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명의 화가 - 하야사카 유코 지음, 염혜은 옮김/디자인하우스 언젠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르느와르 특별 전시전을 보러 갔었다. 눈에 익숙한 '피아노 치는 소녀'나 '물랭 드 라 갈레트' 같은 걸작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경험은 분명 남다른 것이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가 어느 시절 어떤 환경에서 그 그림을 그리게 되었으며, 르느와르라는 화가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무엇을 계기로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었는지 등등 배경지식없이 그런 전시회를 즐기러 왔다는 사실에 조금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가 오페라 극장 합창단에서 뛰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했던 소년이었고, 도자기 공장의 그림 견습생으로 시작해 산업혁명의 여파로 공장이 폐쇄되어 평생 기계를 증오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