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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해서 인터넷을 켜니, 한 기사가 눈에 확 들어온다. ['버릇없는' 사와지리 에리카, 부산영화제 불참 결정] 이란 해드라인이다. 기사의 내용인 즉슨, [클로즈드 노트]의 홍보차 부산영화제에 참가하려던 에리카가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참 결정을 했다는 짧은 내용이었다. 그런데 '버릇없는'이란 자극적인 단어까지 써가며 해드라인을 장식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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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없는" 사와지리 에리카라...부산영화제 불참과 버릇없는게 무슨 상관이지?


아마 어제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에리카가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다투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유인즉슨 얼마전 [클로즈드 노트]의 무대인사때 그녀가 보여준 무성의한 메너 때문에 그 동영상이 화제가 된 것인데, 상황은 이러하다.

사회를 맡은 미야자키 노부코 아나운서가 '『사와지리회』는 정말 있나요?' 라는 질문을 던지자, 에리카는 무표정한 얼굴로 '미디어가 마음대로 말하고 있을뿐', '없어요' 하고 단답형의 대답으로 일관했다. 계속해서 '에리카씨의 약점은?'이란 질문을 하자 '없지만, 있어도 말안해요' 라고 짧게 대답함으로 질문자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후 사진촬영과 팬들에게 인사하는 순서에서도 내내 팔짱을 끼고 불만인듯한 표정이 역력한채로 행사장의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는데, 이것이 일본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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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사와지리 에리카 하면 일단 국내 팬들에겐 [1리터의 눈물]이나 [박치기] 등을 통해 청순가련형의 순정파라는 이미지로 와닿는 배우다. (물론 필자도 [박치기]에서 그녀의 단아함에 반했다 *ㅡㅡ*) 문제는 그녀가 각종 인터뷰에서 제법 '건방진' 태도로 유명하다는 사실이다. 문제의 무대인사때 보다 정도는 덜 했지만 스크린 밖에서의 그녀는 꽤나 다듬어져있지 않은 모습의 연예인일 뿐이다. (게다가 고작 21 에 불과한 어린나이이지 않은가)

[클로즈드 노트] 무대인사의 동영상을 보면, (그녀의 무메너는 변명의 여지가 없긴 해도) 그녀의 컨디션이랄까 기분이 나빠져있는게 분명히 드러난다. 오히려 억지로 그 행사장에 나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행사전에 어떤 일이 있었다던가, 에리카도 인간이니 만큼 기분이 늘 좋을 수만을 없을테니 뭔가가 불만스러운 일들도 있었지 않았겠는가. 본인은 원치 않았는데 소속사의 무리한 요구로 어쩔수 없이 나왔다는 추측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것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대로 표출하였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언론들은 얼씨구나 신나게 에리카를 깍아내리기 시작했고 기실 우리와는 크게 상관도 없는 (사와지리 에리카를 아는 사람이 국내에 몇 명이나 될까? 난 아직 국내 여배우들도 다 모르는데..) 일본 여배우에 대해 국내 언론도 '버릇없다'며 기사를 써내려간다.

나는 이러한 언론의 보도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에리카를 두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표면적인 사실만을 가지고 언론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사람들의 감정적인 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선동하는 언론 플레이에 신물이 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와지리 에리카라는 배우에 대해 평소에 별 관심도 없었으면서 포털에 뜬 검색어를 통해 문제의 동영상을 보고는 '저거 싹수없는 기집애네'하며 손가락질한다. 일종의 '마녀사냥'식 가쉽거리다.
손가락질 당하는 당사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미 일이 커져 버린터라 여기서 변명하다간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
 
남아있는길은 그냥 '이게 원래 나야'하며 뻔뻔하게 넘어가던가(헐리우드의 린제이 로한이나 패리스 힐튼처럼 말이다), 아님 형식적인 사과라도 소속사를 통해 발표해야 비난의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진다. 어떻게든 공식적인 자리에서 잘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남의 사정이야 어떻든 일단은 죄인이 되어야 한다. (실제로 오늘 아참 에리카측의 사과문이라고 올려놓은 게시물을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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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검색어, 이것도 사실 문제다. 포털에서 얼마든지 이슈를 조작할 수 있다는
 얘기밖에 더되는가. 언론기관이 아님에도 언론보다 더 무서운 힘을 발휘하니 말이다.


얼마전 신정아 사태로 그녀의 누드까지 기재한 M신문사의 경우를 통해서 알 수 있듯, 언론의 방만함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 사와지리 에리카의 주변상황을 보면 남자친구에 대한 언론의 입방아 때문에 에리카와 언론과의 대립각이 날카롭다. 또한 그녀 자신의 가정환경도 좋은 편은 아니다. 아버지와 친 오빠를 어렸을 때 잃고, 혼혈인으로서 일본 연예계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수월하지만은 아니라고 짐작된다. 원래 그녀의 성격이 그렇다고 한다면야 할말없지만 적어도 정상참작은 가능한데 굳이 한사람을 그렇게 죄인으로 만들어가야 속이 시원하겠냐고 반문하고 싶을 따름이다.

