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공연

코미디의 왕 - 코미디와 신파의 융합, 웃픈 2인극

페니웨이™ 2016. 11.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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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가 아니다. [코미디의 왕]은 현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상영중인 2인극의 제목이다. 제목만 보면 굉장히 웃기고, 뭔가 유머로 승부를 거는 연극처럼 보이지만 막상 기대와는 달리 슬프다. 아, 그러고보니 광고 카피가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이긴 하다. 난 처음에 이게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가난하지만 일류 코미디언을 꿈꾸는 남자. 별로 웃기지는 않지만 늘 웃어주고 옆에서 함께 하던 인생의 동반자가 어이없는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혼자 남은 남자는 아내의 빈 자리를 절감하며 이 비극의 상황을 희극으로 반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내 옆의 누군가가 떠나고 남은 자의 공허함을 코미디와 신파로 버무린 웃픈 연극이다. 2인극의 특성상 두 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그야말로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데, 이 작품의 경우 한 쪽이 먼저 떠나는 설정이므로 남은 한 쪽이 극 전체를 거의 대부분 이끌고 간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만 [코미디의 왕]은 관객 참여의 비중을 크게 높혔다. 이런 소극장 연극이 중간 중간 관객의 참여를 요구하는 건 늘상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무대 위에 대놓고 올려서 연기를 시키는 경우는 흔치 않지 않나. 하필 내가 맨 앞 중간에 앉는 바람에 딱 걸려서… 나와 아내는 연극 내내 시달려야 했다. ㅜㅜ 따라서 자신이 무대 체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은 맨 앞좌석은 피할 것.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같은 시놉시스로 캐릭터만 바꿔서 진행하는 모양인데, 내가 관람한 건 남편과 아내 버전이었지만 아버지와 딸, 엄마와 아들 버전도 있어서 시간대 별로 로테이션되어 진행된다고 한다.

끝으로.. 웃음의 코드는 ‘아재 개그’다. ‘경찰서의 반대말=경찰앉아’와 같은.. 유머가 자신에게 맞다면 이 연극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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