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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특집 #5 : 스타트렉: 더 비기닝 비하인드 스토리

페니웨이™ 2009. 5. 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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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특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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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리즈에서는 커크 선장과 스팍이 우애가 돈독한 친구라는 점을 기정 사실처럼 묘사한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들이 결코 쉽게 친해질 수 없는 관계로 시작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들의 관계는 매우 불편하게 시작하고 많은 다툼이 벌어진다. 이런 그들이 어떻게 우리가 알고 있는 커크와 스팍의 관계로 발전하였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은 상당히 드라마틱하고 긴장감 넘치는 일일 것이다.

- J.J. 에이브람스



1.프리퀄로 회귀하다

[스타트렉 TNG]에 출연한 배우들의 나이도 문제였지만 결정적으로 [스타트렉 10: 네메시스]가 흥행과 비평에서 참패에 가까운 결과를 거둔 탓에 [스타트렉 TNG] 기반의 극장판 시리즈를 더 이상 이어나갈 만한 여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이제 [스타트렉 Voyagers]를 비롯한 다른 TV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옮기던가, 아니면 새로 오리지널 스토리를 쓰던가 둘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TV 시리즈 [스타트렉 ENT]마저 팬들의 혹평속에 조기종영하자 선택의 폭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2005년,  J.J. 에이브람스 감독과 함께 [미션 임파서블 3]의 제작에 여념이 없던 로베르토 오씨와 알렉스 커츠만은 파라마운트 측으로부터 새로운 극장판 [스타트렉]을 부활에 대한 제안을 받게 된다. 오씨는 이 제안에 흥미를 보였고, 파라마운트 측에 이번 작품을 '프리퀄'로 만드는 것을 제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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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reenWEEK.it All Rights Reserved.

제작자 겸 각본가인 명콤비 알렉스 커츠만과 로베르토 오씨. 올해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외에 각본을 담당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실 [스타트렉 TOS]의 프리퀄 구상이 나온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일찍이 1968년 국제 사이언스 픽션 컨벤션에서 원작자 진 로든베리는 [스타트렉]의 첫 번째 극장판이 프리퀄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 계획은 잠시 보류되었다가 훗날 하브 베넷이 주도한 극장판 4편과 6편의 제작 단계에서 다시 거론되었는데 각본상의 이유로 다시 후일을 기약하게 되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 [스타트렉 5]의 각본을 썼던 데이빗 루어리가 'The Academy Years'라는 제목의 각본을 집필하기도 했는데, 이 각본은 (이미 나이가 든) TOS의 배우들과 [스타트렉] 팬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프리퀄의 영화화가 물거품이 되고 만다.


2.각본의 집필과정

한편 새로운 [스타트렉] 극장판 프로젝트에 제안을 받은 사람들은 매우 대조적인 성격을 띈 집단이었다. 제작에 참여한 데이먼 린델로프나 로베르토 오씨는 자칭 [스타트렉]의 열렬한 팬이었던 반면, 알렉스 커츠만은 단순한 팬 이상은 아니었고, J.J. 에이브람스는 '전혀' [스타트렉]의 팬이 아니었다. (그는 어릴적 [스타트렉]이 아닌 [스타워즈]에 열광했었다고 고백한바 있다)

하지만 에이브람스는 [스타트렉]의 팬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시리즈를 리부팅하는데 적합하다고 여겼다. 그는 만약 새로운 [스타트렉] 극장판이 만들어진다면 이는 열혈팬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반적인 관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에이브람스는 [스타트렉]의 기본적인 바탕이 긍정적이고 밝은 분위기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간파했고, 심각하고 어두운 노선으로 성공을 거둔[다크 나이트]와는 대조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기조를 되살리는 것이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올바른 방향임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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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ic Con. All Rights Reserved.

떡밥의 제왕 J.J. 에이브람스


2007년, 에이브람스는 파라마운트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감독직을 수락했고, 오씨와 커츠만 등 5명이 의견을 모아 각본을 쓰기 시작했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스토리는 [스타트렉 TOS]의 에피소드인 'Balance of Terror'와 [스타트렉 TNG]의 'Yesterday's Enterprise'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스타트렉]의 소설판인 'Prime Directive'와 'Spock's World'에서도 모티브를 빌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두드러진 점은 여성권리의 평등이었는데, 이를 위해 에이브람스의 아내인 케이티 에이브람스를 비롯한 각본 작업에 참여한 작가들의 아내들이 종종 조언을 해주었고, 덕분에 영화속 여성 캐릭터는 가능한한 '강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설정되었다.


