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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규모로 따지면 한국 최대의 국제영화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주에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가만 보면 이 조그마한 나라에 참 많은 영화축제가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데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등 다양한 영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반면 충무로국제영화제나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같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폐지되는 영화제들도 있지요.

그 많은 영화제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1년 중 가장 기대되는 영화제가 있으니 바로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입니다.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회차를 맞이하는 영화제인 EIDF는 지상파채널인 EBS가 영화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을 정규방송대신 다큐멘터리만으로 편성하는 국내 방송 및 영화제 사상 전무후무한 시도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는 당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시청자 및 관객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국내 현실에 비추어 보면 정말 파격적인 것이었는데, 놀랍게도 이러한 시도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대중적인 컨텐츠로 인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덕분에 취약하다고 여겨졌던 국내 다큐멘터리 제작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진 시기도 바로 EIDF가 시작된 이후입니다.

아무튼 올해도 어김없이 EIDF가 시작되는데요, 2013년에는 ‘진실의 힘’이라는 주제로 10월 18일부터 25일까지 열립니다. 개막작 [블랙 아웃]을 시작으로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는데, EBS 채널은 물론 고려대학교 시네마트랩, 건국대학교 시네마테크,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 서울 도곡동 EBS 본사와 EBS SPACE 등 여러 오프라인 상영관을 통해서도 관람이 가능합니다.

명색이 영화제이니만큼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비틀스 데이’입니다. EBS 본사에서 10월 24일 오후 4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는 ‘비틀스 데이’에는 비틀스의 개인 비서이자 팬클럽 매니저로 10여년을 함께 했던 프레다 켈리가 직접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는 이번 EIDF 상영작 중 하나인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 Good Ol' Freda]의 주인공이 바로 그녀이기 때문인데요, 먼저 이 작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의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는 2013년에 제작된 음악 다큐멘터리로 현재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78%의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의 멤버들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지만, 그들을 보좌했던 프레다 켈리에 대해서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텐데요, 그녀는 비틀스 결성 이전부터 해체까지 비틀스의 모든 시간을 함께 했던 유일무이한 비서였습니다.

ⓒ Tripod Media/Magnol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10대 시절부터 비틀스의 팬이자 비서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그녀였지만 비틀스 해체 이후 책을 출판하거나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아 그녀가 알고 있었을 수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었는데, 마침내 그 흥미로운 비화들이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를 통해 밝혀집니다.

이 작품은 주로 프레다가 회상하는 비틀스 멤버들의 면면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추억담, 그리고 팬들의 극성에 대처하는 방식 등 그녀가 실무적으로 겪었던 일들을 가감없이 담아냅니다. 특히 타인에게 공개되어서는 안될 비틀스 멤버들의 사생활을 지켜주었던 프레다의 도덕적 신념과 소위 말하는 ‘의리’의 단면을 보노라면 돈 때문에 등을 돌리고 배신과 폭로가 판을 치는 쇼비지니스의 세계에 저토록 순수하고 가족적인 유대가 가능할 수 있구나 하는 점도 느낄 수 있습니다.

ⓒ Tripod Media/Magnol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 상영 후에는,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의 공연과 공식 비틀즈팬클럽 관계자 분들과 로비에서 칵테일 파티가 있다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이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그 밖의 풍성한 작품들로 채워진 이번 EIDF를 통해 다큐멘터리의 진정한 재미를 만끽해 보시길 권합니다.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 상영정보

T V 방영 :
10월21일(월) 13:35, 10월24일(목) 20:20

극장 상영 : 
10월20일(일) 13:00 KU 시네마트랩
10월23일(수) 19:20 인디스페이스
10월25일(금) 17:00 KU 시네마트랩

EIDF 공식 홈페이지 : http://www.eidf.or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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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케르베로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만 보면 제일 내실 있는 영화제이면서도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게 EIDF인 것 같습니다.

    요즘 EBS 다큐 보면 BBC나 NHK 부럽지 않을 정도인데, 올해도 시간 내서 한 번 들러야겠네요.

    2013.10.10 11:58
    • Favicon of https://pennyway.net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은 공중파 중에서 EBS만 시청합니다. 와이프는 가끔 마봉춘의 무도를 보는것 같습니다만... 공영방송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는 건 EBS뿐이라고 생각하는지라..

      2013.10.10 12:18 신고
  2.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짐순 폰 데그레챠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적이 될 수 있는 건 그녀가 팬이라는 입장에 서있다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비틀즈 평전(?)을 산 이후 간만에 ㅎㅇ거릴 기회로군요.

    2013.10.10 15: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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