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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3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 - 좋은 소재, 그러나 평범한 결과물

로나(다코타 패닝 분)와 앨리스(대니얼 맥도널드 분)는 그다지 사이 좋은 친구는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로나와 앨리스의 엄마가 더 큰 유대감을 가지고 있지요. 어느날 친구의 생일파티에 갔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쫓겨난 두 소녀는 집에 오는 길에 갓난 아이를 유괴합니다. 아이는 며칠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되고 두 사람은 7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게 되지요. 그리고 출소 후 그 마을에 7년전과 비슷한 영아 실종 사건이 다시 발생하게 됩니다. 로라 리프먼의 동명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은 대중문화에서 금기시되는 소재를 다룹니다. 영아 살해와 용의자가 10대 청소년이란 거죠. 게다가 범인이 소녀라는 점은 더 충격적입니다. 영화는 꽤나 미지근하게, 그리고 모호한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미스테리를 ..

영화/ㅁ 2015.09.02

고전열전(古典列傳) : 천국과 지옥 - 계급의 양극화와 인간성 말살의 함수관계

고전열전(古典列傳) No.14 '남미에서는 한 시간에 한 건 꼴로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그들 중 70%는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영화 [맨 온 파이어]의 첫 장면에 뜨는 자막입니다. 아이를 유괴당한 부모의 마음. 당사자 외에 그 슬픔과 충격을 가늠하기란 불가능할 겁니다. 유괴사건을 다룬 영화들은 제법 많은데, 박진표 감독의 [그놈 목소리]에서는 하도 쳐대서 가슴 부근이 시커멓게 멍든 김남주의 모습을 통해 자녀잃은 부모의 심정을 이미지화 시키기도 했지요. 또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은 누나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착한 유괴'를 계획하다가 일이 꼬여 파멸에 이르는 사건을 담았는가 하면, 론 하워드 감독의 [랜섬]은 멜 깁슨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에 맞게 유괴된 아이의 아버지가 공개적으로 현상금을..

체인질링 - 어머니는 여자보다 강하다

사지가 절단나고, 미치광이 살인범이 활개치고, 화면이 피바다가 되어야만 공포영화는 아니다. 실종된 아이를 찾았다 싶더니, 왠 듣보잡 아이를 데리고 와서는 당신 아이니 무조건 맡아서 키우란다. 엄마인 당사자가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주장해도 경찰은 눈하나 깜짝 안한다. 오히려 공권력에 빌붙은 의사까지 동원해 엄마를 정신이상자로 몰고가려 한다. 이런 일이 당신에게 벌어졌다고 가정해 보자. 그야말로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 아닌가. 이런일이 '실제로' 당신에게 벌어졌다고 생각해 보라. 이건 공포 그 자체다. [체인질링]은 영화의 그 설정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공포감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뭐 그냥 영화에서나 있을 수 있는 작위적인 설정이라고 하면 그런대로 납득하겠는데,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실화다! 따라서 [체인질링..

영화/ㅊ 200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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