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가 진행중이다. 올해는 이 행사의 별첨으로 디자인 스트리트 Week&T 라는 디자이너 103인이 선정한 문화공간 장외전시행사가 동시에 개최되는데, 서울시내의 특이한 디자인 공간 201곳이 명소로 선정되어 디자인 스팟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다. 물론 이미 가봤던 곳도 있겠지만 이번 디자인 스트리트 Week&T 행사를 통해 서울 곳곳에 숨겨진 독특한 건축물을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은 테마 여행이 될 수 있겠다.
본인은 아직 솔로인바, 일반적인 탐방형식으로 나들이를 했지만 커플들은 나름 알뜰한 데이트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문화의 거리 인사동이다. 인사동은 예로부터 한국 전통이 살아있는 테마 거리로 유명하다. 외국인들도 매일 붐비고 시내에서 마땅히 갈곳없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장소인데, 이번 디자인 스팟 201 가이드북을 보면서 다시 한번 찬찬히 거닐어 보기로 했다.
한양대학교 실내환경 디자인학과 장순각 교수가 추천한 갤러리 하우스. 전시 공간의 기본에 충실하게 디자인 되었다는 곳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전시작품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설계된 전시관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1,2층이 모두 전시준비중이라 많은 구경을 못했다는 점이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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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의 전통 목재 조각상을 전시해놓고 있는 국내 유일의 박물관. 무려 800여점에 이르는 손떼묻은 오랜 목재 조각들을 볼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작으면서도 우아한 유럽식 건물이 펼쳐지며 작은 정원에 앉아 커피라도 한잔하며 따스한 오후의 햇볕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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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태극기를 고안한 박영효의 저택을 개조해 만든 문화공간. 5개의 전시실 외에 전통찻집인 다원이 위치해 있어서 따뜻한 차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전통적인 가옥이지만 비교적 넓은 정원이 있어서 마치 임금님이 거처했던 궁의 축소버전을 보는 듯 하다.
이제는 인사동의 대표적인 명소가 된 복합문화공간. 한때는 방문자들의 급증에 돈독이 오른 관계자들이 무려 입장료를 받아먹다가 욕만 먹고 백기를 든 어처구니없는 해프닝도 벌어졌었다. 기본적으로는 상가들이 죽 늘어선 특이한 건물이라고 보면 되지만 건물의 디자인이나 배치가 매우 특색있어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꼼꼼히 관찰하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데만도 1시간 가량이 소요되니만큼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돌아보길 권한다.
위에 소개된 쌈지길 내부에 위치한 북카페. '에스콰이어', '바자' 등 패션잡지로 유명한 가야미디어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커피와 전통차, 콩빙수 등 다양한 메뉴와 함께 책을 볼 수 있는 장소로 문화거리에 걸맞는 쉼터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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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인사동에는 갈곳이 많다. 거리에는 활기가 넘치고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또 인근 종로에는 극장가와 식당 등 갈곳이 무궁무진하다. 이번 가을이 다 가기전에 인사동 나들이 한번 어떨런지?
P.S:
1. 내가 자주 가는 칼국수집인 '찬양집'. 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그 어떤 칼국수보다도 많은 조개와 게운한 국물이 일품이다. 원래는 수년간 3천원을 유지했으나 작년 밀가루값 폭등의 여파로 주인 아주머니가 교체되면서 가격도 4천원으로 급상승. ㅜㅜ 언제든 종로에서 저와 영화를 볼 기회가 있으신분은 이곳에서 같이 저녁을 먹어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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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 궁할 때는 낙원상가 옆 어르신들의 공간인 파고다 공원 주변의 식당을 이용하기도 한다. 보기보다 궁핍한 인생을 사는지라 2천원짜리 닭곰탕 하나면 하룻저녁이 든든. 가끔 영화 블로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먹거리 리뷰가 올라오는 것도 그런 이벤트가 아니면 갈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임을 이제서야 실토한다. 뭐 나처럼 이렇게 궁상을 떨다가는 애인은... 안 생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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