the shell이라는 영어 제목에서 느껴지듯 거기에 담긴 철학적인 부분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그거고 전공과 관련된 고민은 좀 다르죠.(영화 얘기하는데 진지하게 영화속 기술 얘기하는 것도 웃기는 뽕짝이지만)

    공각기동대와 총몽(최근 스토리는 너무 격투위주로 가버렸지만-_-)에서 말하는 주객전도의 현상(보조장치에 불과한 외부기억장치가 시각,청각등의 감각과 결합하여 실제 뇌의 기능을 흉내내다 그것 자체로 ghost가 되어버리는 현상)을 진지하게 고민(만)하고 있습니다. 결론은...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지금의 과학기술 관점에서는 불가능하다에 한 표입니다. 전뇌(아주 간단한 구조는 인간에게 이식한 시각과 청각의 감각 기능과 언어 기능이 연계된 울트라 초고용량 보조장치)를 실제로 만들려면 인간의 '뇌'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이해한 후가 될 것이고...요기까지는 의학과 공학, 퓨전 학문인 의공학이 힘을 합치면 언젠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하지만...현재의 컴퓨터 시스템 (상태 기계 = state machine)의 한계를 넘어서지 않으면...인간을 흉내내는 진정한 의미의 '지능'이란 근본적으로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전문인의 흔한 착각가운데 하나가 지금의 컴퓨터가 극한으로 발전하면 영화에서 나오는 AI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인데...근본적으로 불가능하죠. 말 그대로 컴퓨터에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으면.... (의외로 미래학자 가운데 이런 믿음을 가진 자타칭 전문가가 많더군요. 뭐..언젠가 초 슈퍼 울트라 캡숑 나이스한 사람이 나와서 인간의 뇌 동작 원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구조의 컴퓨터 컨셉을 내놓는다면 '절대 불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왜 이런 댓글이나 달고 있는 것이냐-_-;;;

    뭐...영화를 영화로 못보고 너무 진지해지면 머리아프다...뭐 이런 얘기(정말로 뭔소리냐-ㅂ-)

    2008.02.26 16:26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은 어디까지나 '가정'에 근거한 것이니까요 ^^ 그나마 [공각기동대]는 황당무계한 소재가 난무하는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그럴듯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2008.02.26 22:12 신고
    • 슈발리에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공학을 잘모르는 경제학도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능하꺼라고 생각 합니다. 크롬님께서 말씀하신 이유들은 역시 현시점에서의 한계이지만 지금껏 인류가 상상한것들은 종교적인것같은 논리로 설명할수 없는 부분을 제외 한다면 많은 부분 이루어지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인 경험에서 배울수있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도 인류의 상상력의 기저는 결국에는 자신들이 알고(지식) 있는 부분에서 시작하기때문이라서 그런것같습니다.가까운 미래는 아닐지 몰라도 공각기동대에서 보여지는 기술들이 인류에게 필요하고 공통에 관심사라면 몇세대 후에는 가능할꺼라고 생각합니다..^^

      2008.02.29 21:35
    • 컬투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제기술에 대한 면도 오시이 마모루 보다는
      시로 마사무네가 제시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화책 첫장에 뉴로컴퓨터에 대한것을 '아주'짤막하게 언급하면서 시작하더군요...
      시로 마사무네의 다른 작품을 봐도 그 작품 하나를 관철하는 어떤 '기술'이 하나씩 등장하는데(특히 초기작품들)
      공각기동대는 그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시이 마모루는 시로 마사무네가 '만든' 세계관에서 한걸음도 못 벗어나 있다고 봅니다.
      그저 이런 세계관에는 이런 사건이 일어날것 같다?
      라는 식이랄까요...
      시로 마사무네는 자신이 공각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 기초부터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오시이 마모루는 기초까지 파고들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극장판 공각보다 훨씬 개념이 잡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형사 편은 더욱...
      여담이지만...
      현재 컴퓨터의 주류인 폰노이만형의 한계도 명확히 드러나있고...
      이미 새로운 패러다임의 후보가 될 구조들도 등장하고 있으니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공각에 등장하는
      전뇌라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2008.04.24 15:13
  15. 천용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이 TV시리즈는 2기부터는 난해하긴 하지만 그래도 극장판 2작품에 비하면 꽤 양호하게 난해하고 재미있죠.

