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성아.. 넌 내가 원하는 일이면 뭐든한다고 그랬지.. 꼭 한번만 져주길 바래 - 군사정권의 압제가 온 나라를 무겁게 짓눌러 소리없는 규제와 탄압속에서 신음하고 있던 시절, 만화라는 미디어는 아이들의 전유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이들을 타겟으로한 만화마저도 반공의식 고취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일이 비일비재 했으니 당시의 만화가들이 겪었을 고충은 당사자가 아닌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다. 그런데 아동만화의 언저리에서 머물던 만화계에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공포의 외인구단]이란 만화였다. 신군부의 우민화정책인 3S의 일환으로 1982년에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1년 후부터 연재된 이 만화는 그간의 만화적 규범에 반기를 던진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주정꾼 아버지를 둔 오혜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