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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일본 애니메이션의 침공속에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현 시점에서 그나마 존재했던 과거의 추억들은 흔적을 찾기에도 힘든 상황. 어쩌다 국내 애니메이션의 현실이 이 지경이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보자면 한두가지가 아닐테지만 어찌되었건 초창기 고전작품까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상품화에 전혀 무리가 없는 일본의 현실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라 내심 부러움이 앞선다.

현재까지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인기있고 지명도 높은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로보트 태권브이]다. 표절논란이 가시지 않은 떨떠름한 작품이긴 하나, 아직도 태권브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건 그만큼 국내 애니메이션의 토양이 얼마나 척박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지 않겠는가. 한편으로 캐릭터 디자인을 제외하면 내용상의 오리지널리티를 충분히 확보한 태권브이에 가해진 비판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과장된 감도 없지 않으나 7,80년대의 무수한 창작 애니메이션들이 현재까지 평가절하의 대상이 되고 있는건 작품의 퀄리티를 떠나 끊임없이 잡음을 낳았던 표절시비의 낙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표절시비에 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작품 중 [로보트 태권브이]와 더불어 김청기 감독의 대표작이라 불릴만한 것이 바로 [황금날개 123]이다. [황금날개 123]은 [로보트 태권브이] 시리즈로 상승세에 있던 김청기 감독이 새롭게 계획한 슈퍼히어로물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황금날개 123]의 탄생배경에는 당시 [로보트 태권브이] 시리즈 3편인 '수중 특공대'가 임정규 감독의 순수 국산 히어로물인 [마루치 아라치]와의 흥행대결에서 판정패 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생각되는데, 초인적인 능력을 보유한 캐릭터와 거대 로봇이 등장해 함께 팀을 이룬다는 아이디어만큼은 제법 참신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슈퍼히어로와 로봇의 팀플레이는 [바벨 2세] 등을 비롯한 일본 작품들에서도 발견되는 설정이므로 [황금날개 123]의 고유설정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황금날개 123]은 이미 소년만화지 '새소년'지의 부록으로 연재중이던 오리지널 코믹스로서 원작은 조항리, 그림은 김형배 화백이 각각 담당했다.

 


역시나 이 작품에 가해진 가장 큰 논란은 역시 캐릭터 설정이었는데, 황금날개 1호와 그의 충복인 로봇 전투견 황금날개 2호의 관계가 마치 일본의 [신조인간 캐산] 내지는 [바벨 2세]의 로뎀과 유사하며 거대로봇인 황금날개 3호의 메카닉 디자인은 [마그네로보 가킨]에서 따온 것이 역력하다. 물론 이러한 표절논란은 개봉 무렵이 아니라 (1980년대까지만해도 [바벨 2세]는 한국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_-) 시간이 한참 흘러 일본 작품들이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불거져 나왔고 이 때문에 [황금날개 123]은 본의아니게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흑역사로 치부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동거인 ⓒ 서울동화/ 마그네로보 가킨 ⓒ Toei. All rights reserved.


'황금날개 3호' 청동거인과 '마그네로보 가킨'의 비교 모습. 원안의 모습만을 보더라도 두 로봇간의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밖에 청동거인의 팔다리는 부분적으로 [그로이저 X]와도 유사하다.

 


ⓒ 서울동화프로덕션. All rights reserved.

[황금날개 123]의 포스터 중 하나. 문제의 이 포스터는 [황금날개 123]의 OST 자켓으로도 사용되었는데, 왼쪽 상단에 보면 [황금날개 123]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게타로봇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물론 이 포스터 시안에 김청기 감독이 직접 개입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그만큼 캐릭터 도용이 심각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런 비판의 목소리를 높히는 사람들 중에서 [황금날개 123]을 실제로 관람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데 있다. [황금날개 123]을 [로보트 태권브이]처럼 양대 프렌차이즈로 키우려 했던 김청기 감독의 야심찬 목표와는 달리 [황금날개 123]의 단일 타이틀을 걸고 제작된 작품은 한편으로 종결되고 말았다. (훗날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이라는 작품을 통해 다시한번 황금날개 캐릭터가 스크린에 재등장하긴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크로스오버적인 성격임과 동시에 [로보트 태권브이] 시리즈의 4편으로 인식될 뿐, 이를 [황금날개 123]의 속편으로 부르는 이는 거의 없다)


ⓒ 다이나믹 프로. All rights reserved.

