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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특집 #5 :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페니웨이™ 2008. 5. 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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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특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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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인디아나 존스의 3편으로 전편의 어두운 분위기를 벗어나 다시금 1편의 모습으로 돌아간 작품. 흥행면이나 작품성에 있어서도 모두 합격점을 받았으며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번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만찬에 사용하신 것으로 알려진 성배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부자(父子)의 이야기로, 인디의 어린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가 모험가의 길로 접어든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자신은 3부작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고백한바 있다.


Chapter 1. 스필버그, 3부작에 도전하다

전작인 [마궁의 사원]이 그랬듯, 이번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은 스필버그가 최초로 도전하는 3부작이었다. 그가 [최후의 성전]을 맡기로 한 이유는 애초에 [레이더스]를 논의하며 조지 루카스와 반농담으로 주고받았던 3부작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였고, 더 중요한 의미로서는 [마궁의 사원]으로 받게된 일부 비난을 만회화고 싶어서였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최후의 성전]을 만들기 위해 그에게 제안된 [레인맨]과 [빅]의 연출제의를 거절했는데, [레인맨]은 한때 ([피라미드의 공포]로) 스필버그 사단에 합류했던 베리 레빈슨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아이러니하게도 그 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서 스필버그보다 먼저 오스카의 영예를 안았다. 결과적으로 [칼라 퍼플]과 [태양의 제국]으로 내심 오스카를 기대했다가 실패한 스필버그에겐 다소 아쉬운 일이었다.

ⓒ Lucasfilm Ltd./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최후의 성전]에서 조지 루카스는 유령의 성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어했으나 스필버그는 이미 유사한 내용의 [폴터가이스트]를 제작한 터라 내켜하질 않았다. 차선책으로 나온 것이 '성배'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이 역시 스필버그는 이야기의 소재로는 좀 약한 것이 아닌가 우려했다. 게다가 이미 성서와 관련된 소재는 [레이더스]에서 한번 써먹은터였기 때문에 다소 식상한 터였다. 또한 '성배 이야기'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몬티 파이튼의 성배]를 연상시켰으므로 홍보적인 측면에서도 불리한 면이 있었다.

ⓒ Python (Monty) Pictures./Michael White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최후의 만찬에 사용된 성배와 십자군 기사의 이야기를 다룬 [몬티 파이튼의 성배]


하지만 스필버그가 [최후의 성전]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엉뚱하게도 '부자'간의 이야기였다. 인디를 낳고 그에게 영감을 준 아버지의 이야기 말이다. 루카스는 그 의견이 성배를 찾는 내용과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지만 스필버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인디가 성배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곧 소원해진 아버지를 찾는 과정과 동일시된다는 것을 떠올렸던 것이다. 그렇게 [최후의 성전]은 다분히 가족간의 화해라는 주제를 모토로 시작되었다.

ⓒ Lucasfilm Ltd./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아버지와 아들. [최후의 성전]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다.


한때 [나홀로 집에]의 감독인 크리스 콜럼버스가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중 원숭이 왕자와 대결을 벌이는 인디아나 존스의 각본(Indiana Jones and the Monkey King)을 썼는데,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너무 많아 거부를 당했다. 이는 다분히 [마궁의 사원]에서 인도인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혹평을 의식한 것이었다. 그러나 크리스의 각본 중 탱크가 등장하는 추적장면은 최종적으로 채택되어 사용되게 된다.


Chapter 3. 제작단계와 캐스팅

이러한 스토리를 위해 스필버그는 인디를 다소 비판적인 고고학자로, 인디의 아버지는 좀 더 전문적인 학자스타일로 설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역할에 딱 맡는 배우가 있었는데 그는 다름아는 '원조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네리였다! 상상해 보라. 제임스 본드의 고고학자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진짜 007'인 숀 코네리가 아버지역으로 나온다니!

처음에 숀 코네리는 이 역할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 그 이유중 하나는 그가 해리슨 포드보다 겨우 12살밖에 많지 않다는 사실이었고 또 하나는 캐릭터가 너무 약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영화속 헨리는 70대 중반이었지만 코네리는 이제 58세에 불과했다. 한때 차선책으로 명배우 그레고리 팩이 고려되었으나, 역시 이 역할에는 숀 코네리가 아니면 안될것이라고 제작진은 확신했다.

ⓒ Lucasfilm Ltd./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최후의 성전]을 빛낸 인물 숀 코네리. 4편에는 등장하지 않는다니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스필버그와 루카스의 끈질긴 설득끝에 나중에는 숀 코네리도 이 역할을 무척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는 헨리 존스라는 캐릭터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는데 사실 코네리가 생각한 헨리와 루카스가 생각한 헨리는 다소 차이가 났다.

