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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댄스 - 일탈을 꿈꾸는 직장인의 춤바람

영화/ㅅ 2007. 8. 2. 12:12 Posted by 페니웨이™









'춤' 하면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썩 건전하게 받아들여지는 취미활동이 아니다. 춤추자 하면 '나이트 클럽'을 먼저 연상시키고, '중년의 춤바람'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실정은 일본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하긴 같은 유교권의 동양이니 다를 게 있겠는가. 흥미롭게도 이런 타부시 되는 춤의 성격 때문에 [쉘 위 댄스?]라는 영화는 우리에게 더욱 강렬하게 와 닿는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사교댄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여기에 삶을 무료함을 날려 버리는 시원한 유머를 첨가시킨 수오 마사유키의 [쉘 위 댄스?]는 특별한 이벤트 하나없이 다람쥐 챗바퀴 돌 듯 하는 우리의 삶에 대해 '즐거움'이란 기본 명제를 던져 놓는다. 춤과 즐거움의 상관관계..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Shochiku Co. Ltd. All rights reserved.

삶의 활력소에 대한 고찰. 이것이 댄스가 소재로 선택된 이유?


사랑스런 아내와 잘 자란 외동딸, 그리고 정원이 딸린 집과 탄탄한 직장을 가진 수기야마(야쿠쇼 고지 분)는 누가 보기에도 남부러울 것 없고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여길 만한 모범적인 가장이자 직장인이다. 모든 것을 다 이뤄놓았기 때문일까? 하루하루가 무기력하고 삶의 의욕을 일어가는 수기야마는 중년의 권태기를 실감하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아내의 말처럼 그는 지나치게 성실하다.

그러던 어느날 지하철 안에서 창밖을 멍하니 주시하던 그는 한 건물의 창가에서 고혹한 모습으로 쓸쓸히 서 있는 마이(구사가리 다미요 분)라는 젊은 여인을 발견한다. 그 건물은 다름아닌 사교댄스 교습소. 식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열정이 다시 샘솟는 것을 느끼는 수기야마.

ⓒ Shochiku Co. Ltd. All rights reserved.


그는 엉겁결에 사교댄스 교습소에 찾아가 등록을 마친다. 그러나 애초에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마이라는 여성은 쌀쌀맞고 냉정하게 수기야마를 대할뿐 그 이상은 기대할 수 없었다. 단지 댄스를 배우면서 그녀를 바라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그래도 그는 삶의 즐거움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댄스의 진정한 재미에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한다.


ⓒ Shochiku Co. Ltd. All rights reserved.


한편, 귀가가 늦고 왠지 모르게 활기가 넘치는 남편에게 이상한 낌새를 느낀 아내(하라 히데오 분)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여 사립탐정(에모토 아키라 분)을 고용,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하루하루 댄스의 묘미를 느끼던 수기야마는 어느날 자신과 같은 교습소에서 열정적이면서 느끼하게 라틴댄스를 구사하는 사람을 주목하게 되는데, 그는 다름아닌 (다케나카 나오토 분)으로 회사에서는 왕따당하는 특이한 남자였던 것이다. 댄스에 대한 애정으로 의기투합한 이들은 급기야 사교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하기로 하고, 처음엔 수기야마의 의도를 부손하게만 생각했던 마이도 그의 진심어린 댄스에의 열정을 깨닫고는 성심성의껏 그를 지도해준다.

ⓒ Shochiku Co. Ltd. All rights reserved.


그리고 대망의 대회날. 수기야마의 아내는 남편몰래 딸과함께 대회를 관람하러 오고, 이 사실을 모르던 수기야마는 댄스에 열중하면서 그간 쌓아 온 실력을 마음껏 뽐내지만, 관중속에서 아내와 딸을 발견한 그는 놀란 마음에 큰 실수를 범하고 도망치듯 대회를 빠져나오게 되는데...

무기력함에 빠진 직장인의 일탈이라는 주제는 우연인지는 몰라도 비슷한 시기 국내에서 개봉한 송강호 주연의 [반칙왕]과 여러모로 유사점을 준다. 남들에게 알리기엔 쑥쓰럽지만 막상 심취해 있을땐 자신도 모르게 몰두하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돈과 좋은 직장이 아닌 생활에 활력소가 될 그 '무엇'임을 깨닫게 된다. 이 단순하면서도 당연한 진리는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 어쩌면 꿈과 같은 일일지 모르겠으나, 삶을 생기있게 해주는 활력소는 꼭 필요한 것임을 자각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 영화사 봄 / Cinema Service. All rights reserved.

무력감을 호소하는 직장인의 일상탈출이라는 부면에서 공통점을 가진 [반칙왕]

이 영화의 백미는 바로 다케나카 나오토의 열연인데, 그의 느끼하면서도 코믹한 라틴댄스 장면과 동작하나, 표정하나하나는 관객들을 포복절도할시키며 영화에 감칠맛을 더해주고 있다. 그는 현재 감독으로 배우로 그리고 성우로서도 일본의 연예계에 있어 대단한 위치를 차지하는 엔터테이너로서 그의 독특한 코믹연기는 이 작품 외에도 [팬시 댄스], [으랏차차 스모부], [스윙 걸즈] 등에서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다. [쉘 위 댄스?]의 대성공에 고무된 수오 마사유키 감독은 [으랏차차 스모부]를 통해 기존 스탭들을 총동원하여 다시한번 관객들을 웃음과 감동으로 이끄는데 성공한다.


ⓒ Shochiku Co. Ltd. All rights reserved.

수오 마사유키 사단이 만든 또 하나의 하이코미디 [으랏차차 스모부]


이 작품의 놀라운 완성도에 주목한 헐리우드에서도 이 작품의 판권을 체결, 헐리우드판으로 리메이크 하게 되는데, 리처드 기어와 제니퍼 로패즈가 주연한 이 리메이크작은 서양인의 가치관에 맞게 재해석되어 있기에 원작을 따라하긴 했어도 왠지 '맞지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리메이크보다는 주,조연들의 호연과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댄스영화에 걸맞게 아름다운 음악들로 어우러진 일본의 수작 코미디, 오리지널 [쉘 위 댄스?]를 강력 추천한다.

ⓒ Miramax Films./Spyglass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헐리우드판 리메이크 [쉘 위 댄스?]. 아무리 봐도 이건 좀 아니다.... ㅡㅡ;;
 
 
* [쉘 위 댄스?]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Shochiku Co. Ltd.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쉘 위 댄스(리메이크)(ⓒ Miramax Films./Spyglass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으랏차차 스모부(ⓒ Shochiku Co. Ltd. All rights reserved.), 반칙왕(ⓒ 영화사 봄 / Cinema Service.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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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르미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타케나가 나오토 씨도 좋았지만 그와 함께 와타나베 에리 씨의 연기도 영화에 감칠맛을 더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야쿠쇼 코지 는 훌륭한 배우지만 친근감이 부족한 느낌인데, 그걸 잘 감싸주었죠.

    2008.05.09 16: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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