[황금날개 123] 개봉 이후  이 작품은 코믹스 버전으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낮은 저작권 인식으로 인한 폐해도 적지 않게 드러났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황금날개 대 왕거미'과 같은 작품이다. 마블 코믹스의 간판 캐릭터 '스파이더맨'을 크로스오버시킨 이 작품은 당연히 마블측의 양해를 구하거나 판권료를 지불하지 않은 캐릭터 도용의 흑역사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이러한 판권무지의 소치가 국내 컨텐츠의 표절 시비에 불을 지핀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더군다나 [황금날개 123]은 [로보트 태권브이]와는 달리 VHS로도 출시된 바 없어 그 명성(?)에 비해 진귀한 레어 아이템이 되어 버린 작품이기도 하다. 그나마 유일하게 비공식적인 루트로 볼 수 있었던 판본은 북미지역에 수출된 [황금날개 123]의 VHS 버전인 [골드 윙 Gold Wing]으로서 색감이나 편집, 음악 등이 오리지널과는 많이 다르다. 표절을 논하기 전에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조차 없는 상황에서 과연 [황금날개 123]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

그렇기에 원본 필름의 존재조차 확인할 길 없었던 [황금날개 123]이 국내 최초의 한국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1호로 발매되었다는 건 큰 의미를 지닌다. 좋건 나쁜건 간에 우리의 고전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정당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이 이제서야 마련된 셈이다. 한가지 아쉬운 사실은 본 작품이 [로보트 태권브이]처럼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복원된 것이 아니라 필름 소스를 HD 트랜스퍼과정을 통해 옮겨놓은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과연 이 작품을 기점으로 다른 고전 애니메이션의 상품화가 활기를 띌 수 있을지, 블루레이로 출시된 [황금날개 123]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어렸을적 부모님의 여의고 선우박사의 밑에서 성장하게 된 소심한 현이는 절명직전의 외계인 형사 힌샘을 구해 준 대가로 초능력을 갖게 되어 비밀리에 '황금날개 1호'로서 활약하게 된다. 힌샘은 아울러 현이를 보조해 줄 황금날개 2호를 곁에 남기고 악당 두목 칼손에게 대항해 줄 것을 부탁한다. 한편 칼손은 선우박사가 개발한 산업용 로봇 '청동거인'의 설계도를 훔쳐 이를 완성해 침략을 시도한다. 우여곡절 끝에 청동거인의 탈환에 성공한 황금날개팀은 이를 '황금날개 3호'라 칭하고 칼손의 토벌에 앞장서게 된다.

ⓒ 서울동화프로덕션/ 대경 디브이디. All rights reserved.


이와 같은 [황금날개 123]의 스토리는 훗날 김청기 감독의 실사합성영화 [외계에서 온 우뢰매]에서 그대로 사용되는데, 이를테면 약간 바보스러운 캐릭터가 초인적인 힘을 얻게된다는 것이나, 초인 캐릭터와 로봇이 팀을 이루어 외계의 악당들에게 대항해 싸운다는 설정 등 여러 부면에서 두 작품간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그간 알려진 사실과는 다르게 '황금날개 3호'인 청동거인을 지구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외계인 악당이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는 [황금날개 123]을 자세히 감상하지 않은 사람은 눈치채기 힘든 사실인데, 청동거인을 설계한건 선우박사이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설계도만을 완성했을뿐 이를 토대로 로봇을 만든건 설계도를 탈취한 악당 칼손이다. 선우박사는 청동거인의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심장부품을 바꿔치기하는 것만으로 '아주 간단하게' 다 만들어진 청동거인을 빼앗는데 성공한다.

1000장 한정판으로 발매된 제품이라 패키지 자체에는 나름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우선 본 타이틀은 아웃케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별도로 극장 개봉 당시 판매되었던 16 페이지의 팜플렛 소책자(16p)를 미니 사이즈로 복간한 특전을 제공한다. 이 팜플렛 복간판만으로도 [황금날개 123]의 소장가치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패키지 커버에 사용된 포스터가 오리지널이 아닌 새로 디자인한 포스터란 점인데, 제작사에서도 그 점을 인식한 듯 커버의 안쪽면에는 오리지널 포스터 2장을 양면 인쇄하는 센스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정판의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1000개에 해당하는 넘버링 홀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본인의 타이틀은 1000장 중 995번째로 나름 좋은 번호가 걸렸다고 생각한다) 또한 황금색 펜으로 김청기 감독의 친필싸인이 들어있는 것도 소장가들에게는 풍족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 서울동화프로덕션/ 대경 디브이디. All rights reserved.



