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B급 크리처물에서 액션 블록버스터로 급작스런 장르변신을 꾀했다가 실패했던 리딕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리딕처럼 안티히어로의 회색 아이덴티티를 찰지게 표현한 캐릭터도 드뭅니다. 전작인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에서 제2의 [코난]이라도 만들 기세로 덤벼들었던 감독의 과욕 덕택에 심하게 삐걱거리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묻어버리기엔 너무 아깝지요. 어차피 [분노의 질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빈 디젤에게도 리딕은 여전히 효용가치가 남아있는 프렌차이즈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빈 디젤이 아예 발벗고 제작자로 나서며 개런티까지 자진 삭감한 [리딕]은 배우나 감독에게 있어 절박함이 묻어나는 영화입니다. 1억 달러짜리 블록버스터였던 전편과는 달리 [리딕]은 거품을 잔뜩 뺀 3800만 달러의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