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잡담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 작업기 (2부)

페니웨이™ 2015. 2. 11. 09:00
반응형

 

 

누구도 발매해주지 않아 스스로 만드는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 작업기 2부입니다. 당연히 이번 순서는 한동안 '신비의 물건' 취급받았던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편입니다. 일단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이 녀석에 대해 잠시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지요.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은 1976년 [로보트 태권브이]의 빅 히트 직후 좀 비하적인 표현으로는 졸속으로 제작된 속편입니다. 총 제작기간 5개월. 동시 제작이 아닌 상황에서 1976년에 1,2편이 개봉되었으니 얼마나 빨리 제작되었는지 가늠케하는 작품이지요. 흥행에도 성공했고, 항간에는 클래식 태권브이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작화 퀄리티에 있어 1편에 못미치는 건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 녀석이 VHS판으로 출시된 바가 없고, TV방영당시에는 가정용 VTR보급이 되어있질 않아 일반인들이 접할 방법이 전무하다시피했다는 것이었지요. 수십년의 세월동안 그저 구전으로만 알려진 이 작품은 2001년 10월 27일 춘천 어린이 회관에서 필름 상영을 통해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필름의 입수 경위와 배경, 그리고 당사자에 대해서는 온갖 추잡한 이야기가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냥 넘어가도록 하고...

춘천 상영회에 사용된 필름은 매우 보존상태가 양호한 판본으로 사실상 태권브이 4부작을 통틀어 가장 완전판에 가까운 소스입니다만 상영회 이후 춘천 애니메이션에 고이 모셔져 있는 관계로 일반인들이 우주작전을 볼 방법은 동호회 회원들이 몰래 촬영한 캠버전밖엔 없었지요. 그나마 이 캠버전의 희소가치는 한 때 상상을 초월했던....

그러다가 인터넷이 발달하고 해외쪽 포럼과의 교류가 활성화된 2000년대 중반 스페인의 한 수집가가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의 비디오를 인증, 이를 확인한 몇몇 사람들이 실체를 확인하면서 우주작전 스페인판이라는 특이한 버전의 판본이 암암리에 퍼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조차도 상술에 찌들어 어떤 사람은 복사본 하나에 물경 40만원을 요구하기도 하는 등 참으로 기가막힌 행태가 벌어지곤 했지요.

뭐 지금이야 맘만 먹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여튼 우주작전의 필름에 연관된 관련자들의 이해관계가 풀리지 않는 이상은 우주작전 스페인판이 일반인이 소지할 수 있는 최상의 판본이라 하겠습니다.

ⓒ (주) 로보트태권브이 All rights reserved.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와서... 저는 일단 이 스페인 판본에 자막을 입히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스페인어를 모르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감상은 어려울 테니 말이죠.

이번 우주작전 DVD의 메뉴는 좀 더 생동감있게 멀티스크린으로 구성된 메뉴로 만들었습니다. 캡쳐화면으로는 느끼기 어려운데 정지화면이 아니라 각 박스 안에 동영상이 들어가 있습니다.  

자막을 켠 상태입니다. 프로그램상에서 자막까지는 캡쳐가 되질 않아 카메라 촬영 후 Crop한 샷입니다.

ⓒ (주) 로보트태권브이 All rights reserved.

 

라벨 디자인은 지난번처럼 lennono님의 일러스트를 활용했습니다.

 

표지 역시 <한국 슈퍼로봇 열전>에 사용한 lennono님의 일러스트와 태권브이 이미지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뒷면 표지에 김청기 감독님의 사인을 넣었습니다.

 

완성된 패키지샷.


이렇게 해서 2편이 완성되었네요. 이제 3편 작업에 들어갑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