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폰이 되었든 스마트폰의 멀티미디어적인 성능은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중에는 동영상이나 사진촬영 기능이 있겠고, 게임 성능도 관련되어 있으며, 음악이나 영화의 재생도 포함될 겁니다. 본 리뷰에서는 갤럭시S2의 동영상 재생과 관련된 몇가지 부면들을 살펴볼 텐데요, 타 기기와의 비교는 가급적 지양하는 방향으로 작성하겠습니다.
갤럭시S2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정말 빼놓을 수 없는 기능입니다. 사실 그동안 PC에서 폰으로 파일을 전송하는데 가장 간편한 방법은 USB케이블로 양쪽을 연결한 다음 폰의 적당한 폴더에 탐색를 통해 파일을 이동시키는 방식이었지요. 가끔 이놈의 USB 케이블 사용이 거추장스러워서 블루투스를 이용한 전송도 해보았습니다만 설정이 조금 귀찮고 속도도 만족스럽지가 않아서 기피하게 되더군요.
삼성의 멀티미디어 파일관리 프로그램인 Kies의 화면. USB를 통해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전 모델인 갤럭시S에서부터 선보인 SnapNgo는 정말 아이디어가 독특한 방식의 파일전송 인터페이스입니다. 초반 설치만 해주면 비단 동영상 파일뿐만 아니라, 문서, 음악 등 모든 종류의 파일을 간편하게 전송받을 수 있거든요. 어떤 것인지 차차 알아보도록 하지요.
우선 SnapNgo를 사용하려면,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wifi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PC에 SnapNgo 프로그램이 깔려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삼성모바일 홈페이지로 가시면 갤럭시S2의 다운로드센터에 기본 제공 프로그램 및 데이터에서 PC용 SnapNgo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다운받은 SnapNgo를 PC에 설치한 후 실행을 하면 별도의 설정없이 작업관리자에 아이콘이 뜨게 됩니다. 이제 갤럭시S2와 PC를 연결할 준비가 된겁니다. 갤럭시S2에서 SnapNgo 앱을 실행시키면 다음과 같이 자신의 폰과 연결할 PC의 이름이 뜹니다. 가볍게 터치해주면 연결이 되겠지요.
갤럭시S2와 PC가 SnapNgo로 연결되었다면 아래의 화면이 뜰겁니다. 그냥 보통의 카메라 화면같은데요, 바로 가운데의 초점을 PC화면의 원하는 곳에 맞추면 해당 오브젝트를 갤럭시S2로 가져올 수 있답니다. 시험삼아 [스타워즈] 팬무비인 [만달로리안의 분노]라는 작품의 동영상 파일을 찍어봤습니다.
오~ 다른 절차없이 바로 파일이 폰안에 전송되어 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SnapNgo를 통해 옮길 수 있는건 음악이나 사진, 심지어 웹사이트의 주소까지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냥 찍기만 하면 폰으로 전송되어 온다니까요. 문서인식 기능을 대신할 수도 있어서 인터넷의 특정 문서를 드래그한뒤 찍으면 해당 글이 완벽하게 갤럭시S2로 전송됩니다. 여튼 뭐 찍으면 다 넘어 옵니다.
조금 진부한 얘기가 되겠지만 스마트폰의 동영상 재생능력은 하드웨어적인 스펙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화면의 크기나 디스플레이의 종류, 메모리 등도 관련이 있겠지요. 그런면에서 보면 레퍼런스급 하드웨어를 가진 갤럭시S2의 동영상 재생은 이 폰에서 보여주는 가장 탁월한 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Exynos 4210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스의 탑재, 4.3인치 크기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는 내 손안의 PMP로서 손색이 없는 스펙입니다.
물론 이렇게 훌륭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더라도 소프트웨어의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사실 애플의 아이폰을 제외한 안드로이드계열의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무인코딩 방식의 동영상 재생을 지원합니다만 천차만별의 코덱앞에서 무인코딩의 구호가 과연 얼마나 체감할 수 있는것이냐에 대해서는 지금도 의견이 엇갈리곤 합니다.
갤럭시S2의 동영상재생에 대한 스펙은 대략 이렇습니다. 1080p급 HD영상의 재생이 가능하고, H.264를 비롯해 Divx,Xvid,WMV 등 현존하는 대부분의 상용코덱을 지원하며, avi, wmv, mkv 등의 컨테이너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이 무인코딩에 대한 부분은 초기 옴니아 시절의 무인코딩 재생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재생해 본 10여개의 동영상 중에 재생이 되지 않았던 파일은 주로 WMV9계열의 코덱과 MP2같은 오래된 코덱을 사용한 동영상, 그리로 음성코덱이 DTS로 인코딩 된 경우였습니다. 같은 영상(혹은 음성)코덱이라 하더라도 영상+음성코덱의 상성이 맞지 않으면 재생이 되지 않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합법적인 다운로드 컨텐츠가 규격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코덱 난립으로 인한 불편함도 어느 정도 해소되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만 여전히 100% 무인코딩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야겠지요.
제가 가장 궁금하게 생각했던 건 이러한 코덱지원의 유무보다도 과연 1080p급의 동영상 재생이 실제로 폰에서 재생이 가능하냐는 점이었습니다. 720p가 아니라 1080p의 해상도라면 파일 크기도 장난이 아닐뿐더러 어지간한 PC사양에서도 버벅거릴 수 있거든요. 몇가지 실험을 한 결과 우선 TS, TP, MOV 형식의 파일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HD카드를 통해 TP로 녹화한 동영상은 필히 avi나 mkv 등의 컨테이너에 변환시켜 넣어야 합니다.
그럼 avi, mkv, mp4 등의 확장자를 가진 1080p 풀HD급 영상은 잘 재생이 되는가? 대략 8기가 사이즈로 인코딩 된 몇개의 동영상을 돌려보았습니다. 대부분의 1080p급 영상을 돌려본 결과 비트레이트가 높은 동영상들 일부에서는 버벅임이 발생합니다. 일부 변종 코덱의 경우에는 같은 확장자임에도 재생이 안되는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물론 갤럭시S2에서 직접 촬영한 1080p급 동영상이나 비트레이트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에는 원활한 재생이 가능합니다. HD급 동영상을 스마트폰에서 볼 날이 오다니... 세상 참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네요.
1080p로 인코딩 된 [노미오와 줄리엣] 재생 화면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의 화질 및 색감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시야각과 선명도에 있어서는 단연 탁월한 디스플레이니 영화를 보는데 그저 그만이지요. 게다가 전력소모도 적다고 하니 만족합니다.
이상으로 갤럭시S2에서 즐기는 영화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막 듀얼코어 시대로 진입한 시점에서 갤럭시S2가 보여주는 동영상 재생력은 현 시점에서 톱클래스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더불어 SnapNgo의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도 가산점을 줄 수 있겠지요. 이제 다음에는 갤럭시S2로 보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확장성을 경험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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