    이 작품을 베이스로 한 3기가 빨리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2008.02.27 03:09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3기 시리즈가 나올지는 좀 미지수입니다. 2기도 원래는 계획에 없던것인데 예상밖의 호응으로 연장방영이 결정된거거든요. 암튼 소재만 좋다면야 대 환영입니다.

      2008.02.27 08:25 신고
  16. 망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 글을 읽고 찾아보았습니다. 좋더군요. 95년 극장판 정도의 대작은 아니더라도 수준작임에 틀림없습니다.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SF가 현실 속에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결국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수사적인 기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미디어를 통해 고스트 해킹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지 않나요. 집단 지성으로서의 여론도 개개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고스트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뭐 이런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오랜만에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쿠사나기 소령의 마지막 대사가 무척 와닿았습니다. "체계 안에 있을 때는 그걸 갑갑하다고 여기지만, 체계없는 행위는 또 행위로서 성립하지 않지. 결국 제자리걸음이야." 새로운 지성체는 생각처럼 우주에서 오는게 아니라 지구에서 진화해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2008.02.27 12:55
  17. 셀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SS는 우연히 발견해서 봤는데, TV판의 그 느낌이 여전한 것이 좋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극장판보다는 TV판이 더 와 닿는 느낌이에요.
    이노센스는 한번 도전했다가 아직까지 쉬고 있는 중이지요. ㅎㅎ
    제 전공이 컴퓨터이다보니 가끔 나오는 용어나 현실성 여부를 생각할 때 좀 거시기한 측면이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만.. ㅋ
    TV판은 '균형을 잘 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완전 동감입니다~

    2008.02.27 19:50
  18. 페이비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퇴근 시간과 아이팟 터치를 활용하여 SAC 1,2기, SSS까지 독파했습니다. SAC 1기는 정말 예술이더군요. 반면에 2기는 약간 어께에 힘이 너무 들어간 듯한 느낌이랄까. SSS는 넘 짧아서 좀 서운했고요. 오프닝 음악은 2기가 가장 좋은 거 같네요. 칸노 요코 역시 대단하다는.

    이제 이노센스만 남았는데, 이걸 잡어말어..하고 있네요. ^^

    2008.03.24 23:44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노센스... 시리즈중 가장 난감한 작품인데,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을 독파한 페이비안님이시라면, 후반부 xxx의 등장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지실 겁니다^^

      2008.03.24 23:46 신고
  19. 꼬무인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도 보급 안된 95년에 극장판으로 네트워크를 얘기하기 이전에 윗분들 말씀대로 이미 만화판 공각기동대는 그보다 훨씬 전에 네트워크 세상을 얘기 하고 있었죠.
    개인적으로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은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판에서 한걸음도 전진 못 한 애니메이션 버젼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완성도 높은 작화로 재현해 주신 건 감사하지만 그저 만화책의 에피소드들을 몇개 추려서 짜집기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 다고 보거든요. 극장판에서 똑같이 생긴 다른 사이보그를 발견하는 장면에선 좀...

    어쨌건 공각기동대 라는 작품을 이야기 함에 있어 만화버젼을 설명 하지 않아선 안된다고 봅니다.


    필요하시다면 만화책들을 제공해드릴 용의도 있습니다. 번역판은 상권 분실로, 파일버젼 상하권과 책으로 하권, 그외 일어판 1.5 와 2편을 갖고 있습니다. 뭐, 일어버젼은 저도 읽지 못했긴 합니다만.. (일본어가 공각을 읽을 만큼은 안되는 지라...)

    2008.08.0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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