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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어디를 찾아 봐도 소식을 찾을 수 없었다. 고유성 화백의 부고. 어느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야 뒤늦게 알게 된 소식. 빈소도 없이 홀연히 떠난 그는 한 때 한국 만화계의 SF장르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요즘 시대에서는 그저 표절작 정도로 취급받을테지만 그의 대표작 [로보트킹]은 [로보트 태권브이]에 버금가는 인기작이었다. 그뿐이랴. [번개기동대], [혹성로봇 델타], [기갑경찰 타이푼], [우주패트롤] 등 그의 SF에는 한결같은 해학과 나름의 센스가 곁들여져 있었다.
1990년대를 기점으로 일어난 세대교체의 흐름과 한국만화시장의 몰락으로 인해 그와 동시대에 활약했던 여느 작가들처럼 어느덧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지만 그럼에도 [로보트킹]의 작가로서 고유성의 이름은 아직도 많은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 슈퍼 로봇 열전: 만화편]에서 한 챕터를 그에게 할애하기로 마음먹고 고유성 화백과 몇차례 연락을 주고 받았을 때 돌아왔던 친절한 답변과 회상, 그리고 여전히 뜨거웠던 작가의 열정을 잊을 수 없다. 이렇게 조문객도 받지 않고 홀연히 떠나실 줄은 그 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나마 다른 작가와는 달리 아직도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에 안도해야 할까.
오늘 다시 한번 [로보트킹] 해저마녀편을 읽으며 잠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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