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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보일 3

[선댄스 채널] 바빌론 - 강도높은 경찰 풍자 코미디

경찰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습니다. 감식반이 주인공인 [CSI] 시리즈를 비롯해 범죄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풀어 나가는 [크리미널 마인드], 독심술사가 경찰에 협조하는 [멘탈리스트], 세월을 넘어선 수사관의 집념을 그린 [트루 디텍티브] 등 소재나 캐릭터에 있어 실로 다양한 작품들이 해마다 쏟아져 나오고 있지요. 기존의 이러한 경찰 드라마는 어떤 식이 되었든 사건이 있고, 이를 해결하는 이른바 ‘사건 수사’에 중점을 둔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수사하는 방식이나 수사관 캐릭터의 직업과 개성 정도겠지요. 그런데 영국의 6부작 드라마 [바빌론]은 이들과는 다른, 특이한 경찰 드라마입니다. 어떤 사건의 해결보다는 사건을 마주한 경찰 내부의 풍경..

드라마, 공연 2015.02.26

127시간 - 지금 숨쉬고 있음에 감사하라

대니 보일 감독의 신작 [127시간]은 포스터에서부터 풍겨오는 센스가 남다릅니다. 절벽 사이로 절묘하게 맞닿은 바위 한덩어리와 그 위로 몸을 받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마치 모래시계를 연상케하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국내 포스터는 이 심오한 의미를 뭉게 버리는 발편집을 해놨어요 -_-) 그리고 제목은 '127시간'이지요. 대략 '시간'이 중요한 테마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럼 어떤 시간을 말하는 것일까요? 주인공 아론(제임스 프랑코 분)은 산악인입니다. 무엇인가를 바쁘게 챙기는 가운데, 전화벨이 울리지만 전화를 받지는 않습니다. 이윽고 자동응답기로 넘어가자 여동생인 듯 한 여자가 자신의 결혼식을 잊지 말라며 메시지를 남깁니다. 아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등정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깁니..

영화/#~Z 2011.02.18

슬럼독 밀리어네어 - 대니 보일의 로맨틱 판타지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의 최대 수혜자는 놀랍게도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2008년 최대 화제작이었던 [다크 나이트]를 가볍게 누르고 기술부문인 편집상과 음향상, 그리고 촬영상을 가져가더니만 [타이타닉], [마지막 황제]에 이어 연기상 부문을 제외한 주요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8개부문 수상의 영예을 안았다. (말이 8개부문이지 오스카를 8개나 가져갔다는건 보통일이 아니다.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대부]가 가져간 오스카 트로피의 숫자는 고작 3개 뿐이다) 아직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접하지 못한 한국 영화팬들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하는 의문이 내내 가시지 않았을 것이다. 유명 배우라고는 전무하고 인도라는 다소 낯선 공간적 배경에, [비치..

영화/ㅅ 200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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