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로딩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밀의 요리책 - 10점
엘르 뉴마크 지음, 홍현숙 옮김/레드박스


종교라는 이름의 허울아래 온갖 악행이 신의(神意)로 포장되어 자행되던 중세 유럽의 역사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문학장르와 영화속에 좋은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 중 상당수는 비밀결사나 수수께끼의 고문서 등 다분히 역사의 그림자속에 숨어있던 미스테리로서 다뤄지고 있는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같은 작품들이 이에 속한다.

이제 소개할 엘르 뉴마크의 [비밀의 요리책] 역시 15세기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팩션으로서 금서와 종교적 금기,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얽히고 섥힌 중세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다. 흥미롭게도 [비밀의 요리책]은 거리의 소매치기에서 견습 요리사로 발탁된 루치아노라는 소년의 1인칭 시점에서 서술이 된다는 것인데, 아직 세상 만물의 이치를 채 깨닫지 못한 주인공의 관점에서 어른들의 뒤틀어진 욕망을 묘사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억압과 탄압속에 이루어져 왔다. 그리고 항상 현재의 역사속에서는 억압하는 자가 이긴것처럼 보이지만 결과를 놓고보면 억압을 견디고 진정한 가치와 진리를 수호한 사람들의 승리였듯이, [비밀의 요리책]은 중세시대 종교적 광기에 의해 탄압받고 사라질 운명에 처한 인류의 위대한 지식을 보존하는 요리사의 숙명과 그 후계자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펼쳐 놓는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말이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군침도는 요리 장면이나 당장이라도 악취가 날것같은 뒷골목의 음침한 분위기까지, 서술의 디테일은 상당히 훌륭하다.

금을 만들 수 있는 고대의 연금술에서부터 불로장생의 비법이 담겨있다는 '비밀의 책'을 쫓는 사람들의 어리석은 모습들은 오늘날 '암흑기'로 표현되는 중세시대의 광기에 대한 절묘한 은유다. 오히려 견습수녀 프란체스카와의 사랑을 이루게 해줄 묘약의 제조법이 비밀의 책에 담겨있을거라 믿는 루치아노의 욕망은 그 중에서도 가장 순수하다. 결국 그 순수함을 지닌 루치아노만이 광기의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남는 최후의 승자가 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게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장소설에 가깝다.

한가지 문제라면 [비밀의 요리책]은 무려 656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으로서 독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런 분량의 책이라는 점이다. 물론 작품의 재미로 인해 이러한 부담도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막연히 중세 미스테리 소설일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아쉽게도 딱히 장르를 규정하기에는 모호한 작품의 성격으로 인해 초반부의 전개부분에서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중반부터 탄력을 받은 듯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흥미를 붙들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 오히려 급작스럽게 마무리되는 결말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P.S: 중세를 배경으로 다루다보니, 가톨릭의 전통적 교리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다뤄지고 있으며 다분히 (이단이라 불렸던) 그노시스 학파의 교리를 긍정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등장하는데 이는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하실 것.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 저작권 관련사항 ◀

본 블로그의 모든 글에 대한 권리는 ⓒ 2007-2019 페니웨이™에게 있습니다. 내용 및 이미지의 무단복제나 불펌은 금지하며 오직 링크만을 허용합니다. 또한 인용된 이미지는 모두 표시된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를 무단으로 사용해서 발생하는 책임은 퍼간 사람 본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아울러 본 블로그의 이미지 컷 등의 사용에 대한 저작권법 준수는 해당 공지사항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에 있을 때 '장미의 이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비슷한 장르라니 땡기는군요.
    물론 다빈치 코드도 재미있게 읽었고요.
    그노시스 교리에 대한 부분도 흥미가 생기는데...
    기회 되면 읽어 봐야겠습니다. ^^

    2009.07.07 12:30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비슷하면서도 좀 다르죠. '장미의 이름'이 살인사건에 얽힌 미스테리적 요소가 강하다면 '비밀의 요리책'은 어드벤처의 요소가 좀 더 강하달까요^^

      P.S: 저한테 구입하시면 싸게 드리겠습니다. ㅡㅡ;;

      2009.07.07 19:22 신고
  2. 나이트세이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교라면 전 일단 부정적인 느낌이 더 많아요. 일례로 휴일 아침 초인종이 울리기에 잠결에 벌컥 문을 열었더니 교회 다니라는 여자 두 명이 서 있길래 안 간다고 하면서 문을 닫는데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왜 이러나 봤더니 발로 문 틈을 막고 있더군요. 순간 여자라는 걸 잊고 턱에 한 방 날릴 뻔 했습니다.

    그래도 군 복무 중일 땐 초코파이에 혹해서 성가대까지 했더랬죠. 훈련소 때 조교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일주일만 지나면 밤하늘의 별이 오리온∼ 하면서 손짓할 거라던...

    '불노장생' → '불로장생'이 맞고요 ''비밀의 책'을 쫓는'은 문맥 상 ''비밀의 책'을 좇는'이 더 맞지 않나요...? '쫓다'는 말 그대로 만나려거나 잡으려고 따라가는 행위고 저건 그 비밀을 추구한다고 보는 편이 더 맞다고 생각해서요...

    건필하세요. (__)

    2009.07.07 17:19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쫓는다와 좇는다의 차이는 말씀처럼 쫓는다->액션, 좇는다->멘탈 의 의미가 강합니다. 뜻을 따른다는 의미에서는 좇는다가 맞지만 문자그대로 추적의 의미일땐 쫓는다가 맞죠. 따라서 이 소설처럼 책의 행방을 추적한다는 의미에서는 쫓는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2009.07.07 19:24 신고
  3. 하늘상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 안녕하세요~ 영화와 관련된 댓글이 아닌 점 우선 사과 드립니다.
    제가 자주 이 블로그에 방문하고 아무래도 제 블로그에서 이런 일을 알리는 것 보다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76645&

    위의 다음 아고라 청원은요,
    제 아는 동생이 얼마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가해자의 명백한 실수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채 핑계만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잘못된 태도에 대해 재수사를 요구하려고 서명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페니웨이님 블로그에 글을 올리시는 것은 힘드시겠지만, 한 번 읽어보시고 공감이 가신다면 서명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요, 다시 한번 무례하게 이런 댓글을 올린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

    2009.07.07 19:54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선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일단 이 댓글은 그냥 남겨두겠지만, 따로 포스팅하기엔 사정이 여의치 않은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일이 잘 처리되길 바랄뿐입니다.

      2009.07.07 19:58 신고
  4. 하늘상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이라도 남겨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2009.07.07 22:28

카테고리

All That Review (1607)
영화 (462)
애니메이션 (118)
드라마, 공연 (26)
도서, 만화 (95)
괴작열전(怪作列傳) (149)
고전열전(古典列傳) (30)
속편열전(續篇列傳) (40)
슈퍼로봇열전 (10)
테마별 섹션 (120)
웹툰: 시네마 그레피티 (15)
원샷 토크 (21)
영화에 관한 잡담 (203)
IT, 전자기기 리뷰 (122)
잡다한 리뷰 (53)
페니웨이™의 궁시렁 (142)
보관함 (0)
DNS Powered by DNSEver.c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Copyright by 페니웨이™. All rights reserved.

페니웨이™'s Blog is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