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점부터 짚고 넘어가자. 전작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왜 그렇게 서두르다시피 리부트를 했는가 하는 점 말이다. 사실 원작 팬들의 반응이 어떠했는가를 떠나 샘 레이미의 3부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종의 성역을 만들어 놓았고, 토비 맥과이어를 떠난 피터 파커는 가히 상상하기 힘든 상황에도 이러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감독과 배우를 모조리 갈아 치워버렸다. 문제는 판권 때문이다. 어렵사리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가져 온 소니측에서 일정 기간내에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판권이 마블에게 귀속되어 버린다는 사실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리부트를 해야 했던 것이다. [어벤져스]의 대성공 이후 애물단지 취급당하던 캡틴 아메라카도 승승장구하는 마당에 마블의 메인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을 그대로 빼앗길 수는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