루카스는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인물로서의 헨리(단적으로 말해 [스타워즈]의 '요다'같은 캐릭터)를 떠올렸지만, 결국 스필버그와 루카스가 함께한 회의에서 코네리가 제시한 의견 - 인디의 아버지는 뭔가 좀 괴팍스런 맛이 있어야 한다는- 이 긍정적으로 검토되었다.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도 코네리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밋밋한 캐릭터를 보다 구체화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필버그는 [최후의 성전]이 [마궁의 사원]에서의 어두운 이미지를 탈피해 다시 [레이더스]의 신나는 활극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덕분에 [레이더스]에 등장했던 덴홀름 엘리엇이나 존 리스 데이비스가 각각 마커스와 살라 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레이더스]에서 인디의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했던 마커스는 헨리 존스의 출연으로 인해 다소 어정쩡한 입장에 놓이게 되었는데, 스필버그는 마커스를 아주 재밌고 코믹한 캐릭터로 변화시켰다. (사실 [레이더스]에서 마커스는 꽤나 심각하고 진지한 인물이다) 덕분에 덴홀름 엘리엇의 역할이나 비중이 전편에 비해 훨씬 커지게 된 셈이다.

악역인 월터 도노번 역의 줄리안 글로버는 [제국의 역습]때 제국군 장교로 등장해 이미 조지 루카스와는 안면이 있는 배우였다. 그는 원래 독일군 중 한명으로 작은 배역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뜻밖에도 메인 악당 캐릭터를 연기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제국의 역습]때의 줄리안 글로버


엘자 슈나이더 역의 엘리슨 두디는 [007 뷰투어킬]에서 작은 역할을 맡았던 무명배우였으나 오디션을 통과해 스크린 테스트에 합격한 케이스다. 오디션에서 가장 문제되었던 부분은 이전의 '인디걸'들이 겼었던 끔찍한 경험들([레이더스]의 뱀떼 장면이나 [마궁의 사원]의 벌레들 같은)을 그녀가 감수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놀랍게도 두디의 대답은 'No problem'이었다. 그녀는 영국배우였음에도 오스트리아 억양을 익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소년 인디를 등장시켜 첫부분을 시작한다는 의견은 루카스의 아이디어였다. 소년 인디로 리버 피닉스를 추천한건 다름아닌 해리슨 포드였다. 그는 이미 [모스키토 코스트]에서 포드와 부자지간을 연기했었는데, 그 나이의 자기를 닮은건 리버 피닉스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후의 성전]은 소년 인디가 등장하는 덕분에 이야기의 깊이가 더해졌다. 인디아나 존스가 왜 뱀에 대한 공포증을 갖게 되었는지, 채찍을 사용하게 된 동기, 턱쪽의 흉터가 생긴 유래에 대해서 (원래 이 흉터는 포드가 20대때 교통사고로 얻게된 진짜 흉터다), 그리고 중절모를 갖게 된 사연 등 말이다.

ⓒ Lucasfilm Ltd./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모스키토 코스트]에 이어 두번째로 해리슨 포드와 출연한 리버 피닉스


영화를 이미 2편이나 같이한 대다수의 스탭과 배우들이 함께해서인지 [최후의 성전]은 시리즈 중 가장 복잡한 플롯과 큰 스케일을 가진 영화였음에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Chapter 3. 촬영장의 모습

해변가에서 나치 전투기에 대항하기 위해 헨리 존스가 갈매기 때를 우산으로 쫓아 버리는 씬에서 해변가에 서있던 갈매기는 실은 가짜 갈매기의 인형이었고 날아가는 장면은 비둘기가 사용됐다. 그 이유는 갈매기들이 도무지 훈련이 되지 않아 아무리 날려보낼려고 해도 꿈쩍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디아나 존스] DVD에 담긴 스페셜 피쳐에서는 이것 때문에  포복절도하는 스필버그와 제작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Lucasfilm Ltd./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날아가지 않는 갈매기 때문에 애를 먹는 스탭들. 좌절하는 스필버그의 모습은 폭소를 유발한다.


해리슨 포드는 이번에도 대단한 열연을 보여주었다. 한번은 말을 타는 장면에서 중절모가 바람에 자꾸 벗겨지는 바람에 지속적인 NG를 냈다. 이 문제는 풀이나 테이프로도 해결되지 않아 무척 난감해졌는데, 메이킹 필름을 보면 포드는 스태플러로 모자와 자기 머리를 '고정시키는' 엽기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척' 했다.

ⓒ Lucasfilm Ltd./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최후의 성전]에 촬영된 2천마리의 쥐는 동물 관리사들이 직접 번식시킨 쥐떼들이었는데 그 이유는 질병에 감염된 더러운 쥐를 사용할 수 없어서였다. (이 점은 사실 엘리슨 두디가 이 역겹고도 끔찍한 촬영에 기꺼이 동의한 이유중 하나다) 물론 당연하게도 해리슨 포드는 쥐떼를 전혀 개의치 않았는데, 한때 그는 쥐를 애완동물로 키운적도 있었다고 한다. ㅡㅡ;;

ⓒ Lucasfilm Ltd./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의외로 쥐를 좋아하는 존스 박사 ㅡㅡ;;


카다콤에서 불을 질러 쥐떼들을 태워 버리는 장면은 실제 쥐가 사용되지 않았다. 불을 피해 우르르 몰려나온 건 제작진이 특수 제작한 로봇 쥐였으며 관객들은 이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아날로그 효과가 사용되던 시절의 상황으로 비추어 보면 [최후의 성전] 제작진들의 프로정신은 실로 경탄스러운 수준이다.

