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김형배 화백하면 [로보트 태권브이]나 [황금날개], [똘이장군] 등 김청기 애니메이션의 코믹스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엄밀히 말해 ‘로보트 태권브이’ 코믹스판의 원조는 김승무 작가라고 할 수 있지만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으로 정면승부를 펼친 김형배 화백에게 판정패를 당한 이후 이 시리즈의 주도권은 김형배 화백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유려한 화풍과 뛰어난 구성력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김형배 화백은 결국 ‘로보트 태권브이’로 인기를 얻어 한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SF만화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바벨 3세’나 ‘최후의 바탈리온’ 같은 아류작과 더불어 ‘로보트 태권브이’ 캐릭터 사용에 대한 분쟁 덕분에 오늘날 김형배 화백의 만화 중 정상적인 방법으로 접할 수 있는 작품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