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고 겨울방학이 오기 전까지는 극장가의 비수기 시즌입니다. 주로 이 시기에 그동안 창고에서 썩고 있거나 또는 저렴하게 들여온 작품들이 하나 둘 개봉하게 됩니다. 어떤 면에선 천편일률적인 블록버스터나 주류 장르에서 소외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뜻밖의 수확을 건지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7년전 [원스]가 그랬습니다. 유명 감독의 영화도,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도 아닌 작은 독립영화가 던진 잔잔한 파문은 음악 영화라는 생소한 장르의 매력에 많은 영화팬들을 빠뜨린 계기가 되었죠. 당시 글 좀 쓴다하는 영화 블로거들은 하나같이 [원스]에 대한 극찬을 마지 않았고 이같은 호평은 입소문을 타고 번져 독립영화로서는 최초로 20만 관객을 돌파하는 소박하지만 값진 기록도 남기게 됩니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