본 타이틀을 리뷰하기 전에 떠오르는 추억이 있으니 바로 비트윈판 [로보트 태권브이] DVD 박스셋 출시 사건이다. 2002년 당시 국내 DVD 시장은 처음으로 '소장의 맛'을 깨달은 콜렉터들에 의해 대여가 아닌 셀스루 시장이 활성화되던 시기였다. 용산에서 각종 불법 VCD로 즐기던 애니메이션이 대거 정품 DVD로 쏟아져 나오자 (그것도 한국어 더빙을 까지 포함되어서!) 매니아들은 마냥 행복했지만 정작 한국 애니메이션이 DVD로 출시되지 못하고 있음에 내심 섭섭해 하던 찰나, DVD 제작사 비트윈에서 의욕적으로 [로보트 태권브이]의 DVD 출시 계획을 천명한 것이다.

DVD Prime을 비롯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드디어 우리도 토종 박스셋을 만져보는 것이냐며 한껏 고무되었고 그 주인공이 다름아닌 [로보트 태권브이]라는 사실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막상 출시된 제품의 퀄리티는 무척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모처럼 세상에 나온 태권브이는 화면 스크래치와 원본 손실이 너무나도 심해 조명을 끄고 시청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로 화면이 망가져 있었다. 제작사에 의하면 입수한 필름에 손을 대면 그대로 부서질 만큼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여서 일부 장면에는 비디오 소스를 짜깁기해야 했다.  

ⓒ (주)로보트 태권브이/ 비트윈. All rights reserved.


2002년 출시된 비트윈판 [로보트 태권브이] DVD의 스크린 샷. 보존도가 양호한 일부 필름은 깨끗한 화면을 보여주지만 대체적으로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일부 필름은 사용불가능한 상태여서 부득이 VHS 화면을 짜깁기하는 극약처방까지 단행한 작품.


그러나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은 출시 그 자체만으로 많은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이런 상태라도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제작사에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2007년 [로보트 태권브이] 30주년 리마스터링 버전이 발매되어 태권브이는 드디어 제 모습을 찾게 되었지만 어찌되었건 비트윈판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은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매니아성 짙은 소장품이 되어 버렸다. (비트윈판 태권브이의 소장가치 중 하나는 리마스터링판에서 제외된 '오리지널 음성트랙'이 고스란히 살아있다는 점이다)

이번 [황금날개 123] 블루레이 한정판은 바로 비트윈판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의 발매를 생각나게 한다. 최초로 발매되는 메이저급 국산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발매라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마스터 필름의 존재 유무가 불확실한 전설적인 작품이 가정용 매체로 출시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게다가 김청기 감독의 1970년대 대표작이라는 공통점도 있지 않은가.

그럼 먼저 [황금날개 123]의 비디오 퀄리티를 살펴보자. 아마도 본 블루레이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일 것인데, 결론부터 말해 블루레이 미디어의 장점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황금날개 123]은 [로보트 태권브이]처럼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이루어진 작품이 아니다. 우여곡절끝에 영화 진흥위원회 창고에서 썩고 있던 듀프네가 필름을 발견하여 이를 HD 트랜스퍼로 옮긴 것일뿐 원본 자체를 수정 및 복원작업한 작품은 아니다. 따라서 30여년을 먼지 구덩이에서 뒹굴었던 필름답게 잡티와 스크레치가 군데군데 심각할 정도로 보이며, 중간중간 필름이 끊어져 내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부분도 눈에 띈다.


(원본 사이즈로 보려면 해당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 서울동화프로덕션/ 대경 디브이디. All rights reserved.



다음의 오프닝 화면을 보자. 아마도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 이후 거의 처음으로 원본 상태 그대로 선보이는 것일 것이다. 원본 필름을 접함으로서 얻는 장점 중에 하나는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는 것인데, 아래의 화면에서 볼 수 있듯 [황금날개 123]의 원제는 [무적의 용사 V 황금날개 123]임을 알 수 있다. 코믹스 버전으로 '무적의 용사 황금날개 123'이 출간된 적은 있으나 이렇게 제목에 'V'가 들어간다는 점은 이번에 처음 발견하는 것으로서 [로보트 태권브이]를 감독한 김청기 감독의 V에 대한 무한한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 서울동화프로덕션/ 대경 디브이디. All rights reserved.


[황금날개 123] 블루레이 타이틀의 장점은 원본 필름의 화면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원래 [로보트 태권브이]나 [황금날개 123]은 모두 비스타 비전이라는 1.66:1의 다소 특이한 화면비를 가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로보트 태권브이]의 경우 비트윈판은 4:3의 잘린 화면비였고, 리마스터링 버전의 경우 16:9 와이드 화면비로 복원되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오리지널 화면비는 아니다. 이번 [황금날개 123]은 오리지널 비스타 비전 그대로의 화면비를 수록하고 있어서 원본 그대로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원본 사이즈로 보려면 해당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 서울동화프로덕션/ 대경 디브이디. All rights reserved.