그리고 어차피 연예인도 사람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야 얼마든지 공주님, 왕자님처럼 자신을 꾸밀 순 있어도 결국 실생활에선 우리와 같은 사람일 뿐이다. 흔히들 드라마 속의 캐릭터를 배우와 동일시 여기는 환상에서 못빠져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분들은 제발 꿈 깨시길 바란다. 대외적인 활동에서 대단한 절제를 나타내 훌륭한 모습을 유지하는 연예인들도 많지만 때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연예인도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일때가 있다. '넌 청순 가련형이니까 사람들앞에서도 그렇게 보여야 해!' 하는건 좀 무리가 있지 않나?

P.S: 그래도 사와지리 에리카, 이번엔 좀 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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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쁘면 다 용서되는거지요.. 에고고고.. ^^

    2007.10.02 13:09
  2. 몽중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자가 감정을 긁을만한 질문을 던지긴 했군요.

    2007.10.02 13:33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 그 질문이.. 팬들이 궁금하게 생각했던 질문이었답니다. 하긴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데 저런 질문받으면 좋은 대답이 나올리가 없겠지만요. 저 질문받기 전에도 에리카양이 좀 저기압이긴 했습니다.

      2007.10.02 13:36 신고
  3. dopop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디어 권력이란 방패뒤에 숨어서 칼보다 더한 펜으로 많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요..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그 강도가 더욱 크게지요......

    아직도 그들은 미디어 권력이 자기들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미디어, 문화의 권력은 대중들에게로 이동중입니다, 이 페러더임의 중심에 1인 미디어
    블로그가 있구요..... 그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튼 그 흐름을 막을 수 없지요...

    2007.10.02 14:18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웹 2.0의 긍정적인 측면이 바로 거기있다고 봅니다. 언론의 독점형 권력이라는 오랜 관습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지요. 1인 미디어의 활성화가 좀 더 빠르게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만, 블로거를 통합하는 블로그스피어 또한 특정 이슈만을 부각시키거나 자체적으로 이슈를 선택하는 일로 인해 제2의 포털이 되어갈까 걱정되기만 합니다. 최근 올블로그가 그렇게 변해가듯이 말이죠...

      2007.10.02 14:23 신고
  4. 손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저게 뭐 그리 큰일이라고 한국에서 까지 저렇게 비난해대는지 모르겠네요..
    보니깐 엄청 안좋은일이 있는거 같던데..
    원랜 방송에서 엄청 청순했잖아요..
    그리고 그전부터 계속 속을 긁는 소리를 해왔더군요..;

    2007.10.02 14:26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사람이란게, 자기가 생각한것과 실제 이미지가 다를때는 실망이 커지는 법이잖아요. 그래서 아마 에리카의 경우는 더 욕을 먹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굳이 저걸 이슈화하거나 싸가지 없는 연예인으로 몰아붙일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그전까지 직선적으로 말하는 것과 좀 건방진 태도는 유명했습니다만, 그걸 빌미로 이번일까지 엮어서 몰아붙이는 언론의 치사함엔 정말 환멸을 느낍니다. 게다가 덩달아 재밌다고 합승하는 국내 언론은 말할것도 없고 말이죠.

      2007.10.02 14:32 신고
  5. ㅁㄴ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버릇없는거랑 영화제 불참이랑 무슨 관계인지;; 기본에 충실치 못한 기자분이시네

    2007.10.02 15:00
  6. 셀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모토쿄다이에 나왔을 때 보니까, 약점은 말해주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사실.. '뭐 그럴 수도 있는거지 뭐 그리 난리인가..'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게다가.. '왜 우리나라에서 난리지?'라는 생각에 영... 별로에요.

    2007.10.02 18:53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예전에도 약점을 말해주기 싫다는 발언을 했었군요. (하긴 남의 약점을 자꾸 물어보는건 무슨 심보인지..)

      저 역시 이거 너무 심하다 싶은게, 왜 굳이 다른 추잡한 스캔들 만드는 연예인들도 많은데 꼭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상 좀 구겼다고해서 잡아먹을듯이 구는가 싶더군요.(그것도 딴나라 연예인인데..)

      그런 의미에선 에리카는 자기 감정에 솔직한 연예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게 메너없게 비췄기는 했어도 말이죠.

      2007.10.02 19:03 신고
  7. 은사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드컵 탈락도 안타까운데..이런 악재까지 겹치다니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나저나 한국에서도 이미지가 악화되어 큰 일이네요.

    2007.10.03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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