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반시장의 불황에 더해 DVD시장의 몰락은 앞으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존속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심히 우려하게 만드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와중에 최근 그나마 희망적인 뉴스가 있었으니 바로 '서태지 15주년 기념음반 발매'라는 소식이었다.
정가가 무려 95400원에 달하는 10 Disk의 이 음반 패키지는 15000장의 한정 생산 물량이 모두 품절되는 현상을 빚어내며 서태지라는 네임벨류의 위력과 함께 음반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말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각 사이트에서는 서태지 한정판을 받아본 사람들의 인증샷과 기쁨의 댓글이 줄을 이었고, 서태지란 가수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필자도 '이게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야?"하며 관심을 갖게 될 정도로 이슈화 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안타깝게도 15000장의 초도한정 물량이 순식간에 팔려나간 현상의 이면에는 사재기와 단기차액의 장삿속을 노린 일부 업자들의 장삿속이 깔려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 일례로 현재 옥션에는 현재 200건에 달하는 매물이 경매로 올라와 원래 가격의 4배에 달하는 가격을 제시해 놓고 있으며, 한 업자는 무려 4억 4천만원이 넘는 즉시구매가를 설정해 놓은 매물도 보인다.
물론 희귀할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거고, 그만큼 소장가치가 빛을 발한다는 건 좋은 현상이지만 아무래도 이건 아니지 않은가? 음반의 목적이 정말 그 가수를 좋아하고 그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주어져야 하는 것이지, 3배,4배씩 뻥튀기해 팔아먹으라고 발매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말이다. 이래서야 과거 80년대 극성을 부리던 극장주변의 암표판매상과 다를게 뭐가 있을까. 옥션만 200건이니 다른 사이트의 루리웹이나 기타 AV관련 중고장터들도 사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서태지 15주년 기념음반'은 여러모로 음반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분명 환영받을만 하지만 이런 장삿속으로 인해 음반을 사고 싶어도 제대로 사지 못한 팬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씁쓸한 것도 사실이다. 하루빨리 음반을 비롯한 미디어 시장이 활성화, 정상화되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날이 올 것인지... 오늘도 불안한 마음에 쓴소리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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