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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의 내용은 딱히 특이할 만한 점이 없는데, 이상하게 삭막하다, 혹은 건조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곤 그 이유를 곧 알게 되지요. '아.. 이 영화는 음악이 없구나'. 여러분은 음악이 없는 영화를 보신적 있으신가요?

말소리가 없던 무성영화 시절에도 음악은 사용되었습니다. 찰리 채플린이 주연한 일련의 무성영화를 보면 극의 내용이나 채플린의 연기 만큼이나 흥겨운 음악이 배경에 흐르면서 유쾌한 영화적 느낌을 더욱 배가 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론 세월이 흐르면서 유성영화로 넘어간 이후에도 배우들의 목소리, 혹은 대사만큼이나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졌는데요, 만약 스티븐 스필버그의 출세작 [죠스]에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하는 존 윌리엄스의 메인 타이틀곡이 사용되지 않았더라면, 또는 [시네마 천국]에 심금을 울리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없었더라면 관객들이 그만큼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까요? 아마 불가능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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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istaldifilm. All rights reserved.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시네마 천국]. 엔니오 모리코네와 그의 아들이 함께 작업한 OST의 선율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었을까.


누군가 [스타워즈]나 [인디아나 존스], [007] 시리즈 등을 언급할 때 영화의 유명세 만큼이나 그 영화들의 테마곡들이 동시에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영화속에서 음악이 발휘하는 위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크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네요. 그만큼 영화와 영화음악의 관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제 특별한 공연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단 3일간 LIG 아트홀에서 공연할 예정인 '영화음악∞음악영화'라는 기획공연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본 공연은 영화와 음악과의 관계에 있어서 '필연성'과 '우연성'에 포커스를 맞춰 비교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담 공연의 진행방식이 어떨것인가도 궁금해 지는데요, '영화음악∞음악영화'는 크게 두 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먼저 첫 번째 세션은 [은하해방전선], [시선 1318] 등의 독립영화로 최근 이름을 알린 윤성호 감독의 단편영화 [두근두근 시네마 떼끄]가 20분 가량 상영된 후에 [타짜], [전우치], [놈놈놈] 등 다양한 작품들의 OST를 담당했던 장영규 음악감독이 영화현장에서 녹음된 소리를 듣고 이를 베이스로 해서 자신의 생각을 즉흥적으로 표현한, 영화속 OST와는 다른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즉 영화속 OST는 필연의 음악이 되는 것이고, 상영후에 들려주는 음악은 우연의 음악이 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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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아트홀 제공


마찬가지로 두 번째 세션 역시 제1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단편경쟁부문에 출품되어 호평받았던 [러너스 하이]의 박흥준 감독이 만든 [5월의 봄]을 감상한 뒤 역시 장영규 음악감독의 라이브 연주를 듣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일반적인 공연과는 달리 영화와 음악의 조화라는 특별한 테마로 형식면에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터라 내심 기대가 되는 공연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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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월의 봄]. LIG 아트홀 제공


이번 '영화음악∞음악영화'의 공연이 계획된 LIG 아트홀은 매월 참신한 기획공연으로 젊은 문화창작인의 순수예술공연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마치 영화로 따지자면 독립영화인를 지원해주는 든든한 후원자 같은 곳이어서 이런 곳이 좀 더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얼마전 독립영화인들의 유일한 통로였던 인디스페이스 폐관의 충격 때문인지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문화적 소통창구가 정말 소중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거든요. 자세한 약도는 아래를 참조하시구요, 저는 돌아오는 6월 25일에 관람할 예정입니다. 블로그 방문자 중에 공연에 관심있는 분들은 그날 오시면 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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