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특집 #5
마이클 베이의 히트작 [트랜스포머]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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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크루거는 발톱이 4개지, 저건 3개잖아. 이건 울버린이라구!'
[엑스맨] 3부작이 완성되면서 사람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는 역시나 울버린이었다. 울버린은 무명에 가까웠던 배우 휴 잭맨을 스타덤에 올렸고 무엇보다 '엑스맨'을 대표하는 메인캐릭터로서 이미지를 굳혔다.
[엑스맨: 최후의 전쟁]은 원작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등장시킨 마지막 영화였지만 엑스맨 영화는 계속 준비되고 있었다. 그 중 가장 먼저 수면위로 떠오른 작품이 [엑스맨 탄생: 울버린] (이하 울버린) 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엑스맨 4]가 아니라 스핀오프로 분류될 것이었는데 그 이유는 '엑스맨'이라는 팀이 아닌 '울버린'에 초점을 맞춘 캐릭터물임과 동시에 그 내용이 프리퀄로 다루어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서는 프리퀄이 아니라 씨퀄로서의 [엑스맨 4]에 대한 간접적인 포석을 깔아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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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이미 [울버린]은 [엑스맨: 최후의 전쟁]의 제작이 한창이던 2004년, [트로이]의 각본가이자 원작의 팬인 데이빗 베니오프가 각본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베니오프는 베리 윈저-스미스의 '웨폰 X (1991)'에 더해 프랭크 밀러와 크리스 클레어몬트의 '울버린'을 기초로 이야기를 구성해 나갔다. 따라서 [울버린]의 스토리는 기존 [엑스맨] 3부작에 비해 한층 더 어둡고 캐릭터들의 폭력성이 드러나도록 집필되었는데, 베니오프는 내심 R등급의 작품을 염두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휴 잭맨은 PG-13 등급을 원했다. 후에 베니오프의 각본은 스킵 우즈를 거쳐 수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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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울버린]의 감독으로서 물망에 오른 유력한 인물은 [엑스맨 1,2]의 브라이언 싱어와 [300]의 잭 스나이더였다. 하지만 잭 스나이더는 [왓치맨]의 감독으로 기용되는 바람에 [울버린]을 포기했고, 브라이언 싱어 역시 [작전명 발키리]로 인해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
마침내 2007년, 남아공 출신의 감독 게빈 후드가 [울버린]의 감독으로 발탁되었다. 그는 [갱스터 초치 (2005)]로 아카데미 외국어 작품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발휘한 신예였는데, 비록 '엑스맨'의 팬은 아니었지만 [갱스터 초치]에서 보여준 치밀한 캐릭터 묘사를 눈여겨 본 휴 잭맨의 추천에 의해 기용되었다. 게빈 후드는 특히나 울버린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양면성, 즉 로건으로서의 인간적 면모와 울버린으로서의 야수성에 큰 흥미를 가졌다.
그는 [엑스맨] 3부작을 흥미롭게 관람했으나 [울버린]의 색체는 다소 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버린]의 이야기는 [엑스맨] 1편에서 17년전을 배경으로 'Team X'에 소속되었던 로건에게 아다맨티움이 이식되어 울버린으로 탄생하게 된 경위, 그리고 [엑스맨 2]에서 돌연변이들의 공적(公敵)으로 등장했던 윌리엄 스트라이커와의 만남, 숙적인 세이버투스와의 관계, 그리고 '웨폰 X 프로그램'의 실체 등 울버린에 얽인 모든 과거사를 조명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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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울버린 역에는 [엑스맨: 최후의 전쟁]부터 제작에 참여해온 휴 잭맨이 그대로 재등장하지만 그 밖의 배역들은 [엑스맨] 3부작과의 연계성을 갖진 못한다. 대표적인 예로 세이버투스의 경우 [엑스맨] 1편에 출연했던 레슬러 출신의 타일러 마인이 아닌 리브 슈라이버가 캐스팅되었고, 윌리엄 스트라이커는 [엑스맨 2]의 브라이언 콕스 대신 대니 휴스턴에게 돌아갔다. 특히 브라이언 콕스는 CG기법을 통해 자신을 젊게 보이는 것이 가능한 점을 들어 계속 그 배역을 맡길 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에이전트 제로 (데이빗 노스) 역에 다니엘 헤니가 캐스팅 된 것은 참으로 흥미롭다. 한국계 배우로서 [울버린] 같은 블록버스터급 작품에 주요 배역으로 첫 헐리우드 데뷔를 한 것도 그렇지만 그가 맡은 에이전트 제로는 같은 한국계 일러스트레이터인 짐 리가 창조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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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데드풀, 갬빗, 볼트, 더 블롭 등 [엑스맨] 3부작에 등장하지 않았던 원작속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도 '엑스맨' 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이제 [울버린]은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엑스맨'의 세계관은 꾸준히 확장중이다. 게빈 후드 감독은 [울버린]의 속편 가능성에 대해 넌지시 암시한 바 있으며, 또다른 스핀오프인 [메그니토]의 제작도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셸턴 터너의 '피아니스트, 엑스맨을 만나다'를 기초로 만들어질 [메그니토]는 주인공 메그니토가 나치 치하의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아 나치 전범을 추적하는 과정, 그리고 친구였던 제이비어와의 관계가 묘사될 예정으로서 [다크 나이트]의 각본가 데이빗 S. 고이어가 메가폰을 잡을 확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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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엑스맨'의 틴에이저물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역시 드라마 [가쉽 걸]의 작가 조쉬 스와츠가 각본을 작업중이다. 한때 기획되었던 [데드풀]은 이번 [울버린]에서 데드풀 역을 맡은 라이언 레이놀즈와 데이빗 S. 고이어가 [블레이드 3]로 넘어가면서 좌절되었지만 다시금 부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갬빗]의 제작 역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무진한 세계관의 확장을 꿈꾸는 '엑스맨'은 과연 어디까지 실현될 것인지 기대된다.
*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Marvel Enterprises/ 20th Century Fox.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웨폰 X, 울버린, 에이전트 제로 (ⓒ Marvel Comics. All rights reserved.), 메그니토(ⓒ Marvel Enterprises/ 20th Century Fox. All rights reserved.), 트랜스포머(ⓒ DreamWorks Pictures L.L.C.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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