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원작의 영화화 만큼 설레이면서도 불안한 경우도 흔치 않다. 소설이나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들이 속속 영화화되고 있는 시점이지만 그림과 텍스트가 공존하는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번 주말에는 최근 개봉된 [이끼]를 필두로 만화에 기반한 영화 몇편을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이끼 - 강우석 윤태호 원작의 웹툰을 영화화한 스릴러물. 탄탄한 내러티브와 긴장감이 살아 숨쉬는 원작의 세밀한 묘사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평이지만 그래도 오락적 요소와 추가된 '강우석표 상업영화'로서는 부족함이 없다. 원작자가 애초부터 염두에 두었던 주인공 류해국 역의 박해일과 세간의 예상을 깨고 칠순 노인인 이장역으로 캐스팅된 정재영의 불꽃튀는 연기가 화면을 압도한다. 정통 스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