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자기기 리뷰

안방극장의 3D화, 과연 이루어질까?

페니웨이™ 2010. 2. 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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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어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풀 HD 3D LED TV의 신제품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사실 한국에서의 3D 시장은 [아바타]의 흥행기록 경신 이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었는데요, 역시나 각 업계들이 3D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행사는 그만의 링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태터앤미디어 명승은 공동대표께서 사회를 맡아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삼성전자 관계자분께서 그간 삼성에서 출시한 3D 관련 제품군의 발전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이번에 출시된 3D LED TV가 어떻게 기존의 3D제품과 다른지, 그리고 향후 전개될 3D사업의 Roadmap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다소 전문적인 용어들이 포함되어 있는데다 기술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좀 생소하고도 복잡하더군요.


일단 이번 출시된 제품의 핵심기술은 기존 2D의 풀 HD 고화질을 3D로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이른바 Active 방식의 기술이라고 하더군요. 기존 3D 기술은 편광방식으로 좌우 입체영상을 라인별로 번갈아가며 출력하는데 반해 Active 방식은 프레임별로 번갈아 출력하기 때문에 2배의 선명함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리고 3D효과의 depth(정도)를 조절할 수도 답니다. 기존 2D영상소스를 3D로 바꿔주는 기술도 적용이 되었다는데, 이는 실제 시현영상을 볼 수 없어 어느정도의 효과가 있을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또한 인터넷 TV기능도 추가되어서 일반인도 앱스토어를 통해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것도 나름 신기했습니다. 이젠 거의 뭐 PC나 다름없군요. 여기에 스카이프도 추가되었고, 스마트리모컨이 제공이 됩니다. 이쯤되면 가격대가 대략 후덜덜할 것 같은데, 설명회에서 발표자는 정확한 가격언급을 회피했습니다만 보도자료에 의하면 7000시리즈의 46인치형이 420만원대, 8000시리즈 46인치가 450만원대 정도 할 것이라 합니다.


두 번째 순서는 3D 영상체험 시간이었습니다. 준비된 3D 안경을 끼고 전방의 스크린에 출력되는 영상을 감상하는 순서였죠. [몬스터 vs. 에이리언]을 비롯해 스포츠 영상, 다큐 등 몇몇 클립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가정용 시스템으로 [아바타]에서 느낄 수 있었던 선명한 입체감을 실제로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데몬스트레이션 영상이라 뭔가 더 특별히 신경써서 준비한 것도 있겠지만 저 정도라면 가정내에서도 3D를 즐기는 것이 요원한 일만은 아닐거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아, 그리고 안경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이게 TV에서 발신하는 무선 신호를 수신해야 하기 때문에 전원이 필요합니다. 어제 준비된 제품은 보급형으로서 컴퓨터에 쓰이는 납작한 수은전지 하나가 들어갑니다. 오른쪽 윗부분에는 전원 스위치가 있구요. 단, 절전을 위해 30초 이상 신호가 오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전원이 off됩니다. 최장 50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는군요. 배터리 교체형 외에도 충전식 모델도 있다고 합니다. TV와는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고 하는데, 가격은 아직 미정.


세 번째는 CG 크리에이터인 박재욱씨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대다수 CG 크리에이터의 꿈인 루카스 필름을 거쳐 웨타디지털 등 쟁쟁한 외국계 특수효과회사에서 일한 분이더군요. 부럽습니다. ㅠㅠ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미있었던 강연이었는데요, 주로 영화속에 사용된 특수효과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결과물이 탄생하는지 쉽고 간결하게 Before와 After를 비교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네 번째 순서의 연자는 3D TV의 미래라는 주제로 블로거 하이컨셉님께서 강연을 했습니다. 조금 원론적인 얘기였지만 파란색, 빨간색 셀로판지를 이용한 입체효과 얘기가 나오니까 3D기술이라는 개념이 꽤나 오래된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참 기술의 발전이란....

마지막 순서는 대망의 경품추첨. 저는 이런 이벤트엔 영 잼병이라....^^;; 삼성외장하드, 2010 월드컵 공인구,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의 상품이 걸려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간단히 행사후기를 마칩니다. 일단 어제 3D TV를 경험해 본 바로는 기술적인 면에서 3D를 구현하는 것 자체는 극장을 많이 따라 잡았다는 것인데요, 문제가 없는건 아닙니다. 바로 3D 체험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안경의 존재죠. 사실 극장에서도 이 안경의 사용은 시야를 좁히는 데다 이미 안경을 착용한 분들에겐 거의 치명적인 핸디캡입니다. 그나마 극장의 대형화면이 좁야진 시야를 어느정도 보상해 주기 때문에 답답함을 덜 느낀다고 보는데, 가정에서 제한된 화면으로 안경까지 쓰면서 3D화면을 감상한다는 건 꽤나 불편한 요소이지요. 저처럼 뒹굴거리며 영화를 보는 사람에겐 더더욱 그렇겠죠. 앞으로 안경에 얼마만큼 이물감을 줄이고 시야를 확보하게 해주느냐에 따라 가정용 3D 디스플레이 시장이 활성화 될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또한 컨텐츠의 문제도 그렇습니다. 3D 시장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사실상 [아바타]가 물고를 튼 것외에 실질적으로 3D여야만 제대로 된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컨텐츠는 아직 전무한 상태죠. 써드파티들이 얼마나 확보되고 또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컨텐츠 양상에 힘을 쏟는가에 따라 3D의 보급속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있게될 2010 남아공 월드컵 같은 경우는 3D 방송이 확정되었다고 하니 이런 부분에서의 변화도 좀 더 박차를 가하게 되겠지요.

이러저러한 숙제들이 많지만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을만큼의 사용자 편의성이 이루어진다면 3D 디스플레이의 보급도 머지 않아 실현될겁니다.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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