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사람은 알만한, 예전 만화계에서 투견을 소재로 큰 인기를 모은 만화가가 있었으니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향원이라는 작가가 있었다. 향원이라는 필명으로 시작해 1960년대 [투견] 시리즈를 내놓으며 대성공을 거둔 그는 유독 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다. [내일의 죠 あしたのジョー]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치바 테츠야를 많이 참고한 탓에 한국의 ‘치바 테츠야’라는 별명을 가지기도 했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특유의 착한 이야기와 정감가는 그림체, 동물 캐릭터의 실감나는 감정 표현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던 작가다. 비록 동물 만화로 알려졌어도 한 우물만 판 건 아니다. 허영만, 고유성 같은 걸출한 문하생을 둔 작가답게 야구만화인 [나는 차돌], [마구왕 철], 권투를 소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