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영화에 있어서 견공의 존재는 남다르다. [벤지]나 [베토벤]같이 아예 인간보다 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마당에 정작 영화속에서 개가 죽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미국인들의 '개 사랑'은 유별나다. 어찌보면 [하치 이야기]는 이런 미국인들의 애견코드에 충실한 영화처럼 보인다. 주인이 죽은 후에도 10년간 기차역에 매일같이 마중나와 결국 나중에는 동상까지 만들어진 충견의 이야기이니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에 딱맞는 작품이 아닌가. 하지만 [하치 이야기]가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사실은 의외임과 동시에 막연한 불안감을 안기는 것도 사실이다. 원래 [하치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