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미쳤나보다. 한국의 겨울날씨는 삼한사온이라더니 칠한영온으로 바뀐지가 한달은 족히 된 것 같다. 다니엘 우드렐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윈터스 본]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요즘같이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 제격인 작품이다. 비단 영화 속 배경이 겨울이라서가 아니라 영화의 내용이나 연출 스타일이 매우 건조하고 차갑기 때문이다. '적막', '공허', '암울'. 이 삼박자의 이미지가 딱 맞아 떨어지는 [윈터스 본]은 마치 [이끼]를 연상시키듯 한 마을에서 벌어진 어떤 사건에 대한 은폐와 불쾌한 진실에 대한 영화다.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아는 조그마한 시골마을. 마약중독에 빠져 폐인이 된 엄마와 집나간 아버지, 그리고 어린 동생 둘을 데리고 홀로 소녀가장노릇을 하고 있는 리(제니퍼 로렌스 분)는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