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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준 2

[두통이]의 거장, 박기준 선생님과의 만남

반년도 더 지나서 정말 오랜만에 글인데…. 타이밍이 참 애매하네요. 우울한 기분을 잠시 내려놓고 시작해 봅니다. 지난 10월 29일, 만화계의 거목이신 박기준 화백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얼마전 타계하신 박기정 화백님의 동생이자, [두통이] 시리즈로 한 시대를 풍미하셨지만 박기준 화백님의 만화에 대한 열정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죠. 이후에는 후학 양성을 위해 단순한 도제식 교육 (徒弟式敎育) 시스템이 아닌 학원을 도입했고, 대학 강단에도 서셨으며 최근까지도 한국만화사의 족적을 정리한 일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그야말로 한국만화사의 산 역사라고 봐도 무방한 분이십니다. 사실 박기준 화백님은 제 세대에 있어서는 어쩌면 낯설고, 만화가로서는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분일 수도 있습니다. 그분의 제자이신 故 이상무 작..

잡다한 리뷰 2022.11.01

두통이 만세 - 순수했던 1970년대 학창시절 담아낸 걸작 순정만화

필자의 기억을 한 2~30년 뒤로 돌려보겠다. 필자가 국민학생 때 (그렇다. 당시는 초등학생이 아닌 국민학생이었다) 학교 앞에는 문방구가 하나 있었다. 학생들 준비물과 학용품은 물론 20원짜리 전자오락기까지 두어대 들여놔 꼬꼬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특히 그 집의 뽑기 아이템은 큰 인기를 끌었다. 당연히 필자도 여느 동네 꼬꼬마들과 다르지 않아 그 문방구를 매일의 일과처럼 드나들던 단골이었다. 어느 날 그 문방구 사장님이 모처럼 대청소를 했던 모양이다. 문방구 한 구석에 먼지쌓인 장난감이며 만화책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순간 호기심이 생겨 이게 뭐냐고 물으니, 싸게 줄 터이니 골라서 사가라는 것이다. 뭣 땜에 그 날 문방구를 갔었는지는 몰라도, 난 그 먼지구덩이 속의 만화책 한 권에 눈이 갔고 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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