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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국영화를 살리기 위해 불법다운로드를 근절해야 하겠다"는 발표로 인해 다운로드가 한국영화 침체의 주원인인 것처럼 비춰져 논란이 일었다. 영화와 미디어 관련 포스팅을 주로하는 3M흥업에서는
다운로드족은 영화의 품질을 논하지 말라! 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포스트로 이에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고, 국내 포털급 영화블로그 익스트림 무비는 한국영화 위기가 다운로드 탓? 천만에~ 라는 포스트로 현실적인 견지를 제시했다. 이 문제는 일부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댓글 덕분에 논점을 벗어나 불법 다운로드의 정당성 문제로 와전되어 또다른 설전으로 번졌지만, 두 블로그의 기본적인 입장, 즉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것과 다운로드의 폐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는 면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아직도 영화인들이 한국영화의 불황문제를 내탓이 아닌 네탓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증거로 어제 또하나의 황당한 입장을 밝혔는데, 현재 7,000원~8,000원인 관람료를 1만원 선으로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모 영화계 관계자는 "7년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관람료를 약 1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논리가 가관이다. "극장매출이 다시 영화제작으로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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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주 틀린말은 아니다. 영화 제작에 있어서 가장 우선 수익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히 극장 개봉시의 수익금이다. 여기서 실패하면 부가판권, 즉 전에 논의되었던 불법 다운로드에 의해 피해를 보고 있는 DVD 등의 2차판권시장을 통해 만회해야 한다. 부가판권시장이 현재 정상적인 선순환 구조를 갖지 못한 지금 얼핏 듣기엔 이 이야기가 호소력있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천정부지로 치솟은 제작비를 극장을 찾는 관객이 올려놓았나? 작품의 질은 생각않고 그저 스타급 배우 모시기에 바뻐서 게런티만 부풀려 놓은게 관객들의 잘못인가? 그리고 그로인한 손실을 극장을 찾는 관객의 호주머니에서 만회하겠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다. 영화인들의 억지는 "다수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한다"는 주장속에 내포되어 있다.

여기에서 다수의 영화라 함은 돈 잘 벌린다고 숱하게 찍어낸 조폭 영화도 모두 포함되는 것 아닌가? 진짜 괜찮은 작품은 어디에 팽개치고 한국의 모든 남자 배우들을 전부 한번씩은 조폭으로 둔갑시켜 선보이다가 이제와서 약발떨어지니 극장티켓을 올려서 그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거다. 다수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념겨야 한다는 건, 이리 만들건 저리 만들건 어차피 손해는 안볼 장사로 영화판을 짜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적어도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잘못만든 작품, 재미없는 작품은 분명히 손해를 보게 되어있다. 그 손해를 발판삼아 다음엔 더 나은 작품으로 이전의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이 더 중요한 것이다. 지금 사정이 어려우니까 극장료를 올려서라도 당장의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은 완전 어린애 투정이나 다름없다. 그럼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주장할지 모른다. '극장료가 너무 저렴해서 아무리 잘만든 영화라도 결국엔 손해를 본다고.. '

천만의 말씀이다. 한국 영화가 천만관객을 돌파한게 20년 30년전의 얘기인가? 불과 2,3년전의 일이다. 그만큼 한국영화의 파이를 확대시킨데에는 몇몇 영화인들이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들어 준데에도 있지만 좋은 영화를 분별하고 극장으로 기꺼이 발걸음을 옮긴 관객들도 큰 역할을 했다. 굳이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들이지 않은 작품이라도 영화가 괜찮으면 관객들은 그에 준하는 반응을 보였다. 관객들은 정직하다. 괜찮은 영화는 칭찬하고 입소문을 내서라도 함께 보려한다. 지금 한국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관객들이 몰려들만한 작품을 만들지 못한다는데 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영화계 내의 자정적인 노력여하에 달려있다.

7년동안 극장료가 인상되지 않았다고 해서 한번에 2,3천원씩, 무려 40%의 요금을 급등시키는게 정상적인 일인가? 필자처럼 혼자서 극장엘 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둘이서 영화를 보면 식사, 간식비까지 기본적으로 3만원은 나간다는 얘긴데,  재미가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를 영화를 보려고 3만원씩 투자할 사람이 몇이나 될런지가 의문이다. 가뜩이나 카드사들도 자기 밥그릇 챙기겠다고 할인조건을 대폭 축소한 이 마당에 말이다.

극장료 7천원이면 그나마 봐 줄 영화도 만원이 되면 안볼 영화들, 지금 안봐도 수두룩하다. 그때가선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국내 DVD값이 너무 싸니까, DVD값을 올려 2차 판권시장에서 적자를 만회하겠다고? 제발 참아줬으면 한다. 그거야 말로 가뜩이나 심각해진 다운로드 시장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되고 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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