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좋은데 가난한 내 인생, 자가용이 없어 마땅히 여친님을 야외로 뫼시기가 민망하다. 놀이공원을 가자니 북적대기만 하고, 극장을 가자니 비용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는 영화들만 가득하니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이럴땐 튼튼한 두 다리를 가진 여친님이 그나마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좋은 데이트 코스가 있으니까.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하차해 1번 출구로 나와 진진 후 안국동 사거리를 지나 동십자각에서 우측 삼청동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좌측에 한국식도 아니고 일본식도 아니고 하여간 뭔 생각으로 디자인을 했는지 모를 민속박물관의 거대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소개할 곳은 민속박물관 내부가 아닌 바로 옆의 야외 전시장 '추억의 거리'다. 이곳은 1960,7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