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친구들을 주변에서 보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림 솜씨가 지독하게 없는 나조차도 습작으로 몇몇 조악한 단편을 만들어 볼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만화학과를 전공하거나 문하생 생활을 마친 지망생들도 만화가 아닌 게임계 쪽으로 진출하길 선호한다고 하니 국내 만화계의 열악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드래곤볼]의 상륙이래 국내 만화시장을 점령한 일본만화의 독주는 어지간해서는 멈추지 않을 듯 싶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한국의 만화가들은 웹툰으로 방향을 틀거나 아예 일본 만화계를 노크해 활동 무대를 바꾸는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 만화계의 저력은 국경을 초월한 막강한 힘을 발휘하며 맹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