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여인의 구국영웅신화를 노래한 중국 북방지역의 목란시(木蘭詩)는 이미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을 접한 우리에게 있어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징집당한 효녀 뮬란이 전장에서 승승장구 활약하며 나라를 구한 이 이야기는 대표적인 금녀지대로 인식되는 병영에서의 고된 생활을 겪으면서 한편으로는 여자라는 정체성이 탄로날까 노심초사하는 뮬란의 심정으로부터 극적인 재미를 느낄만한 흥미로운 설화다. 자국의 유명한 이야기를 헐리우드에서 먼저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지 대만의 47부작 드라마 [화목란]은 애니메이션과는 사뭇 다른 뮬란의 모습과 일생을 묘사하며 값싼 오리엔탈리즘에 심취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설화 본연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려는 시도를 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