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특집 #4
Chapter 4. 촬영장의 이모저모
[마궁의 사원]에서 가장 맘고생이 심했던 사람은 다름아닌 케이트 캡쇼였다. 그녀는 영화에서 유난히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배우기 위해 스필버그로부터 특별훈련까지 받아야 했다.
ⓒ Lucasfilm Ltd./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케이트가 오프닝에서 춤추며 노래할 때 입는 의상은 기획 초기에 만들어졌는데, 스케줄이 바뀌는 바람에 그 장면을 촬영 마지막 단계에 찍어야 했다. 그런데 스리랑카에서의 야간촬영도중 모닥불을 피고 인디와 윌리가 앉아있는 씬에서 뒤에 걸려있던 케이트의 의상을 조금씩 코끼리가 먹어치우는 일이 발생했다.
케이트의 난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짐을 급히 싸서 오느라 스크립트를 제대로 읽지 못했었는데, 나중에 가서야 자신이 뱀을 집어던지는 역할을 수행해야한다는 걸 알게됐다. 케이트는 자신이 도저히 그일을 할 수 있을거 같지 않다고 프랭크 마셜에게 말했고, 마셜은 정 그러면 일단 뱀이 있는 세트장으로 가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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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그녀는 뱀을 만져보고는 기절했다. 결국 이 장면은 스필버그의 배려에 의해 진짜 뱀이 아닌 가짜 뱀이 사용되었다. 순간 안도감을 내쉰 케이트에게 주어진 다음 난관은 수백만마리의 곤충들과 함께 연기하라는 것이었다! (케이트의 표현을 빌자면, 스필버그는 어른이 아이에게 하듯 '그래? 뱀을 못만진다면 할 수 없지, 그대신 벌레랑은 연기하도록 해요!'라고 했다)
한번은 케이트가 촬영중 눈가에 부상을 입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눈밑에 시커먼 멍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를 알아차린 스탭진은 (스필버그 감독을 포함해) 그 다음날 자신들의 눈밑에 시커먼 자국을 만들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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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 큰 문제는 의외로 해리슨 포드에게 발생했다. 그는 숙소에서 자객과 격투를 벌이던 씬을 찍던중 척추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촬영이 계속되었지만 포드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까지 상태가 악화되었다. 결국 미국에 있던 조지 루카스가 포드의 상태를 보러 스리랑카로 왔는데 그는 '영화를 못찍는 한이 있더라도 이건 아니다'라고 판단, 포드를 본국으로 돌려보내 치료에 전념하도록 했다. 다행스럽게도 포드의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재활치료로 인해 상당히 빠른속도로 회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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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훗날 이 점에 대해 말하길 '촬영전에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단련한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회상한다. 어쨌거나 포드의 회복기간중 스필버그는 대역겸 스턴트맨인 빅 암스트롱(실제로 포드와 얼굴과 체격이 매우 비슷하다)과 액션씬의 상당부분을 완성시켰는데, 이 점에서 암스트롱은 [마궁의 사원]의 숨은 공신이라 할 수 있다.
CG가 없던 시절, [마궁의 사원]에서는 그 어떤 작품보다도 많은 수의 아날로그 '로봇'이 사용되었다. 그 중에 하나가 인간 제물의 심장을 도려내는 의식에서 희생자의 역할로 나온 Nizwar Karanj와 똑같은 외모의 로봇이었는데, 이 로봇은 희생자를 용광로의 불꽃에 태워 버리는 장면에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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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클라이막스의 흔들다리가 끊어지면서 낙하하는 몰라 람의 부하들은 14개의 로봇이 사용되었다. 이 로봇들에는 밧데리가 내장되어있어 떨어지는 순간 팔다리가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Chapter 5. [마궁의 사원]의 오마쥬
존스 일행이 정글의 수풀을 헤치고 나가는 장면에서 거대한 박쥐가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데이빗 린 감독의 [콰이강의 다리]에 대한 오마쥬이다.
또한 두 명의 무사가 칼을 휘두르면서 인디를 위협하자 인디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총을 빼다가 총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당황하는 장면은 전작인 [레이더스]의 자기복제이자 일종의 패러디이다. 또한 연결되는 장면들은 [스타워즈]에서 한 솔로가 고함을 지르며 스톰 트루퍼들을 쫓아가는 장면이 그대로 인용되었다. ⓒ Lucasfilm Ltd./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스타워즈]에 대한 오마쥬는 또 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클럽의 간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곳의 이름이 '오비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스타워즈]에서 알렉 기네스가 맡았던 오비완 캐노비에서 따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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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개봉결과
총 2800만 달러의 제작비가 소요된 [마궁의 사원]역시 흥행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에서만 1억8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한 [마궁의 사원]은 전작인 [레이더스]와는 달리 모두가 호의적인 평가만 내린 것은 아니었다. 특히나 동양인 (특히 인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묘사와 은연중에 드러나는 제국주의적 성향은 많은 아시아권 나라들을 불편하게 했는데, 자국에서의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던 인도는 [마궁의 사원]의 상영을 금지시켰다.
더불어 미국내에서도 전편보다 어둡고 공포스런 분위기가 강화된 이 작품에 대해 불평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어찌되었거나 이는 루카스와 스필버그가 의도적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어둡게 주도한 것이었으므로 실패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다만 시리즈 전체에 걸쳐 가장 완성도가 낮은 작품이라는 의견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다. 그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시각효과상을 수상하는데 그침으로 [레이더스]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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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레이더스]가 여유있게 흥행 1위를 고수했던것에 비해 [마궁의 사원]은 개봉 2주차에 [스타트렉3]의 역풍을 맞고 2위로 내려앉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이면서 뒤이어 [그렘린]과 [고스트 버스터]라는 복병의 출연으로 흥행에 있어서 상당한 고전을 했다. 결국 1984년 한해만을 볼때 최고의 승자는 2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비벌리힐스 캅]이었으며, [마궁의 사원]은 고작 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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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필버그 감독은 시리즈 중 이 작품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지 않지만 매우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5년 뒤, 윌리역으로 나온 케이트 캡쇼와 결혼에 골인했기 때문이다.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자 미혼녀로서 당당한 삶을 살고 있던 그녀는 스필버그와의 결혼을 위해 기꺼이 그녀의 연기인생을 사실상 포기했으며 그러한 헌신적인 내조 덕택에 둘의 결혼생활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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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궁의 사원]에서도 여전히 관람등급이 문제가 되었다. 어디까지나 '가족용 오락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PG등급을 받기엔 내용이 너무 무겁고 때때로 잔인하기까지 했다. 반면 R등급을 주기에는 좀 지나친 상황이었는데, 스필버그는 PG와 R등급 사이에 또하나의 등급이 필요함을 관계당국에 요청했고 결국 이 요청을 받아들여져 사상 처음으로 PG-13이란 등급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PG-13 등급의 탄생에 일조한 또하나의 작품은 스필버그 자신이 제작한 [그렘린]이었다)
한국내에서는 이 작품이 '인디아나 존스'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으며 '마궁의 사원'이란 부제는 3편인 '최후의 성전'이 개봉된 이후 두 작품을 구별하고자 나중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의 반응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레이더스]보다도 [마궁의 사원]쪽이 훨씬 큰 이슈가 되었다.
다음은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될 것이라고 여겨졌던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 대해 살펴보겠다.
*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Lucasfilm Ltd./Paramount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1984 박스오피스 순위 (ⓒ BOX OFFICE MOJO, LLC. All rights.), 스티븐 스필버그&케이트 캡쇼(ⓒ comingsoon.ne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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