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의 스틸샷은 클릭하셔서 원래 사이즈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1973년생. 2002년 그가 내놓은 <별의 목소리>는 일약 애니메이션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무려 7개월간의 "단독작업" 끝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포토샵이 깔린 컴퓨터 한 대와 단돈 2000만원으로 연출.각본.편집 등 전 과정을 도맡은 1인 제작시스템으로 만들었다. 이 하나만으로도 <별의 목소리>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일반인의 관점에선 그야말로 괴물같은 제작 능력이 아닌가! 이같은 그의 천재적 재능은 차기작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로 이어져 탄성을 자아내는 배경과 함께 잔잔한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 Makoto Shinkai/ CoMix Wave Films./ 2007 Yahoo Japan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스토리는 우선 접어두고라도 끝임없이 넘쳐나는 풍경화의 범람을 관객들이 모두 수용할 수 없을 정도다. 공식홈피에 공개된 스틸중 어떤것을 선택해야 할지 도무지 결정을 못할 정도로 이 작품의 이미지는 그 어떤 애니메이션보다도 훌륭하다. 아니 이 정도의 영상미를 보여준 신카이 감독이 앞으로 무엇을 더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 <초속 5센티미터>에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리 다 보여주어서 더 이상 남아있는게 없지 않나 싶을 정도다. 그냥 볼륨을 줄이고 가만히 화면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 Makoto Shinkai/ CoMix Wave Films./ 2007 Yahoo Japan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초속 5센티미터>의 구성은 세편의 옴니버스가 모여 한 작품을 이루는 구조다. 1시간 남짓의 짧은 러닝타임이 아쉽긴 하지만 그 안에 세 편의 각기 독립되었으면서도 이어지는 이야기의 구성 덕분에 관객들은 이 작품이 그렇게 짧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1부인 『앵화초』에서는 주인공 타카키와 아카리의 만남과 이별을, 2부인 『Cosmonaut』에서는 전학간 타카키를 바라보며 짝사랑에 애태우는 카나에의 심정을, 3부인 『초속 5 센티미터』는 세월이 흘러도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후일담을 그리고 있다.
ⓒ Makoto Shinkai/ CoMix Wave Films./ 2007 Yahoo Japan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이전의 두 작품들과는 달리 <초속 5센티미터>는 보다 현실에 접근해 세월의 흐름속에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가는 인생의 한 부분을 조명하고 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음에도 감정이 극도로 절제되어 있어서 신카이 감독의 특징인 잔잔함이 잘 배여나온다. 반면, 이 작품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관객도 적지 않을 것이라 보는데 바로 '감정의 과잉'을 찾기 힘든 감독의 연출 스타일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재미'의 측면에서 신카이 감독의 스토리 텔링은 아직까지 조금 미진한 감도 없지 않다.
ⓒ Makoto Shinkai/ CoMix Wave Films./ 2007 Yahoo Japan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한가지 장난섞인 평을 하자면 신카이 감독은 솔로이거나 아니면 실연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혹은 커플들의 닭살돋는 애정행각을 도저히 눈뜨고 못보는 성격이거나.^^ 일련의 작품들이 모두 잔잔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이루어질 수 없는 커플들만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단지 우연일까?
* [초속 5센티미터]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Makoto Shinkai/ CoMix Wave Films./ 2007 Yahoo Japan Corporation.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신카이 마코토 사진(ⓒ Makoto Shinkai / CoMix Wave. All Rights Reserved.)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은 [초속 5센티미터]의 공식홈피에서 공개된 것을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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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정말 영상미가 돋보이네요
2007.08.07 11:58영상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작품이죠. 단, 내용의 톤이 너무 잔잔하다보니 극장에서 보다가 조는 분도 계셨을거라 봅니다. ㅡㅡ;;
2007.08.07 12:01 신고오랜 여운이 남는 애니메이션~ 강추 입니다.^^*
2007.08.25 12:31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화면, 잔잔한 스토리.. 그냥 아무이유없이 울적한 날 보면 아흑.. 걍 눈물 주르륵이죠 ㅠㅠ
2007.08.25 12:33 신고캡처한 화면이 바로 바탕화면이 될수있는 경지...
2007.10.26 14:32맞습니다. 스틸하나하나가 예술의 경지입니다.
