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일 화요일 오후 2시. 압구정 CGV에서 [인플루언스] 프로젝트 쇼케이스가 열렸습니다. 이번 자리는 사실상 [아이리스]를 마치고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병헌이 참석하기 때문인지 각 방송사와 언론사 관계자들이 자리를 빼곡히 채웠지요.
이번 쇼케이스는 인기 아나운서 손범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요, 그동안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일관했던 [인플루언스]에 대해 좀 더 분명한 성격을 드러내는 자리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윈저 위스키의 PR과 관련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지요. 그러나 단지 기존의 다른 시도들처럼 애드무비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색다른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Branded Entertainment) 즉, 브랜드의 PR을 종합 엔터테인먼트의 형식으로 시도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인플루언스]는 이미 공개된 세편의 티저예고편 외에도 본 예고편 및 3부작으로 이어지는 [인플루언스] 본편과 각 에피소드들의 간극을 메우는 그래픽 노블로도 제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전방위적인 PR형태이지요.
에피소드 1편인 '두 번째 선택'의 상영 이후에는 [인플루언스]의 메이킹 필름이 상영되었고 이어서 [인플루언스]의 주역들인 이재규 감독과 이병헌, 한채영이 입장해 손범수와 몇가지 질문들을 주고 받는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먼저 이재규 감독은 [인플루언스]에 대해 자신의 첫 영화 연출작으로서 영화이기도 하지만 광고성향을 지닌 단편영화라고 말했고, 이어 같이 손발을 맞추게 된 이병헌에 대해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이병헌이 마이크를 잡을 때는 뭐 플래시가 두배는 더 터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배우이다보니 새간의 관심도 남다르겠지요. 그는 이번 작품이 [아이리스] 촬영 직후에 바로 강행된 프로젝트라 무척 힘들었다는 얘길 털어놓았습니다. 마치 아이리스 22부를 찍는 듯한 기분이었다나요. 자신과 동갑내기인 이재규 감독과 평소에 술도 함께하는 사이인데, 이번이 첫 작품이어서 힘든 일정이었지만 아주 좋았다고 하더군요. 처음 도전하는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라서 부담스럽진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뜻밖에도 실험적인 컨셉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길 좋아하는 성격이라 오히려 부담없이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합니다.
홍일점인 한채영은 영화속에서 거대한 수조속에 갖힌 캐릭터로 등장하는데요, 원래는 수중촬영을 감행하려고 했는데 수영을 못해서 이재규 감독이 와이어로 대체하도록 배려했다고 감사를 표하더군요. 이재규 감독에 대해서는 '소녀같은 사람'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한채영씨를 가까이서 보니 정말 바비인형 같습니다. 헐~
[인플루언스] 간담회 동영상 클립 (순도 100% 핸드헬드 촬영기법이라 다소 흔들릴 수 있음 ㅡㅡ;;)
간담회를 마치고 간단한 포토타임이 있었고 연발 터지는 플래쉬 세례를 받으며 친절하게 포즈를 취해주는 배우들. 몹시 피곤할만도 한데, 역시 프로들이라서인지 인상한번 찡그리지 않는....
이렇게해서 [인플루언스]의 쇼케이스 일정이 마쳐졌는데, 워낙 쟁쟁한 스타들이어서 그런것일까요. 블로거들에게도 몇가지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뭐 하긴 기자들에게도 질문하라고 했는데 다들 사진찍기 바빠서 결국엔 손범수씨가 알아서 질문하더군요. 문제는 [인플루언스]가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컨텐츠로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이상, 스타급 배우들을 포진시킨 이 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런 저런 말로 치장하긴 해도 결국엔 술광고가 아니냐는 평가절하를 받을 가능성도 있고, 반대로 광고의 한계를 넘은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의 발판을 마련한 작품이 될 수도 있고 말이죠. 그 결과는 좀 더 지켜보도록 합시다. 아마 다음번에는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 한번쯤 다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P.S: 카메라가 워낙 구려서 노이즈도 많고 포커스도 엉망이군요. 조만간 카메라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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