반면, 도노반이 죽는 장면에는 100% 디지털 기술이 사용되었다. 루카스 산하의 특수효과 팀 ILM은 몰핑 기법이라는 CG기술을 도입해 급격한 노화가 진행되는 명장면을 매우 실감나게 만들어 냈는데, 이 장면을 위해서만 무려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됐다.


Chapter 4.[최후의 성전]의 오마쥬

[최후의 성전]에서도 [스타워즈]에 대한 오마쥬는 계속된다. 인디와 도노반이 파티에 마주하는 장면에서 배경음을 자세히 들어보면 [스타워즈]의 'Stormtrooper march'를 피아노로 연주한 곡을 들을 수 있다.

독일군성에 갇힌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해 잡입한 씬에서 한 독일군 여성이 무전을 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무전내용은 'eins-eins-drei-acht'이며 이를 풀이하면 '1-1-3-8'이다. 이는 과거 조지 루카스가 감독한 작품인 [THX 1138]에 대한 오마쥬(내지는 가벼운 조크)이다.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조지 루카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 [THX 1138]


무엇보다도 [최후의 성전]은 원래의 기획의도인 007시리즈의 고고학버전이라는 취지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다. 원조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네리를 비롯해, 이 작품에는 무려 9명의 배우들이 (이전 또는 이후의) 007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사라 역의 존-리스 데이비스는 [리빙 데이라이트] (1987), 엘리슨 두디는 [뷰 투 어 킬] (1985), 마이클 번은 [네버 다이] (1997), 빌리 J. 미첼은 [골든아이] (1995), 버논 도브체프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 (1977), 줄리안 글로버와 스테판 칼리파는 [유어 아이즈 온리] (1981), 팻 로치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1983)에 각각 출연했다.


Chapter 5. 개봉 결과

제작비 3600만 달러의 [최후의 성전]은 북미수익 2억달러, 전세계 흥행수익을 포함하면 총 4억 7천만달러가 넘든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마궁의 사원]때와 마찬가지로 흥행전선은 매우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사실 가장 흥미진진한 흥행대결은 5년전 [마궁의 사원]에게 뜻하지 않은 카운터 펀치를 먹였던 [고스트 버스터]와의 리턴매치였다. 시간상으로는 약 20일 정도의 차이를 두고 개봉한 [최후의 성전]과 [고스트 버스터2]의 대결은 [최후의 성전]의 한판승으로 싱겁게 끝났지만, 진짜 복병은 다른 곳에 있었다.

[고스트 버스터2]의 뒤를 이어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은 '괴작'이 될 것이라 믿었던 평론가들의 예상을 깨고 무시무시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뒤이어 리처드 도너 감독의 형사물 [리쎌웨폰2] 역시 R등급 영화라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최후의 성전]을 바짝 추격해 들어왔다. (사실 [리쎌웨폰2]가 PG-13등급이었다면 1989년 최고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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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X OFFICE MOJO, LLC. All rights.


[배트맨], [최후의 성전], [리쎌웨폰2]가 벌이는 치열한 여름 흥행시즌의 3파전은 결국 [배트맨]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고, 남은 2위 자리는 [최후의 성전]과 [리쎌웨폰2]의 피말리는 접전 끝에 [최후의 성전]이 5천만달러 차이로 [리쎌웨폰2]를 따돌리고 체면치레를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2008년에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배트맨'의 신작 [다크 나이트]와 무려 19년만에 흥행대결을 벌인다는 점이다. 마케팅 면에서는 이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압도하고 있는 [다크 나이트]를 상대로 어느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대단하다.

결과적으로 [인디아나 존스] 3부작은 전세계 12억달러라는 경이적인 흥행기록을 수립한 희대의 걸작으로서 아직까지도 모험영화의 대명사로 회자되는 작품이다. [최후의 성전]을 끝으로 스필버그는 '이제 인디아나 존스에서 졸업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속편의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19년이 흐른 지금 다시 존스 박사의 4번째 모험이 돌아올 예정이다. 이제 곧 우리는 그 결과를 알게 된다.


다음은 [인디아나 존스]의 외전이라 할 수 있는 '어떤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Lucasfilm Ltd./Paramount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1989 박스오피스 순위 (ⓒ BOX OFFICE MOJO, LLC. All rights.), 몬티 파이튼의 성배(ⓒ Python (Monty) Pictures./Michael White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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