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50대의 남성들에겐 전설같은 만화가 있다. 이석 작가의 [철인 삼국지]다. [악동이]로 유명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희재 이사장이 한 잡지의 공모전에서 2등으로 당선되어 이정문 화백의 문하생으로 들어간 계기도 [철인 삼국지]를 모사해 보낸 그림이었을 만큼 당대에 있어서는 대단한 인기작이었다. 그런데 이종진 작가의 [철인 28호]나 김산호 화백의 [라이파이] 같이 당대 초히트를 기록한 작품들이 드문드문 개인 소장가들의 서가에 남아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철인 삼국지]는 가히 '전설의 고향'급으로 그 실체가 무형문화재 수준이다. 왜일까. 1972년에 발생한 정모군 자살사건이 그 원인일게다. 만화계의 분서갱유라 불릴만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온 이 사태는 사건의 당사자인 정모군이 평소 '장비'가 죽은..