전체적으로 필름의 상태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극악의 비주얼을 보여주었던 비트윈판 [로보트 태권브이]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다. 문제는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원본필름을 가지고 굳이 '블루레이'로 출시한 제작사의 의도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1000장 한정생산본으로 출시한 점으로 봐서는 제작사가 [황금날개 123]의 판매량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은 듯 한데 그렇다면 차라리 단가가 높은 블루레이로 출시해 매니아들의 소장 욕구를 높히고 제작비를 쉽게 회수할 수 있는 쪽을 택한게 아닌가 싶다. 물론 1080p의 해상도를 가진 블루레이의 특성상 선명하고 원 필름에 가까운 표현력을 지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음향은 Dolby Digital 2.0과 LPCM 2.0을 각각 지원하는데, 역시나 사운드 소스가 그렇게 좋은 상태는 아니며 오프닝 타이틀곡도 뚝뚝 끊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북미판 VHS버전으로 [황금날개 123]을 접했던 분들이라면 오리지널 한국어 더빙으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기쁨에 감개무량한 마음이 들 것이라 본다.

현재로선 본 [황금날개 123]에 사용된 듀프네가 필름이 현존하는 소스 중 가장 좋은 판본이 아닐까 생된다. 한국 영상자료원에서 보관중인 [황금날개 123]의 필름은 총 두벌인데, 1.33:1의 화면비에 모노 사운드를 가진 듀프네가 한 벌과 동일한 포맷의 릴리스 프린트 한 벌이 있을 뿐이다.



없는 자료들을 긁어모아 최대한 수록해 보려한 제작자의 성의가 느껴지긴 하지만 아쉽게도 [황금날개 123]에 참여했던 스탭들의 인터뷰나 감독의 코멘터리 혹은 그밖의 부가영상이 없는건 정말 유감스런 일이다.


▶ 황금날개 영문판

비트윈판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에 북미판 [볼타 디 인빈서블]을 수록한 것과 비슷하게 이번 [황금날개 123]에도 북미판 [골드 윙]이 수록되어 있다. 국내 판본에서 잘려나간 장면이 담겨있기도 하거니와 (국내판은 66분, 북미판은 69분으로 오히려 북미판 [골드 윙]이 더 길다) 다른 편집과 음악, 색감이 사용된 작품이니만큼 좀 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듯. 다만 한국어 자막이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VHS소스의 한계로 해상도는 국내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잡티 등의 노이즈는 덜 한 편이다.


영어판 (VHS 소스)

ⓒ 서울동화프로덕션/ 대경 디브이디. All rights reserved.

 



국내판 (필름 소스)

ⓒ 서울동화프로덕션/ 대경 디브이디. All rights reserved.

 



영어판 (VHS 소스)

ⓒ 서울동화프로덕션/ 대경 디브이디. All rights reserved.

 


국내판 (필름 소스)

ⓒ 서울동화프로덕션/ 대경 디브이디. All rights reserved.

 

 

▶ 갤러리

개인 소장가인 정동철씨의 협조로 인해 [황금날개 123]과 관련된 각종 자료들의 이미지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에는 부록으로 제공된 팜플렛의 스캔본을 비롯, 코믹스판 황금날개의 표지 등 귀중한 자료들이 소개되어 있다.

ⓒ 서울동화프로덕션/ 대경 디브이디. All rights reserved.




사실 DVD Prime 사이트에 본 타이틀의 출시소식이 들렸을 때 일부 회원들이 보였던 냉소적인 반응은 나로서는 충격이었다. 특히나 [에반게리온: 파]나 [아키라], [스팀보이]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나와주지 왜 이런 철지난 작품을 출시하느냐는 식의 노골적인 반감을 표출하는 댓글도 보여서 아직 국내 컨텐츠 개발이 넘어야 할 장벽이 얼마나 많은지 암담해지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이런 도전은 분명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믿고싶다.

[로보트 태권브이]의 디지털 리마스터링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에 이어 다른 고전 애니메이션의 복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랬건만 역시나 상업성이 배제된 순수 문화 컨텐츠의 보존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그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속에서 대경이라는 중소회사가 과감하게 [황금날개 123]을 출시해 준 점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퀄리티면에 있어서는 원본 소스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약점을 안고 있지만 그러한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소장가치를 높히는 패키지 구성을 보여준 것도 구매자를 위한 최대한의 배려를 보여준 것이라고 보여진다. 국내 부가판권시장이 어려운건 사실이지만 매니아들을 공략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나름대로의 의미있는 첫발을 내딛은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대경 디브이디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의 모든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소유됨을 알립니다.


본 리뷰는 2010.4.5. DVD Prime 의 메인 페이지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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