2007.12.16 18:21 신고초속5센티미터를 보면 이야기를 빛으로 말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2007.10.26 15:25멋진 표현이십니다^^
2007.10.26 15:58 신고감정을 절제했기에 더 괜찮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어요. 화면만큼이나 감정을 따뜻하게 표현했다면 이렇게나 감정에 큰 파문을 주진 않았을것 같아요. 다른 작품들도 빨리 봐야겠네요.
2008.01.07 15:54스토리는 둘째치고 화면의 경이적인 채색만 보더라도 하나의 예술작품이지요. 쿠쿠 암울솔로인 저로서는 이런 신카이 마코토의 커플파괴공식이 너무나 반가울뿐.. ㅡㅡ;;
2008.01.07 15:58 신고감독님 생기신 것부터가 역시나 대단히 순정만화시구만요. ^^
2008.05.12 15:22아마도 심한 실연의 슬픔을 경험한 분인듯^^
2008.05.12 16:51 신고신카이 마코토 감독 참 대단하네요
2008.05.24 04:48구름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5cm, 별의 목소리.....
이 대단한 작품들이 단독으로 재작했다니 믿기 힘드네여.
여자는 현재사랑을 더 중요시하고
남자는 첫사랑을 못 잊는다는게 맞는 말인거 같네요.
초속 5cm는 신카이마코토 감독 작품중 가장 뛰어난거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것이.. 이 감독의 색감연출 하나만큼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2008.05.24 09:40 신고별의 목소리를 우연히 접하고서 화면 가득히 펼쳐지는 파스텔톤의 따스하고
2008.07.25 15:09부드러운 색감과 묘사, 그리고 남녀간을 그리는 내용을 좋아하지 않는 저까지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게 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초속 5cm를 보려 했더니 개봉하는 영화관이 몇 없던데다가 지방에 살다보니
커다란 스크린으로 영상미를 감상하지 못한게 못내 안타깝습니다.
할 수없이 학교 도서관에서 아쉬운대로 dvd로 본..
그나저나 포토샵으로라니..
플래시 애니메이션에 반 미쳐서 몇년을 플래시와 놀던 저에게 엄청난 충격입니다...
포토샵으로 움직이는 간단한 이미지 만들기도 왠만한 끈기와 인내 아니고는 못할 것인데..
다음 작품도 기대만빵입니다^^
아아...그저 소리없이 화면만 봐도 가슴이 아련해 오는 극강의 퀄리티이죠. 비주얼하나는 정말 짱입니다.
2008.07.25 16:26 신고동생이 빌려갔던 이 작품 DVD 받아서 다시 한 번 감상하고
2008.07.25 23:58 신고또 다시 감상에 젖어서 페니웨이님 리뷰까지 찾아 읽었네요. ^^
이 작품의 영상미에 대해서는 본문에서나 댓글에서나 계속 이야기가 나왔지만
또 다른 매력은 마지막에 흐르는 노래에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작품이 나오기 이전에 발표된 노래지만 어찌나 작품 내용과 잘 맞는지...
이 작품 본 뒤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가 됐습니다.
오늘 다시 보면서도 마지막에 열심히 따라불렀네요.
저도 남자 주인공처럼 잊을 수 없는 추억의 그녀가 있었더라면
눈물까지 흘렸을지도... ^^;;
오래된 글이지만 오타가 있네요. 크 '감정을 극도로 절제되어'
언제나 괴작열전을 비롯해 즐겁게 보고 있는 독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첫번째 사진 신카이 감독이라고 나온 사진이 신카이 감독이 아니라 초속 5센티미터의 타카키였던가 구름의 저편의 남자주인공이었던가(가물가물하네요) 인걸로 압니다. 신카이 감독은 안경을 끼고 있어요
2009.08.12 21:55오잉! 그런가요? 내가 잘못봤나? 급수정해야겠습니다
2009.08.12 23:22 신고초속 5센티미터의 영상미에 반해 이곳까지 오게 됐네요..
2010.10.20 16:50만화가 이정도까지 강한 여운을 남길 줄은.. 아마도 오래가겠네요..
첫사랑 그녀와 함께...
yo5ri님 반갑습니다. 첫사랑... 그 아련한 추억에 대해 생각나게 해주는 작품이죠.
2007.07.30 07:47 신고전 다시 보기가 두려워요. 너무 가슴이 아릴것 같아서요^^
2010.10.21 11:27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