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도 양극화가 되는 것일까. LG에서 P510을 발표해 그 무지막지한 가격과 성능으로 프리미엄급 고가 노트북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것에 반해 노트북 시장의 한쪽에서는 휴대성과 저가격이 장점인 넷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미 넷북은 각 노트북 출시사에게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모델이 되어 버렸다. 상대적으로 저가격대인 MSI 나 ASUS 등 대만 메이커들을 비롯해 훌륭한 AS와 한국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무기로 내세운 LG, 삼성 등의 대기업들도 다양한 넷북 라인업을 내놓고 있다.
필자가 구입한 NC10로 넷북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던 삼성에서는 곧이어 후속모델인 NC20을 내놓았고, 경쟁사인 LG에서는 이제 소개할 X120, 일명 아이스크림 넷북을 출시했다. X120의 전모델인 X110의 경우 경쟁사의 제품인 NC10보다 구매력이 떨어지는 요소들이 많아 사실상 판정패 했지만 새로 출시된 후속작 XNote Mini 아이스크림의 경우는 전작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띈다.
일단 디자인부터 상큼하다. 일반적인 단색처리로 다소 밋밋한 느낌을 줬던 X110과는 달리 X120은 우윳빛 베이스를 바탕으로 테두리에 라임/핑크빛의 액센트를 주어 깔끔하면서도 악세사리 같은 소품의 느낌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또한 플라스틱 재질의 딱딱한 재질이 아니라 여인의 살결같은 부드러운 러버재질로 차별성을 시도했다. 처음으로 X120을 보고 그 느낌과 감촉이 좋아 몇 번이나 쓰다듬었다는... ㅡㅡ;;
또한 눈에 들어오는 건 액정 부분이다. 내부의 액정도 반사코팅필름을 사용해 LCD 화면이 보다 뚜렷해졌으며 외부의 충격이나 얼룩문제로부터 보다 자유로와 진 듯 하다. 물론 조명이 강한 곳에서 반사가 심한 코팅자체를 기피하는 사용자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최근 이러한 코팅을 사용하는 제품이 많아지는 추세이므로 선호도는 꽤나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X110 (위)과 X120 (아래)의 비교. X110에서 호평받은 키보드 배치는 그대로 둔 반면 스마트온 이라는 기능키가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액정 반사코팅을 채택한 LCD와 좌우로 폭을 넓히 화면비 덕분에 LCD부분의 여백이 줄어 보다 화면이 꽉 찬 느낌을 준다.
X110 때부터 자판 하나만큼은 월등히 우수한 키감과 배치도를 보여주었기에 이번 X120에서도 그 장점을 그대로 살려냈다. 한국인의 특성에 잘맞게 길죽한 오른쪽 Shift키가 자리잡고 있으며, 잠시나마 두드려 본 결과 웬만한 고급형 노트북에 못지 않은 키감과 터치의 우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사용해보지는 않았기에 뭐라 말할 수는 없으나 X110에서 가장 문제시되었던 배터리 지속시간도 이번에 대폭 개선되었다고 한다. 4260mAh의 6셀 배터리를 채택함으로 시대착오적인 배터리라는 핸디캡은 사라졌다.
게다가 X120에는 몇가지 고급형 옵션이 추가로 들어가 눈길을 끈다. 키보드 왼쪽 상단에 위치한 스마트온(Smart On) 기능은 넷북의 공통적인 단점인 부팅속도를 커버할 만한 획기적인 기능으로서 넷북을 단시간에 간이 PMP로 변신시키는 놀라운 기술이다. 스마트온은 윈도우에 진입하지 않고도 웹서핑과 음악감상, 사진열람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데, 실제 스마트온 버튼을 누른후 초기화면까지는 6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이 밖에도 데스크탑과 넷북간의 손쉬운 데이터링크를 위한 스마트 링크 기능은 넷북 자체를 (또는 그 반대로 다른 컴퓨터를) 하나의 이동저장장치로 변신시키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기능이다.
X120은 주요 스팩에 있어 기존의 노트북들에 비해 큰 향상을 보여주는 제품은 아니지만 사용자들의 구미를 끌 만한 외관과 재질, 그리고 점차 멀티미디어 용도로 진화에 가는 넷북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더 자세한 내용과 기기의 테스트는 기회가 주어져봐야 기술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첫눈에 들어오는 X120의 인상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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