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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블로그 방문자 카운터가 드디어 6천명을 넘어서고 30분만에 자그마치 2천명 가량의 접속자가 폭증하는 일이 생겼다. 어리둥절해서 확인해 보니 심형래 감독의 <디 워>에 대한 기자 시사회 후기를 접하고 느낀점을 적은 글이 다음 블로거 뉴스의 상단에 놓였던 것이다.
포스팅 자체는 별거 아니었다. 뭐 원래 이런 CG영화에 대한 기자들의 평이 다 그런것 아니겠나. 'CG는 볼만한데 내용은 없다...' 기자들이 내놓은 이 내용을 포스팅하면서 개인적으로 한국영화들 스토리 보강 좀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달았을 뿐이다. 굳이 <디 워>에 한정하는 말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근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실 내 블로그에는 웬만하면 잘 답글이 안달리는데 그 포스팅에 덧글이 폭주하기 시작하는 거다. 더 골때린건 그게 나에 대한 비난성 글 일색이었다. 다짜고짜 반말로 시작해 니까짓게 그러고도 기자냐 하는 글부터 시작해서 (공지에도 나와있듯이 나는 기자는 커녕 그 비슷한 것도 아니다! ㅡㅡ;;) 계속 다굴이나 당하라는 둥, 헐리우드 영화는 스토리 나빠도 괜찮고 한국 영화가 그러면 무조건 욕하냐는 둥 (헐리우드 영화에 대해선 언급도 안했는데 말이다 ㅡㅡ;;) 차마 맨 정신으로 듣고 있기에는 너무 뒷골이 땡기기에 마지못해 포스팅 자체를 삭제했었다.
물론 처음에는 이 오해아닌 오해 (악플을 단 대부분의 네티즌이 <디 워>의 스토리에 대한 비판이 "내 의견"인줄 알고 있었다)를 풀고자 일일히 답변을 달아줬지만 이거 줄줄이 달리는 악플들을 보고 있자니 이거 내가 뭔 짓거리냐 싶어 글 자체를 삭제해 버렸다. 아니 아직 나도 <디 워>를 안봤는데 내가 무슨 악평을 했겠나.
어제 그 작은 해프닝을 보고 느낀건 다름아닌 네티즌의 놀라울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이었다. 조금만 글을 천천히 읽어봤어도, 아니면 필자의 다른 포스팅을 읽어보거나 공지를 보기만 했더라도, <디 워>에 대한 나의 애착을 느꼈을거고, 이 블로그의 성격 등을 충분히 알았을 터인데, 상당수가 본문에 담긴 "기자들의 비판"을 보고 그 불쾌함을 나한테 쏟아부었다.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 인터넷 악플의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갈수록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나빠져만 가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가?
더군다나 악플을 단 사람 중에는 스스로를 xx아빠라고 밝힌 사람도 있는 것으로 봐서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일 가능성이 있는 성인도 있었다는 거다. 이는 악플의 주체가 지각력이 떨어지는 초딩급의 '키보드 워리어'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좀 더 남을 고려하자. 인터넷은 불만의 배출구가 아니다. 너와 내가 교류하는 또하나의 '현실'이다.
P.S : 덕분에 애드센스 클릭율은 어제 기록을 경신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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