3.캐스팅

캐스팅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초기 캐스팅 과정에서 여러 루머가 쏟아져 나왔는데, IGN의 발표에 따르면 러셀 크로우가 악역을 맡고, 톰 크루즈가 커크 선장의 선임인 파이크 선장으로 나올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 BBC 라디오의 인터뷰에서 맷 데이먼이 커크 선장역으로 고려중이라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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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CBS Interactive Inc. All Rights Reserved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악역인 네로 역에는 [헐크]의 에릭 바나가 캐스팅되었고, 커크 선장은 [와인 미라클]의 크리스 파인이, 스팍 역에는 미드 [히어로즈]의 제커리 퀸토, 칼 어번이 닥터 맥코이로, 사이먼 패그가 스캇 역에, 한국계 존 조가 히카루 술루 역에 각각 캐스팅되었다. 파이크 선장도 출연을 하는데, 이 역할은 브루스 그린우드가 맡았다.


4.올드 크루(Old Crew)의 합류

한편 제작과정에서 올드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만한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이는 [스타트렉 TOS]의 오리지널 캐스트 중 누가 합류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늙은 스팍 역에 레너드 니모이가 출연하는 것은 처음부터 확정적이었다. 이는 [스타트렉] 특유의 시간여행이라는 설정 덕분에 가능하게 된 것으로서 각본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 니모이를 설득하기 위해 각본을 재수정할 정도로 니모이의 캐스팅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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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스타트렉 6: 미지의 세계] 이후 무려 18년만에 [스타트렉] 극장판으로 돌아오는 레너드 니모이.


아울러 [스타트렉 7: 넥서스 트렉]에서 죽은 것으로 설정된 윌리엄 샤트너 역시 나이든 커크 선장 역으로 출연하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이에 대해 에이브람스는 커크 선장을 부활시킬 방법이 수십가지는 되지만 이 영화가 단순히 팬서비스를 위한 작품으로 비춰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거절의사를 밝혔다. 또한 샤트너가 단순한 까메오가 아니라 니모이처럼 비중있는 캐릭터를 요구한 것도 캐스팅이 반려된 요인 중 하나였다. 더욱이 니모이는 [넥서스 트렉]에서 커크 선장을 죽게 만든 것이 맘에 들진 않지만 이번 작품에서 커크를 부활시키는 것은 영화와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원조 우후라로 출연한 나이첼 니콜스 역시 이번 작품에서 우후라의 할머니 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미국 작가조합의 총파업이 시작되었고, 그전에 각본 작업을 서둘러 마치길 원했던 에이브람스는 니콜스를 위해 각본을 수정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결국 니콜스는 이번 작품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스타트렉]의 창조자인 진 로든베리의 미망인이자 가장 오랜기간 엔터프라이즈호의 컴퓨터 음성을 담당해 온 메이얼 바렛이 다시금 목소리에 참여한 것이야말로 수십년 [스타트렉]의 역사 가운데 가장 의미심장한 일일 것이다. 그녀는 2008년 12월 18일을 일기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5.[스타트렉: 더 비기닝]에 대한 기대

2008년 1월 18일. J.J. 에이브람스가 제작한 [클로버필드]의 개봉일에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티저 예고편이 마침내 관객에게 선을 보였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우주탐험 기조연설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호의 제조과정을 담은 이 한편의 필름은 역시나 '떡밥의 제왕' 에이브람스답게 수많은 궁금증을 자아냈으며 2008년 12월 25일에 개봉 예정임을 밝혔다. 그러나 파라마운트 측은 상대적으로 경쟁작들이 적은 2009년 5월 9일로 개봉을 연기했고, 이제 팬들은 그 결과물을 돌아오는 5월에나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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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과연 11번째 극장판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새로운 극장판 시대를 이어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유독 한국에서만 외면받고 있는 [스타트렉]의 징크스를 이번에는 극복할 수 있을런지? 우주, 그 마지막 개척지에 대한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첫 항해기록이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

P.S: 극중 우후라 역으로 등장하는 조 샐다나는 [터미널]에서 입국심사관으로 등장하는데, 거기서 그녀는 [스타트렉]의 광팬인것으로 묘사된다.




*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Paramount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알렉스 커츠만, 로베르토 오씨 (ⓒ ScreenWEEK.it All Rights Reserved.), [스타트렉: 더 비기닝] 캐스팅 기사(ⓒ 2008 CBS Interactive Inc. All Rights Reserved.), J.J. 에이브람스 사진(ⓒ Comic Con.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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